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현오
이윤기 전 국회의원.. 국제외교안보포럼서 지도자의 미래 비전과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방향 제시
앞으로 이 나라의 통치지가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연해주(러시아)에 대한 군침이 없다면 통치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나라의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합니다. 지도자가 어떤 비전을 갖고 나가느냐에 따라 국가가 달라집니다.
또 하나의 통치자 자질론과 리더십이 추가됐다. 1990년대 초 미수교국이었던 공산권과의 물꼬를 트며 또 다른 외교의 지평을 열었던 북방정책과 같이 앞으로도 이 같은 북진정책을 통한 대한민국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리고 그 최적지로서의 지역이 구한말 우리 민족의 설움과 애환 등이 스며있는 연해주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11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현재 해외한민족연구회 회장으로 해외 동포 문제에 활동을 경주하고 있는 이윤기 박사는 지난 역사 이래 대한민국이 처한 현재적 상황이 대륙에 잇닿아 있는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때로는 대륙세력으로, 때로는 해양세력의 침략과 도전으로 고통을 당할수 밖에 없던 현실을 지정학적 위치를 근거로 들었다.
이윤기 회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제547차 조찬 강연회에서 (한민족이) 지정학적 위치에 처한 운명으로 수많은 회오리와 격랑에 처할 수밖에 없던 시대적 상황을 열거하고는 "이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지정학적 운명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했다.
▲ 547차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이윤기 회장. 이 회장은 오는 8월에도 연해주에서 해외 한민족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konas.net
그리고 그 길이 중국의 연변, 러시아의 연해주로 우리민족의 역량을 확대 펼쳐 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즉, 문화적 영토로서는 연변을, 경제적 영토로서 연해주를 뽑은 것이다.
이는 이 회장이 20년 이상을 해외 한민족연구소 회장을 역임하면서 이 연구소가 연해주에 농토를 매입하고, 현재도 꾸준하게 땅을 일구고 경작하고 있는 사실을 소개하고는, 이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지역에 경제적 영토를 가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미국의 독립에 크게 기여하고,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의 미래 비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제퍼슨이 당시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을 뿐 아니라 영국과의 독립전쟁 당시 미국의 13개 주(州)를 합한 것보다도 더 큰 황무지 지역이던 루이지애나 주(州)를 모두가 반대함에도 매입했던 사실을 들어 "제퍼슨은 미 국민들에게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루이지애나 주를 사들여야 한다"며 "이를 매입해야 서부개척의 길이 열린다"며 "끈질기게 의회 의원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설득함으로써 땅을 사 서부개척의 길을 열었다"고 국가지도자의 비전과 미래를 읽는 예지를 강조했다.
더불어 "앞으로 나라의 통치지가 될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연해주에 대한 군침이 없다면 통치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나라의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고, 지도자가 어떤 비전을 갖느냐에 따라 국가가 달라진다"고 지도자의 요건을 들었다.
이 회장은 연해주로 우리가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를, 미국령인 하와이를 예로 들어, 영토로서 하와이는 형식적으로는 미국 땅이지만 실제 이 지역은 일본 땅과 다름없다며 "연해주는 무한한 부존자원이 있는 지역이지만 러시아는 이를 개발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부상에 따라 미중간에 각축이 이어지고 양국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리가 먼저 연해주를 기점으로 러시아와 외교관계를 굳건히 하면 (상황에 따라)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은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연해주를 개척하는 길만이 최선이라고 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의 복합외교를 설명한 이 회장은 "앞으로 우리도 미중 관계에서 언젠가는 네편, 내편의 선택을 강요받을지도 모른다. 이게 지정학적 운명이다"며 "지금 당장은 한미공조가 중요하지만, 그러나 먼 역사를 생각할 경우 미국은 태평양이 가로 막히고 중국은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어 250년 전 연암 선생이 고민했던 것처럼 중국과의 관계도 면밀하게 고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에너지가 무기화되고 있는 오늘의 시대적 상황에서도 자원과 에너지를 구하기 위해서도 연해주가 최적지라며 "연해주에 대해서는 (과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처절한)역사의식을 갖고 가야 한다"고 했다. 또 그런 역사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한민족이 아니라고도 했다. 우리 사회도 이제 다민족사회의 도래에 맞춰 영토나 주권의 개념도 바뀌어 져야 함을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한편 이 날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은 이윤기 회장에 대해, "구한말 나라잃은 민족의 설움과 고통, 피맺힌 애환이 알알이 점철된 중국 용정에 한국인의 발길이 그렇게 많이 닿지 않던 시기에, 어느 누구도 생각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던 그 곳에 민족 시인 윤동주의 선구자 시비를 세우고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도 한민족의 기상을 우뚝 서게 한 신한촌 탑을 건립해 현지 한인사회의 구심점을 이루게 함으로써 러시아에 한민족의 위대성을 일깨우게 한 이 시대의 지도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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