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4.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지난 3일부터 파행을 겪어 온 새누리당 경선이 정상화되게 됐습니다. 황우여 대표와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박근혜 후보를 포함한 경선주자 다섯 분이, 어제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7인 연석회의를 열었는데,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그동안 박근혜 후보와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대선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던 비박 주자 3인은 오늘 서울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경선에 다시 합류합니다. 경선에 합류하기로 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임 실장님?
☎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이하 임태희) : 네, 임태흽니다.
앵커 : 안녕하세요. 황우여 대표의 사퇴 없이는 경선복귀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셨는데, 구체적으로 얻은 소득이 보이지는 않는데요. 입장을 바꾸게 되신 건 어떤 이유인지요?
임태희 : 오늘 합동 연설회가 있는데, 저희가 합동 연설회 서울 행사까지 만약에 파행으로 갈 경우에 당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이것으로 인해 입을 상처가 너무 크다고 이렇게 저희들이 판단을 했습니다. 앵커 : 애초에 상처는 입장 발표하실 때부터 예상을 하셨을 것 같은데... 연석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임태희 : 제일 중요한 것은, 저희 세 사람이 얘기한 것은 당이 지금 비상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검찰 수사에 맡기고 이 문제를 수습하는 것은 국민들께도 그렇고 당 스스로도 너무 안일한 판단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어떻든 수사가 빨리 진행되고 있으니까 이것 때문에 행사가 너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었고요. 그래서 일단 오늘 서울합동유세에 참석한다고 결정이 됐고요. 그 다음에 결국은 책임 문젠데, 황우여 대표는 과거에 디도스 사건 났을 때 그 사건 나면서 바로 홍준표 당시 대표가 물러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섰죠. 그런데 지금은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니까, 수사가 나올 경우 책임은 누가 질 거냐 하는 문제가 있는데, 우선 당대표는 그때처럼 책임을 지고 그 다음에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을 했죠. 그런데 그 부분은 여러 가지 인식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황우여 대표 문제만 정리가 되고, 그 다음에 지난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잡음이 많이 들리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 사건이 이번 건 마무리 돼고 또 사건 터지게 되고 그런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진상조사위원회를 우선 이 사건에 대해 구성을 해서 운영하면서 한번 진상을 정확하게 한번 조사해 보자고 어제 정리를 했습니다.
앵커 : 당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거죠?
임태희 : 그런거죠.
앵커 : 진상조사위원회 멤버는 그렇다면 각 후보측에서도 조사 위원을 내게 됩니까?
임태희 : 네, 어제 후보 측에서도, 어떻든 후보로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제보들이 있으니까 그런 제보들을 가지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앵커 : 진상조사위원회는 조금 있다 질문을 더 드리기로 하고요. 지금 책임론 얘기를 했어요.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 문제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황우여 대표 선에서 책임을 지기로 했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황우여 대표가 책임을 지기로 했다는 것이 어떤 내용입니까?
임태희 : 황우여 대표가 어떻든, 이 문제는 사법적 책임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 책임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선 당시 비대위원으로서 원내대표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고 물론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선 1차적으로 황우여 대표는 책임을 지고, 그래야 뭔가 비상한 상황에서 이 사태를 수습해 나갈 수 있다고 이렇게 판단한 거고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책임 문제는 어제 안상수 후보가 경선을 그냥 하되, 만약에 이 관련된 부분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러니까 공천 뇌물 사건이 사실로 밝혀지면 책임져야 한다, 후보 사퇴해야 한다, 약속해라 하고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저희 세 사람도 그것에 대해 공감했고, 후보 네 사람이 공감을 한 내용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로 그대로 어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끝났습니다.
앵커 : 검찰 수사가 있고, 진상조사위의 조사가 있단 말이죠. 어쨌든 이 관계가 막연한 부분이 있는데, 황우여 대표 사퇴 문제는 그렇다 치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죠, 총선을 관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책임을 어떻게 질지 논란이 무척 많지 않습니까? 임태희 후보께서도 기자회견을 하셨는데, 박근혜 전 대표의 책임문제는 어떻게 정리되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임태희 : 저희가 만약에 공천에서 돈이 오갔다고 하는 것은 가장, 공직의 입장에서 보면 나쁜 거거든요. 정말 매관매직인데 이 부분이 만약에 발생하면 직접적인 책임 여부를 떠나서 저희 새누리당에 아주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그냥 경선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검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선을 잠정 중단하든지, 아니면 그대로 하려면 이것에 대해서는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근혜 후보가 책임지겠다는 것을 약속해라, 하는 게 어제 이 문제와 관련한 입장이었는데, 아마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적 책임을, 국민들이 이것에 대해 엄청나게 실망을 해서, 결국 연말 대선에서 아주 치명상이 될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앵커 : 어제 연석회의 전까지 임태희 후보께서 요구하신 것은 만약에 불법 헌금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박근혜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셨던 거거든요?
임태희 : 그런 거죠. 중단하든지, 이게 만약에 사실로 밝혀지면 이런 상태로는 대선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과 활동범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임태희 : 진상조사위원회는 결국은 정당 생활을 한 사람들이니까 각 후보에게 들어오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해 달라고 아마 자료를 전달해야겠죠. 그런 점에서 후보 측에서 한 사람씩 참여를 하고, 그 다음에 나머지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이런 활동을 하는 분으로 구성이 돼야 할 텐데 구체적인 내용은, 그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앵커 : 알겠습니다. 조사위 구성 과정에서 논의가 있을 텐데 말이죠.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을 종합해서 어제 임태희 후보께서 기자회견 한 것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연석회의 평가를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임태희 : 저희는 제일 중요한 것이 이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가벼운 사건이 아니다, 굉장히 당에, 더군다나 중앙선관위라고 하는 국가기관이 검찰에 조사를 의뢰한 사건이라는 말이죠. 그런 면에서 이것은 평범한 사건이 아니고 굉장히 당이 중요하다는 비상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제 회의에서는 통상적인 대처 수준으로 대처하려고 하는 데서 인식의 차이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그토록 반대하는 합동회의를 가는 것은 그동안 저희들도 거기 참여했던 사람들도 여러 가지 당내 사정을 보니까 지금 이 일로 인해서도 당이 굉장히 어려운데 합동 연설 회의조차 또 파행으로 가면 저희가 당을 살리고 연말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나왔는데 오히려 의도와는 달리 엉뚱한 당의 부담으로 되지 않는가 하는 저희들 자체적인 판단이 있었습니다.
앵커 : 지금 말씀이 현영희 의원에 의해 빚어진 사태는 당의 비상한 일이다, 통상적인 대처로는 풀릴 수 없다, 이 말씀 아니겠습니까, 현영희 의원이 공천 후원금이라고 표현되는 비례대표직을 3억 원의 돈을 주고 샀다는 얘긴데, 이것만이 아니라 4.11 총선 때의 불공정 경선사례가 곳곳에 떠돌고 있다고 하는데요. 혹시
임태희 후보께서도 관련해서 들으신 이야기들이 있으십니까?
임태희 : 여러 가지 얘기를 듣는데, 구체적으로, 개인들도 관련된 얘기라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 다만 불공정 경선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시는 거군요.
임태희 : 그렇습니다. 그 당시 제일 중요한 것이 컷 오프라는 것을 했는데, 컷 오프의 기준에 대해서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는 당시 당사자들이 많았습니다. 계속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에서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것에다가 그 뒤에 당내 경선을 하는데 실제로 경선 대상자로 당연히 압축이 돼야 될 대상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압축 대상에서 빠졌단 말이죠,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빠진 건지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설명을 못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까지 바꾼 배경에는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본인들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차떼기 정당 얘기일 텐데, 그런데 새누리당으로 바꾸고도 이런 공천 후원금 파문이 또다시 일어나게 된 것인데, 당에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임태희 : 제가 볼 때는 주도하는 측이 분명히 있어서 그런 사태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처럼 이루어 진 것으로 돼 있는데, 공천을 주도하던 측에서 주도자의 의도에 따라서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앵커 : 당 공천을 주도하던 측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일 텐데요.
임태희 : 그렇습니다.
앵커 : 강력한 주도세력이 있음으로 해서 금전적 비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는 인식인 겁니까?
임태희 : 그렇게 주도를 하게 되면 결국 공천을 받으려고 하고, 수십 년 동안 정치를 하려고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접촉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에서 개연성이 커졌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이 사건은 조사가 진행돼봐야 알겠습니다만, 저는 그런 틈이 있지 않았나 그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절박한 입장인 건 알겠는데요. 많은 경험으로 보면 진상조사위원회 발표가 별로 효력이 없을 수가 있습니다. 내부의 덮기로,,만약 그렇다면 행동을 어떻게 하실 거죠?
임태희 : 우선 어제도 자료를 다 총선 지나고 나서 파기했기 때문에 자료가 없다고 하는 것이 당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당사자들이 이런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어떻든 그 당시에 아마 비슷한 유형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당사자들이 얼마나 문제를 제기할지 모르겠는데, 어떤 캠프들은 그런 제기들이 많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내용을 보면 구체적 증거와 함께 나오지는 않겠지만, 굉장히 불공정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적어도 앞으로 공천이 이런 식으로 돼서는 안 되겠다 하는 저는 교훈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 총체적으로 4.11 총선은 실패한 공천으로 판단하시는 겁니까?
임태희 : 여러 가지 불공정한, 납득하지 못할 사례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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