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강지원의 포커스 오늘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우여곡절 끝에 향후 20일 간은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지만, 계파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 전에 최고위원회에 대해서 날카로운 쓴소리를 하신 분이죠. 이번에 3선에 성공하신 민주통합당 최재성 당선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통합당 최재성 당선자 (이하 최재성) : 예, 안녕하세요?
앵커 : 우선 당선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최재성 : 감사합니다.
앵커 : 3선이시죠?
최재성 : 네, 그렇게 됩니다.
앵커 : 당선되시면 기분 좋으시죠?
최재성 : 기분 좋고 또 책임도 무겁고 같이 느껴질 겁니다.
앵커 : 그런데 민주통합당이 지금 계파 갈등이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자꾸 노출되어 나타나는데 이거 어떻습니까? 당내의 계파간 대립이 큽니까? 안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재성 : 정당은 정권을 담당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때로는 갈등하고 하는 것이고요. 당 내에서도 당을 책임지겠다는 사람들이 세력화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이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 때, 건전한 경쟁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앵커 : 그렇죠. 경쟁이라는 것은 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건전한 경쟁이라고 보십니까?
최재성 : 저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상대적인 비교평가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민주당 상황이 총선 이후에 새로운 국면에서 정치적인 세력화과정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과거에 비해서 격렬하다거나 갈등이 첨예화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저번에 권한 대행으로 문성근씨에게 약 20일간 정도 맡기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를 한다는 거죠? 이 입장을 정할 때도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는데 당시에 최재성 의원님께서는 안 된다, 바로 전당대회로 가겠다고 주장 하셨었나요?
최재성 :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 당내 문제에 대해서 이해 타산적 관점에서 접근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경우도 지도부에서 현명한 안을 내기를 기다렸는데요. 우선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냥 묻어두고 앞으로 잘하겠다, 이랬을 때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냐가 문제가 되고요. 또 하나는 전당대회를 어차피 치러야 하는데, 반은 현 지도부가 준비하고 반은 다음 달에 선출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반은 준비하고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런 명분과 현실에서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결론은 아니라고 문제제기를 했던 겁니다.
앵커 : 그러니까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서 설명해 주세요. 다음달 5월 4일 까집니까?
최재성 : 그렇습니다.
앵커 : 5월 4일까지는 문성근씨가 차점 당선자였으니까, 대표권한 대행을 하고 5월 4일에 뽑는 게 원내 대표입니까? 그리고요. 그리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한다면서요?
최재성 : 그렇게 되죠. 그런데 원내대표는 과거에도 보면 임기 중에 보궐선거를 한다거나 지방선거를 패배하면 원내대표가 당대표 물러나면 권한대행, 비대위원장을 하는 경우는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19대 개원이라는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원내대표가 당까지 책임져 버리면, 전당대회도 60일 이내에 대표가 사임하면 치러야 하는게 민주당 당헌당균데, 4월 13일날 사퇴하셨으니까 그 기준으로 6월 13일 안에 선출해야하는데, 5월 4일 원내대표가 당까지 안으면서 전당대회 준비하고 개원 협상을 하고 이거는 제가 보기에는 책임을 떠밀면서 현 지도부가 국민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이런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안은 아니다, 하책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 6월 9일 한다면서요? 당 대표를 뽑는.
최재성 : 60일 전이니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죠.
앵커 : 5월 4일 전당대회 하고 6월 9일 전당대회 하는 건가요?
최재성 : 5월 4일은 원내대표 선출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혀 원내대표의 임무하고 비대위원장의 임무하고 사실은 다른 겁니다. 하나는 당이고 하나는 원내이기 때문에 이걸 겸임시킨다는 것은. 또 하나는 전당대회 준비하는 정상적인 기간은 최소한 50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5월 4일까지 하고 5월 4일 부터는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되는 사람한테 바톤 터치를 하고 이것은 졸작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걸 예고하는 겁니다.
앵커 : 5월 4일에 의원 총회를 열어서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그래서 6월 9일에 임시전당대회를 연다는 것이죠. 이런 일정에 관해서 비판하셨고요. 지금 뭐니뭐니해도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가 초미의 관심사 아닙니까? 총선이 끝났으니까 발 빠르게 대선정국으로 옮기는 것 같은데, 물론 안철수 교수 얘기를 먼저 여쭤봐야겠어요. 안철수 교수가 엊그제 입장표명을 한 것처럼 보도가 되고 해서 정국이 요동을 쳤다고 하는데, 어제 문성근 권한대행은 민주통합당에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해라,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최재성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재성 : 저는 우리 민주통합당이 과거의 전례를 통해서 좀 반성적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2006년도에 고건 전 총리가 대권주자 중에 지지율 선두였습니다. 고건 총리에 빨리 들어오라고 애걸하듯이, 2007년 대선 앞두고는 열린 우리당이 국민적으로 지탄과 비판을 받았었죠. 그 때도 문국현 후보라든가 정운찬 총장한테 구애하고, 다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정당은 정당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수권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안철수 교수 같이 좋은 기대주는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있는 거거든요. 이것이 자연스럽게 만나야지, 오란다고 오고 가란다고 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민주통합당이 그런 점에 대해서 스스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자꾸 구애하는 이런 모습은 정당정치의 원리에도 안 맞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썩 좋게 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앵커 : 구애하지 말고 어떻게 하지는 겁니까?
최재성 : 지금 안철수 교수가 집권하는 것을 바라는 민주당 국회의원이나 지지자들이 어딨습니까? 정당의 이름으로 수권을 하겠다, 이것이 정당의 기본적인 원리이고 자세거든요? 그래서 대선이 물론 인물의 영향이 굉장히 크게 작동하는 선거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느 정당이든 정당의 이름으로 수권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제1 야당이 민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위임하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자기길을 뚜벅뚜벅 가면서 후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 가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지, 거꾸로 후보 문제에만 천착을 해서 구애를 하고 이러다보면 정당적 책임이 실종될 수도 있는 거죠.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 그래서 민주통합당 차원에서는 구애를 하지 마라, 이런 뜻인가요?
최재성 : 자기 일을 잘 해야죠. 어차피 민주당의 이름으로 집권하자고 지금 국민들에게 요청하는 것 아닙니까?
앵커 : 그러면 민주통합당 쪽에 대놓고는 구애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데, 안철수 교수에게는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최재성 : 안교수님은 사실상 100미터 출발을 앞두고 심호흡을 하고 있는 단계거든요. 그래서 곧 총성이 울릴텐데, 제가 보기에는 스타디움에 이미 들어왔다고 보고, 출발 라인에서 심호흡을 하는 상황이니까 정책적으로, 국가를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국민적 접근을 시작해야하는 겁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과거나 현재나 그랬듯이 권력에 도전하면서 이것을 개인적인 전술, 전략 성찰로 판단할 것이 아니고 국민들에게 어떻게 국가를 책임질 것인지를 준비된 것을 하나하나 풀어낼 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앵커 : 그러면 민주통합당과의 관계는 어떠면 좋을 것 같습니까?
최재성 : 저는 그 관계는 억지설정이 안된다고 봅니다.
앵커 : 안 된다, 그러면 야권 연대를 하거나 통합을 하거나 후보 단일화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까지는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최재성 : 그거는 저는 무망한 것이라고 봐요. 현재 시점에서는. 우선은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께서 지금 당장 민주당에 들어와서 경선 레이스를 한다는 것이 정상적으로 안철수 교수 입장에서는 그걸 선택하기 어려운 것이거든요. 민주당은 자꾸 오라고 하고.
앵커 : 쉽게 들어오겠습니까? 안 들어가려고 하지.
최재성 : 그렇습니다. 잘 안 들어오죠. 그래서 자꾸 얘기를 하면 정당이 이상해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도 실종되는 거고요. 이거는 민주당이라는 배를 타지 않으면 안철수 교수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전망들이 집권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성취되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느끼게 해주고. 그래서 정당이라는 배는 정상적으로 항해를 해주고 여기에 후보들이 올라타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항해를 하지 않고 정박한 상태에서 파도가 칠지도 모르고 해일이 몰려올지도 모르는데 우선 배에 타라 이런 것은 성립되기 어려운 것이죠.
앵커 : 배에 타라는 게 아니라 민주통합당은 나름의 길을 가면서 올라타게끔 만들라는 것이죠? 문성근 권한대행이 어제 방송사 파업현장을 찾아갔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재성 : 저는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정상적인 행보라고 봅니다. 그것에 대해서 문성근 대표기 때문에 이런 저런 해석들을 하는데요. 만일 문성근 대표가 아니고 좀더 온건하거나 이런 분들이 대표가 됐다고 그런 일정을 소화하지 말라는 법이 없죠.
앵커 :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의 최재성 당선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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