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언론은 아주 긴밀한 관계에 있다. 적어도 이론상으로 보면 정치와 언론은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관계에 있다.
<언론인 박두웅>우리는 언론을 흔히 권력의 제4부라고 칭한다. 언론은 제도적으로 장치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그리고 언론이 제4부로 불리는 것이다. 언론은 정치권력의 독단적 행사를 견제․비판하며, 민주주의의 보루로써 그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언론이 권력의 제4부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언론의 비판기능 때문이다. 언론은 사회적 공기(公機)로써 역할을 다할 때 존재의 가치가 있다.
언론이 개인의 이윤추구 보다는 공익적 차원의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언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기능 가운데 하나인 환경감시기능은 다름 아닌 언론의 비판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즉, 언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구성체 내에 존재하는 각 분야를 감시하는 감시자로써의 역할이 주어진다.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낼 때 언론의 신뢰도가 상승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언론도 마찬가지로 지역환경, 즉 지역정치, 지역경제, 지역사회, 지역문화 등 환경감시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실상 이러한 비판적 기능이 지역언론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일부의 지적이 있는 것처럼 지역언론이 지역 토착세력들의 방어막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초지역단체는 소규모 지역단위로 형성돼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지역을 이끌어 가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불합리하거나 객관성이 결여된 경우가 초래될 수 있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지방선거 때마다 지연, 혈연, 학연 관계 등에 의한 지역주의와 파벌주의가 횡행한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상호관계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1차적 관계에 머물러 왔으나, 민선5기에 이르기까지 20여년 각종 지역선거가 치러지면서 2차적 계약관계에 의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각 분야에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지역의 각 주체들도 변화된 관계설정에 적응해야 했다. 주민 자신이 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이를 견제하는 의회를 스스로 선출했다.
지역여건의 변화는 지역언론에게도 지역주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매체로 변화 발전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나 많은 지역언론들이 혈연, 지연, 학연 등 1차적 관계속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는 ‘권언유착’으로 또 어느 때는 ‘지자체장 흔들기’에 몰두한다. 물론 그 배경에는 1차적 관계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지역언론이 내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로컬 미디어(local media)로써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방안은 1차적 관계를 끊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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