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이번 해외 나들이를 하면서 큰 소득을 얻었고 그 결론은 한국은 자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국민이 믿을만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쉐라틴호텔에서 열린 칠레 동포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저도 잘 할 자신이 있고 깎아서 제가 좀 시원치 않아도 한국은 잘 될 것만 같다. 국민들의 역량을 그렇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지난 대통령, 지도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많이 있고 이런 저런 과오를 지적하면서 살아왔고 정치를 해왔으나 몇 십 년 지나고 돌이켜 보니 우리경제가 지난 40년 동안 100배 넘게 성장했고 정치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국민들의 역량 때문으로 국민들이 정말 유능하며 이것을 굳게 믿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들이 지도자가 좀 시원찮아도 너끈히 다 극복한다"면서 "지도자가 잘 하면 힘을 모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지도자가 실수, 실책을 하면 바로잡아 일으켜 세워줄 줄 아는 수준의 국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연환경이나 여러 조건에서 남미보다 나쁜데도 한국이 성공했다"며 "지도자들이 실책은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씩은 다 했고 국가발전에 필수적인 몇 가지를 해놓았다"는 점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먼저 "자유당 시대를 완전히 독재시대, 식민지에서 해방됐지만 암흑시대, 어둠컴컴한 시대로 생각했으나 그 때 토지개혁, 농지분배를 했다"며 "지나고 보면 정말 획기적인 정책이고 역사를 바꾼 사건이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것을 해서 한국전쟁이 터지면서도 국가독립, 안전을 지켜냈고 국민이 하나로 뭉쳐 체제를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 뒤 하나하나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독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산업화과정을 이뤄왔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더 설명 안 해도 한몫씩 다 잘했다"면서 "(그러나) 다음 시대에 숙제를 한 가지씩 꼬박꼬박 넘기기는 했다"고 말하고 "저도 풀어야할 숙제가 조금 있는데, 이를 잘 풀어내고 다음 대통령에게는 너무 어려운 숙제를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인사말
여러 도시에 가보면 도시마다 각기 인상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인상, 새로운 느낌을 받는데 제일 인상 깊은 것은 우리 동포들을 만났을 때 그 모습에서다. 똑같기도 하고 가는 곳 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어떤 도시의 특징, 인상보다 교포들이 제일 인상 깊다.
이순덕 (한인)회장, 정선용, 최선택 평통위원이 공항까지 마중 나와 줘 고맙다. 공항에서 동포가 환영해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집 떠난 지 열흘이 안 돼도 동포들을 만나니 이렇게 반가운데, 여러분은 고국에서 사람이 오면 얼마나 반갑겠나. 대통령이 왔으니 기절해야겠다. (웃음) 교민이 400가구 정도 된다고 들었다. 한 집에 한 분씩 다 나온 것 같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인도, 베트남에 들렸다가 잠시 한달 국내에 있다가 이번에 로스앤젤레스,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거쳐 여기에 왔다. 가보면 가는 곳마다 동포들이 산다. 가는 곳마다 우리 기업, 상품들이 다 나와 있다. 가는 곳마다 우리 상품이 1등 아니면 2등을 한다. 교민들 사는 모습을 보면 역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역량 있는 일등국민들이 해외에 나와 살고 있다.
국내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다. 자유로운 국가여서 말들도 많다. 저도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듣다보면 자신이 있다가도 슬슬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될 것인지 다시 점검하곤 한다. 앞날을 어찌 다 내다볼 수 있겠나 하는 걱정이 된다.
이번 해외 나들이를 하면서 큰 소득을 얻었다. 얻은 결론은 한국은 자신 있다,(박수) 저도 잘할 자신 있다, 그러나 깎아서 제가 좀 시원치 않아도 한국은 잘될 것만 같다. 국민들의 역량을 그렇게 평가한다.
지금까지 지난 대통령, 지도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많이 있고, 이런저런 과오를 지적하면서 살아왔고, 정치했다. 그런데 몇 십 년 지나고 돌이켜보니 우리경제가 한 40년 동안 100배 넘게 성장했다. 나 스스로 정치에 대해 제일 불만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때그때 정치에 불만을 갖고 때론 직업을 덮어놓고 투쟁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언제부턴가 어디 가서 얘기하면서 한국정치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들 중에서 어느 나라가 민주주의를 제일 잘 하느냐, 정치같이 정치하는 나라가 어디냐? 한국 맞죠.(박수) 어떻게 그렇게 됐겠는가? 우리나라 지도자들에 대해 어떻든 저로서는 세계일류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치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국민들의 역량이다. 국민들이 정말 유능하다. 이걸 굳게 믿고 확신한다. 국민들이 지도자가 좀 시원찮아도 너끈히 다 극복한다. 지도자가 잘하면 힘을 모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 지도자가 실수, 실책을 하면 바로잡아 일으켜 세워줄 줄 아는 수준의 국민이다.
예전의 지도자들은 실책이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씩은 다 했다. 국가발전에 필수불가결한 한 가지, 몇 가지를 해놓았다. 그 뒤에 혼란, 갈등을 겪더라도 극복했다. 남미를 순방하면서 한국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자연환경이나 여러 조건이 남미보다 나쁘다. 국가 독립, 민주주의 역사도 남미가 더 오래됐고, 교육수준도 한국보다 더 높은 나라도 있다. 그런데 왜 한국이 성공했을까.
자유당 시대를 완전히 독재시대, 식민지에서 해방됐지만 암흑시대, 어두컴컴한 시대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토지개혁, 농지분배를 했다. 지나고 보면 정말 획기적인 정책이고 역사를 바꾼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것을 해서 한국전쟁이 터지면서도 국가독립, 안전을 지켜냈다. 국민이 하나로 뭉쳐 체제를 지켜냈다. 그 뒤 하나하나 다 얘기하지 않더라도 독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산업화과정을 이뤄왔고, 여기까지 왔다. 지도자들도 대개 각기 한몫씩을 다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더 설명 안 해도 한목씩 다 잘했다. 다음 시대에 숙제를 한 가지씩 꼬박꼬박 넘기기는 했다. 저도 풀어야 할 숙제가 조금 있다. 잘 풀어내겠다. 다음 대통령에게는 너무 어려운 숙제를 넘기도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결론은 우리 국민이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 나가 낯선 곳에 뿌리내리고 그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회적 위치를 확보하는 업적을 보면서 확신을 가졌다. 여러분들은 제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민 역량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