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 강남구청(현재 강남구청 역)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교통사고는 인간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가곤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아주 적다고 느끼며 산다. 모든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데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우리는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나의 사건이 되지 않으면 좀처럼 그 원인을 규명하지 않는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우리 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 우리 중 일부는 과감하게 교통사고를 촉발하며 산다.
차를 타고 길을 나서면 얼마 가지 않아서 화가 치민다. 왜 화를 내느냐? 상대방은 듣지도 못한다. 화가 나지 않도록 무엇이라도 해봐라. 말 못할 사연이 있다.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냐. 먹고 살아야 하는 내 마음 아느냐. 너나 잘해라. 하지만 차를 내리면 잊어버린다. 어둠이 깊게 드리운 한 밤중, 또는 어둠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새벽에 차를 몰고 길을 나서면 아주 조심해야 한다. 사방으로 이리저리 달리는 자동차의 수가 늘어나고 과감하게 교통사고를 촉발할만한 자동차의 수도 많아진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소심하게 조심하며 바보스럽게 교통법규를 지키며 달린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교통사고의 촉발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감정이 솟구치며 과감하게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보복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누가 더 많이 잘 못했는지 따지게 되고 원수가 되고 사회를 비난하고 참을 수 없게 되면 더 극단적인 수단을 강구하기도 한다.
서울 지방경찰청은 5대 추방운동(신호위반, 음주운전, 정지선 위반, 안전띠, 오토바이 무질서행위)을 실시하고 있다. 기간을 정해서 특별 집중단속도 실시하고 있다. 2005년판 경찰백서에 의하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6,563명(2005년)이고, 거의 모든 교통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법규위반이다’라고 발표했다.
법규위반을 내용별로 보면 전체사고의 56.7%, 사망자의 70.4%가 안전운전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이며, 특히 중앙선침범 과속 신호위반 등 중요 법규위반이 교통사고의 주요원인이다’라고 발표 차종 별로 보면 승용차가 전체 교통사고의 65.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차량등록대수와의 비율을 고려해 보면 승합차의 사고비율이 가장 높고 화물차 사고의 경우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라고 발표됐다.
사회 발전을 위한 기여도를 따져 보자면 트럭, 버스와 택시 등이 크다. 승용차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익을 위한 것이냐? 사적 개인이익을 위한 것이냐? 불문하고 차는 길을 달려야 한다. 가장 기름이 덜 들게 달려야 한다. 가장 시간이 덜 들게 달려야 한다. 상대방보다 내가 급하다. 너 때문에 화가 난다. 정말 나에게 급한 사정이 있다. 힘과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아니냐? 먹고 살기 위해 나는 고생하고 삶이 처절하다. 너나 잘 지키며 살아라. 내가 조금 교통질서를 안 지킨다고 무슨 큰 일이 나지 않았다.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 생존을 위하든 유명인이 되든 명예를 얻든 큰 돈을 벌든 이유는 있다. 모두 효율을 최고로 높이려고 노력한다. 인간이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면 숭고하다. 힘도 얻고, 돈도 벌고, 이름도 날리면 모두 부러워한다. 인간의 수가 70억에 급하게 다가서는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은 고도로 발전된 나라다. 조그만 영토를 가진 한민족이 놀랍지 않은가?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활동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미국에도 불법적 폭력은 있다. 대한민국은 그만하면 좋은 나라다. 실로 대한민국은 발전된 나라이고 한민족은 우수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발전되어야 하고 우수해야 하는가? 잘 살기 위함이 아닌가?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 남을 배려하며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
등산을 마치고 막걸리를 마신 50대 여러 사람이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등산 이야기, 군대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정치 이야기, 국가 발전을 위한 조언이 이어지고 현 정권의 실정이 거론되었다. 언성은 더 높아지고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났던 50대 모두는 합의를 이루었다. 반포에 산다고 했다. 압구정동에 산다고 했다. 군대 동기들과 정기적으로 산행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듣기에 폭력적이고 참담한 섬뜩한 결론을 내려 버렸다. 고쳐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
만원인 버스 안에서 마음껏 떠드는 이야기를 듣는 승객들은 침묵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나도 침묵한다. 그러나, 버스 안 승객들도 참여만 하면 주장이 클 것이다. 사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다. 아름다운 사회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사회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화장실 문구가 틀리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