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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안경률 공천 보류…정홍원 계파 신경 전혀 안써
PK서 정의화 유기준 통과 허태열 이종혁 박대해 탈락
(뉴스파인더)9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부산 수도권 일부를 포함한 4차 공천자 명단을 살펴보면 친이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을 상당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폭의 물갈이가 예상됐던 부산 지역 현역 의원도 친박계 허태열(북·강서을), 이종혁(진을), 박대해(연제) 의원 등 3명만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데 그쳤다. 이 자리에는 김도읍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이헌승 전 부산광역시 대외협력보좌관, 친이계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각각 채워졌다.
특히 이날 공천의 가장 관심을 끈 김무성 의원(남구을)의 공천은 보류됐다. 역시 부산 지역 핵심 의원이자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안경률 의원(해운대 기장을)의 공천도 미뤄졌다. 두 사람 모두 ‘현역 의원 25% 컷 오프’의 덫에 걸려 낙천이 예상됐으나 계파 및 지역에서의 대표성 등을 이유로 공직후보자추천위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컷 오프 룰에 대해 “컷오프는 비대위에서 정한 헌법과 같기 때문에 지키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룰을 깬다면 또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컷 오프 룰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의 공천 보류를 묻는 질문에는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즉답 피했다.
부산 지역 현역 의원 중엔 중립성향의 정의화 의원(중·동구)과 친박계 유기준 의원(서구)이 공천장을 받았다. 정 의원은 세대교체 차원에서 공천 배제가 검토됐지만 살아남았다. 정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나성린 의원(비례)은 허원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구갑에 공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발표에선 빠졌다.
이재오 최측근 진수희, 결국 공천 탈락
이재오 수족 자르기 논란의 중심에 있던 최측근 진수희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긴급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공천위는 이날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전략 공천했다.
진 의원은 여성 의원 인물난에 따른 지역구 재배치설에도 공천에서 아예 배제돼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 위원장은 진 의원의 재배치 가능성에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낙천한 현역 의원들이 일제히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여론조사 우위’ 주장에 대해서도 최초 여론조사를 기초해 공천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초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서 공천을 심사한다면 공천위가 (존재할)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공천위는 전략공천 지역인 서울 강남갑에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강남을에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전략 공천했다.
경북 경주에는 현역 정수성 의원을 밀어내고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전 서구을에는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 경기 수원정에는 임종훈 전 수원영통 당협위원장, 경남 진주갑에는 박대출 전 서울신문사 논설위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제주 서귀포에는 강지용 제주대 교수, 경기 부천 오정에는 안병도 전 부천오정구 당협위원장, 충북 보은·옥천·영동에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 회장이 단독 입후보 함에 따라 경선 없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전여옥 등 일부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진 ‘친이계 학살 논란’에 대해 친이 친박 얘기를 아직도 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나라당 때의 이야기지 새누리당에선 그런 경우가 없다”면서 “공천 자료를 테이블 위에 얹어놓고 논의할 때 친이 친박을 전제로 논의한 적은 추호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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