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두 정상이 차기 6자회담의 조기 개최와 실질적 진전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한 노 대통령은 후 주석이 묵고 있는 메리어트 호텔을 찾아 정상회담을 열었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펼친 그동안의 진지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6자 회담의 진전을 위한 한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동북아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에 인식을 공유하고, 역내 안정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내실 있게 실현되는 데 만족을 표하고, 특히 2008년을 목표로 한 교역량 1000억불 달성이 2006년에 조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8월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 방한 때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해 후 주석이 성의 있는 메시지를 전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후 주석은 "이러한 민감한 문제의 원만한 해결로 양국관계가 더욱 긍정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개최된 한·중 통상장관 회담의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시작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민관공동연구가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후 주석은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지지를 요청했고, 노 대통령은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을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후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후 주석은 "초청에 감사하다"면서 "한국을 방문한 지 6년이 지났음을 감안해 상호 편리한 시간에 조속히 방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이날 회담장에 들어서며 "노 대통령을 다시 만나게 돼 매우 반갑다"고 인사하면서 "지난해 중국방문 때 우리는 중·한 간의 전면적 협력관계 구축을 선포했다. 지난 1년 간 각 분야에서 중·한관계는 많은 교류와 협력으로 진전을 이뤘다. 이번 기회에 노 대통령과 공동관심사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먼저 축하드린다. 이번에 3번째 만나는데, 주석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리(올해 9월 당중앙군사위 주석 선출)를 하나 더 걸머지게 돼 거듭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6자회담 조기개최 새로운 각오 로 협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