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투표가 어제 진행됐고요. 오늘 오후 2시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가 열립니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투표 결과를 합산해 18대 대통령 후보가 선출됩니다. 다들 예상하고 있죠, 박근혜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이후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특히 보수대연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근혜 캠프 측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종인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이하 김종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어제 투표가 됐는데요. 41.2%, 2007년 70.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인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김종인 : 이번 경선이야 박근혜 대표와 다른 네 명 후보들이 있었는데, 박근혜 대표와의 네 명 사이에 워낙 격차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지금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를 했을 테고 그 외 사람들은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별로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 예상 가능하다보니 그렇죠. 그런데 투표를 한 분이 어느 정도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느냐 하는 것인데, 언론에서는 박근혜 후보 득표율이 80%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캠프 내에서는 득표율을 어느 정도로 봅니까?
김종인 : 저도 보기에 굉장히 압도적인 지지율로 후보도 선정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80%라고 했는데 그 이상 85%도 더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앵커 : 너무 압도적이면, 이게 투표냐, 추대식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지 않겠어요?
김종인 : 상대 후보들이 그동안 자기네들의 지지기반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기 때문에 특별히 높게 나온다고 해서 그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봐요.
앵커 : 그나저나 후보 경선 과정이 예상을 벗어난 측면이 비박계 주자들이 상당히 강하게 나왔거든요. 처음에는 아름다운 경선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상호 비방이 꽤 거센데, 경선 과정을 총평을 해주신다면요?
김종인 : 처음에는 전격적인 대결을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경선이라고 생각을 각자 했을 텐데 워낙 격차가 크다보니 자기네들의 존재감을 표시하는 방법이 뭔지를 많이 고민했을 것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너무 강력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으니까 박근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공격하다 보니까 정책 대결이라는 것이 어디로 갔는지 없어져 버렸다는 거지요.
앵커 : 이 이후에 관심거리예요. 다시 말해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된 다음에 앞으로 나머지 경선을 함께 한 비박주자들을 어떻게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서로를 다 끌어안고 가야 한다며 보수연합론이 나왔는데, 김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종인 : 지난 2007년 경선에서 패자였던 박근혜 후보가 깨끗이 승복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네 분의 다른 후보자들도 한나라당 당원임에는 틀림없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모두 협력을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문제는 이분들이 갖고 있는 정책 방향이나 이념 지향이 각기 다른데, 지금 보수대연합을 하자는 취지가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생각과 많이 다를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거죠.
김종인 : 아니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이런 게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대표가 지향하는 정책 방향이 될 것 아닙니까, 아무리 경선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이 다른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후보가 확정되면 확정된 후보의 정책방향에 따라가는 것이 저는 민주주의 사회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2위자인 김문수 후보와 상당히 대립각이 컸는데 관계 정립을 함께 끌어가자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거군요?
김종인 :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도 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깨끗이 승복을 하고서, 김문수 후보도 미래를 내다보는 그런 사람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재집권 하고 잘 돼야 자기 생각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의 없이 대통령 당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앵커 : 박근혜 후보가 중도 층이나 젊은 계층으로의 표의 확장성이 약하다는 진단을 하지 않습니까, 이것을 위해 어떤 행보를 해야 될 것이냐 하는 것이죠.
김종인 : 그러니까 오늘 박근혜 대표가 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이 되면 박근혜 후보 나름대로 12월 19일의 전반적인 상황을 재점검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어디가 취약하고 어디가 강한지를 본인이 스스로 판단을 하리라고 봅니다. 그러면 그에 맞춰서 변할 것은 변하고, 정책적으로 강조할 것은 강조하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박근혜 후보가 선택할 길이 아닌가 이렇게 봐요.
앵커 :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을 둘러싼 큰 세력이 보수 진영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김종인 위원장께서 구분을 했어요. 옛날 보수진영의 시각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하면서 새로운 보수 가치를 얘기하시는 인터뷰를 하셔서요. 새로운 보수의 가치가 어떤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종인 : 보수라고 하는 것이 종전의 사고방식에 머무를 것 같으면 희망이 없어요. 시대도 많이 변화했고, 특히 국민의 의식구조가 굉장히 많이 변화했어요. 그리고 경제, 사회 구조도 굉장히 달라졌고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거기에 합당하게 적응해 나가는 것이 보수의 가치를 계속해서 살릴 수 있는 것이지, 과거에 집착해서 보수를 현상을 무시하고 보수끼리만 서로 어울리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선거를 이길 수가 없어요. 그것은 지난 2년 동안 선거를 보더라도 금방 판단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지난 2010년 지난해 선거에서 난 그때가 아마 제일 많이 보수가 결집했다고 봅니다. 그 당시 선거 직전에 천안함 사태가 났고 남북문제가 대단히 강조되는 그런 시기 아니었어요? 그때 막연하게 그 같은 상황이 전개되니 한나라당이 지자체 선거를 아주 낙관하고 대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 거 아니에요. 작년 10월 26일 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우리가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고 일반 유권자들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있어야 만이 우리가 12월 19일에 승리를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에서 내가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앵커 : 그런데 기성 보수층, 새누리당 내의 보수적 시각을 가진 분들은 김종인 위원장님과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하는 게 일반론입니다.
김종인 :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과거, 2002년의 그런 정당의 형태로 돌아갈 것 같으면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해보면 될 겁니다.
앵커 : 그 문제로 상당히 격렬한 내부 투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이 드는데요.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재, 이회장 전 총재까지 다 두루 아울러서 보수 대연합을 하자고 하는데요. 여기 찬동하십니까?
김종인 : 나는 실체도 없는 보수 대연합을 사람 몇 사람을 가지고 한다고 해서 과연 표가 직결될 수 있느냐 하는 데에 대해서 대단히 의아해하는 사람이에요. 무슨 투쟁이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런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투쟁할 의사가 조금도 없어요. 그것은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이 가장 나에게 유리할 것이냐 하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선택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지, 만약에 박근혜 후보가 그와 같이 보수 대연합으로 해서 이분론 적으로 간다고 하면 그대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거기에 대해 투쟁이니 뭐니, 권력 싸움이니 뭐니 이런 얘기는 언론에서나 쓸 수 있는 얘기지, 개인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런 상황에 절대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요.
앵커 : 지금 말씀 중에 실체도 없는 보수대연합론이라고 했는데 거기 실체가 없습니까?
김종인 : 말씀 좀 해 보세요. 어떤 것이 보수 대연합의 실체냐고요. 그리고 박근혜 후보가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나는 100% 국민을 끌고 가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이분적인 논리를 거기다 적용시킬 수 없지 않습니까, 엄격하게 얘기하면 보수라고 하는 사람 중에서도 박근혜 대표를 지지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진보라는 사람 중에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국민을 반으로 나눠서 보수끼리 연합해서 가보자든지 나는 그런 삭의 사고방식은 선거에서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 오히려 옛 보수로 분류되는 분들의 영입이나 관계설정이 오히려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이시군요?
김종인 : 그런 취지의 얘기가 아니라 내 판단이 그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과거에도 그런 선거도 결국 해 봤지만, 지금 그런 분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금 지지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딴 사람을 지지하러 갈 수 있겠어요?
앵커 :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중도 성향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인물을 지목해서 이야기해 주실 수 있습니까?
김종인 : 나는 내 개인적으로 절대 사람을 천거하거나 공고하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앵커 : 그렇다면 중도 성향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을 얘기하는 걸까요?
김종인 : 내가 보면 대통령이 될 사람은 최소한 그런 정도의 의식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 어떠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나에게 필요할 것인가 이런 것은 누구보다 박근혜 위원장이 제일 잘 알거라고 생각해요. 딴 사람들이 얘기할 필요도 없지 않나 생각해요.
앵커 : 김종인 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 하시면서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갖는 게 경제민주화일 텐데요.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근거가 뭘까요? 어느 당이나 다 지금 이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김종인 :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그분이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지키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그런 성품을 가졌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경제 민주화에 대해 그동안 실질적으로 이해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경제민주화의 틀을 짜서 제시한다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위원장이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한 겁니다.
앵커 : 끝으로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통령임기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까 싶은데 지난 금요일 합동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4년 중임제에 대한 뜻을 강하게 피력했는데요. 어떤 입장이신지요?
김종인 : 그건 박근혜 후보가 과거부터 개헌하면 4년 중임제 개헌에 대한 말을 자기는 찬동을 해왔기 때문에 그 선상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7월 달 뉴시스 인터뷰에서 중임제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강력하게 일축을 하신 바가 있는데요?
김종인 : 지금 현재 개헌의 여건도 성숙돼있는 상황도 아니고 정치권에서 언필칭 자꾸 얘기한 것에 대해서 나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에 4년 중임제 개헌이 과연 필요한 것이냐, 제가 보기에는 제가 언젠가 17대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5년 단임제도 제대로 이끌지 못해서 중도쯤 되면 우리가 저런 사람을 뽑았느냐 하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지금까지 쭉 해온 행태 아니겠어요? 지난 직선제 이후에, 그런 상황에서 자꾸 4년제 중임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과연 맞는 얘기냐, 개헌의 여건도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가는 말로 나는 4년 중임제를 찬성한다, 나는 내각제를 찬성한다. 이런 얘기가 다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앵커 : 입장 차이가 좀 있군요. 오늘 가장 큰 취지는 보수의 가치를 놓고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가치의 추구가 필요하다, 옛 보수와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들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김종인 : 네, 그러시면 됩니다.
앵커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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