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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공세…새누리당 총선 앞두고 왜 부각시켜
한미 FTA 폐기 깃발을 높이 들고 4·11 총선에 임하려던 민주통합당이 갑자기 입장을 급선회 하고 있다.
(뉴스파인더)불과 이틀전인 14일만 해도 민주당은 ‘한미 FTA 폐기’ 주장을 비판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무지의 소치요, 몰역사적인 궤변에 불과하다”(김진표 원내대표), “MB(이명박) 정부가 밀실에서 재협상한 한미 FTA는 참여정부에서 2007년에 맺은 한미 FTA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일주일 전에는 한명숙 대표가 소속 의원 등 100여명을 이끌고 미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FTA 폐기’ 서한을 보내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강경일변도로 내달리던 민주당이 당 안팎에서 ‘한미 FTA를 총선 이슈로 삼는 것은 불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돌연 ‘한미 FTA 카드 버리기’에 나섰다.
한명숙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의 부정부패와 실정 등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으면서도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의 한미 FTA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5년 전과 상황이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가 굴욕적인 재협상을 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게 전부다.
한미 FTA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갑자기 덮기’로 급선회 한 민주당은 급기야 16일에는 “새누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한미 FTA를 쟁점화 시키고 있다”고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한미 FTA를 쟁점화 시키고 있지만 부패정권, 무능정권, 부실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한미 FTA 존폐 문제가 4·11 총선 최대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면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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