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여론조사 파문 통진당 빅4 사퇴하라
4·11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파인더)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승리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0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시인한데 이어 노원병과 은평을 등 다른 지역으로 조작 논란이 옮겨 붙고 있다.
통진당 빅4 모두 사퇴하라” 여론조사 조작 파문 일파만파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서울 관악을), 이동섭(노원병), 고연호(은평을), 박준(경기 덕양갑) 후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진당 빅4(이정희·심상정·노회찬·천호선)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소위 빅 4 지역구는 일괄적으로 통진당의 조직적인 개입 있었다”며 “이번 사태는 이 대표의 모든 지휘하에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후보들 외에도 경선에서 패한 상당수 민주당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자칫 야권연대 자체가 와해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명숙, 여론조사 조작에 침묵… 민주당, 통진당 눈치보기 급급
경선 여론조작에 대해 민주당은 “통진당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며 통진당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이정희 대표가 여론조사 조작을 시인하자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사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통진당과 여론조사기관 등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경선 여론조작의 피해자인 민주당은 야권연대 균열을 의식해 이정희 대표에게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도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과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갈등, 희생자, 억울한 사람들, 이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딛고 하나의 힘으로 뭉쳐서 국민이 요구하는 ‘바꿔야 한다. 이제는 새 시대로 나가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힘을 합쳐주기 바란다”며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는 침묵했다.
한편, 박영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공천이 공명정대하지 못했다”며 공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이정희, “문자 영향 미미” 버티기 모드… 김희철에 역공도
김희철 “죄 지어 놓고 재경선? 사퇴 안 하면 무소속 출마”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이 대표는 ‘재경선’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상대 후보인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재경선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자를 받은 분들의 숫자가 200여명 정도(밖에 안된다)”며 “용퇴 보다는 재경선을 선택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이 문자가 보내진 것이 얼마나 경선에 영향을 주었을지 하는 문제까지는 확증해서 판단할 수 없지만, 일정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면 경선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며 “그 선택은 민주당과 김 의원이 야권연대 정신에 따라 화합하는 방식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고 본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것인지에 달린 문제”라며 김희철 의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재경선을 운운하며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는 것은 죄를 지어놓고 면죄부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이정희 대표를 비판하며 “이날 중으로 당의 조치가 없을 때에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박모씨 재경기 원하면 언제든 수용 패러디 봇물
여론조사 조작을 시인하고도 재경선을 주장한 이정희 대표에 대해 네티즌들은 프로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계의 잇단 승부조작 파문에 빗댄 패러디물로 응수했다.
네티즌들은 “프로야구 승부조작 박모 씨 ‘재경기 원하면 언제든 수용하겠다 승부조작 한 것은 맞다. 상대가 원하면 재경기 하겠다” 등의 패러디를 쏟아내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