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 제작거부… 보도책임자 퇴진 요구
(뉴스파인더)25일 MBC기자회가 뉴스 제작을 전면 거부해 MBC는 이날 9시 뉴스데스크를 제외하고는 뉴스를 모두 결방키로 결정했다. 9시 뉴스도 기존 50분에서 15분으로 대폭 줄여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MBC기자회는 불공정 보도로 인해 뉴스의 신뢰성과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며 공영성 회복과 김재철 사장 등 보도책임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 19일 찬반투표 결과 84%의 찬성률로 제작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MBC는 비상제작에 돌입, 간부급 인력을 중심으로 현장에 투입하고 뉴스 편성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메인 뉴스인 오후 9시 뉴스데스크는 5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고, 오전 9시 30분 뉴스와 오후 6시 뉴스매거진, 마감 뉴스인 뉴스 24’는 오늘 결방될 예정이다.
또 뉴스시간이 대폭 줄면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은 기존 70분에서 80분으로 방송시간이 길어진다. 5분 앞당겨진 오후 9시 50분 방송되고 끝나는 시간도 5분 늦춰진다.
제작거부 참여인원은 취재기자가 130여명, 영상기자 30여명 등 약 16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언론 관련 학과 교수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김재철 사장 체제의 현재 MBC 보도가 공정성 면에서 이전보다 못해졌다는 평가가 63%에 달했다고 밝혔다. MBC 보도의 신뢰성 역시 68%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 보도에 대해서는 79%의 응답자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MB 측근 비리 의혹 보도와 MB 내곡동 사저 의혹,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에 대해서도 약 70%가 문제 있다고 평가했다.
MBC 보도가 이전보다 후퇴했거나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70%가 ‘친정부 성향의 간부들에 의한 보도통제’를 지목했다.
아울러 설문에 참가한 교수들 10명 중 8명은 향후 MBC가 총선과 대선을 공정하고 믿을 수 있게 보도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MBC노조가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언론 관련 학과 교수 100명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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