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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산업이 아니다
기사등록 일시 : 2005-07-18 18:48:00   프린터



정운찬 총장의 천박한 교육관에 대하여

사회당 대변인 이영기는 18일 정운찬 총장이 또 원자재가 좋지 않으면 물건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도 좋은 물건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고를 자부하는 대학의 총장이 학생을 원자재와 물건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대학을 상품 찍어내는 공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한 나라의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에 심한 우려가 느껴진다.

정운찬 총장은 또 교육의 목적은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데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솎아내는 데도 있다”며 고교평준화제도에 반대하고 나섰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교육(敎育)의 교(敎)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천박하다. 중등교육의 가장 큰 목적이 인성의 바른 발전에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교육의 목적이 우열을 가리고 열등한 학생을 솎아내는 데 있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다니 그 용기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학생 0.1%를 위해 서울대가 존재한다는 정운찬 총장의 말은 압권이다. 교육은 공부 잘하는 우등생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말이다. 서울대의 다수가 서울지역 출신이며 그 중 또 다수가 강남지역 출신이다. 또 그 중 대다수는 이른바 중산층 이상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분들의 자제들이다. 교육은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권이 세습되어 이른바 신(新) 신분사회가 도래했다고들 말한다.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에 심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분의 세습과 부의 세습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가 절대 다수의 빈곤을 불러오고 있다. 교육의 불평등 또한 이에 못지않다. 돈에 따라 교육의 질과 그 성과가 결정된다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들은 없다. 교육의 불평등이 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더 심화시킬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고교평준화는 교육의 불평등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대안이다. 어린 학생들마저 돈에 의해 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대 입시안의 시비(是非)를 떠나 정운찬 총장의 원자재 발언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정운찬 총장은 교육자의 자격이 없다. 원자재니 물건이니 할 바에야 차라리 공장이나 지어 떠나라. 그러는 편이 우리 교육의 미래를 더 밝게 할 것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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