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위조지폐의 본산지라면 우선 한국이 부끄럽다. 위조지폐를 한두 장도 아니고 대량으로 제작하여 전 세계에 돌리는 나라가 북의 인민공화국이라면 동족임을 입버릇처럼 뇌까리는 대한민국이 부끄럽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북에는 부끄러워 할 사람도 없다. 2300만 동포는 당의 간부들이 김정일과 모의하여 위조지폐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을 테니 부끄러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김정일이라는 자는 그 만한 일에 민망해할 만큼 염치를 아는 자도 아닐 테니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내심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38선이니 휴전선이니 하여 남과 북이 갈라져있는데다 노태우 씨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함으로 두 나라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남과 북이 똑 같이 코리아인 것에는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남쪽의 코리안이 잘못했건 북쪽의 코리안이 잘못했건 그것은 코리안의 책임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가까운 장래에 미 국무부가 이 위폐 문제를 가지고 북의 대표와 뉴욕서 논의를 하게 되었다니 북이 무슨 생떼를 쓸지 모르지만 정말 부끄러운 것은 한국인이 아닌가. 옛날에도 배를 타고 멀리 가서 화폐를 위조하던 놈들은 잡히는 대로 사형에 처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