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적진에서 승리를 거두며 3연승, 86년 만의 축포를 터뜨릴 채비를 했다.
레드삭스는 27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호투에 힘입어 카디널스를 4대1로 눌렀다.
레드삭스는 1회초 2사 후에 터진 매니 라미레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1회말 수비에서 마르티네스가 볼넷 2개와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 처했다.
제구가 불안했던 마르티네스를 도운 것은 라미레스의 훌륭한 수비였다. 좌익수 라미레스는 짐 에드먼즈의 얕은 플라이를 잡아낸 후 정확한 송구로 3루주자 래리 워커를 잡아내 카디널스의 상승세를 꺾었다.
보스턴의 호수비는 3회에도 이어졌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카디널스 투수 제프 서판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한 마르티네스는 다음 타자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2루타를 허용, 또다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역전되는 위기 속에 이번에는 오티스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팀을 살렸다.
3루 주자 서판이 래리 워커의 평범한 2루 땅볼 때 홈 쇄도와 3루 복귀를 2~3번 머뭇거리자 오티스가 재빠르게 3루에 송구, 태그 아웃을 이끌어 낸 것. 카디널스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다.
결정적인 위기를 2번이나 넘긴 마르티네스는 4회부터 구위를 되찾은 후 7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타자들은 득점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마르티네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초 2사 후에 빌 뮬러의 2루타와 트롯 닉슨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추가한 후 5회초에도 무사 1·3루에서 매니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빌 뮬러는 또 다시 2사후에 적시타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20득점 중 10점을 2사 후에 뽑아내는 끈기를 버였다.
번번이 찬스를 놓친 카디널스는 9회말 래리 워커가 솔로 홈런을 쳐내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4차전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레드삭스는 데릭 로, 카디널스는 제이슨 마키를 선발로 예고한다.
보스턴 "1승 남았다"… WS 3연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