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돼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죠. 민주당의 갈 길이 아주 바쁩니다. 대선을 92일이 남았죠. 문재인 후보가 언급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도 그렇고요. 내일 출마여부를 밝히게 될 안철수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조율 문제도 남았고, 또한 야권연대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입니다. 아주 중요한 시점이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 측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민 의원을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문재인 후보 선대위원장 이상민 의원 (이하 이상민)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뒤늦은 축합니다만,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이상민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결선투표 없이 13연승도 두고두고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전체 득표율은 56퍼센트입니다. 이 득표율이 의미하는 것이 뭐라고 보시는지요?
이상민 : 다른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후보님들도 쟁쟁한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들에 비해서 정치를 늦게 시작한 문재인 후보가 된 것은 다른 후보님들도 훌륭하시지만 민심이 반영이 됐다, 국민완전경선제를 통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요. 그 민심은 기존의 부정적인 정치권을 극복해서 새로운 정치, 그리고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들의 갈망이 있는데 문재인 후보가 적임자라는 부분을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 후보 당선되고 나서 보도량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대선 보도가 박근혜, 안철수 양자 대결 구도로 그림이 그러지는 식이어서 사실 민주당 측에서는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상민 : 민주통합당이라는 제 2의 정당이 있고, 수권정당이기 때문에 그 당의 경선절차를 거쳐서 후보로 확정된 분은 결국 모든 매스컴이나 국민들의 시선을 받지 않을 수 없겠죠.
앵커 : 문재인 후보가 당선 되고나서 첫 행보가, 현충원 참배하실 때 혼자 가셨단 말이에요. 대변인 한 분 대동하고, 보통 박근혜 의원이 후보 됐을 때도 보면 몇 십 명 의원들과 같이 가는 모습, 이게 우리에게는 일상적이고 익숙한 풍경이거든요. 그런데 왜 혼자 가셨습니까?
이상민 : 저희 선대본부장들도 어쨌든 당대표나 최고위 의원들과 같이 가자, 어차피 공개한다면 그렇게 의견을 모았었는데 후보의 생각은 기존의 그런 떼지어가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별로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만은 후보가 경선을 다신 직후 다음 날이기 때문에 마음을 다지고 호국영령이나 애국자 여러분들 앞에서 다짐할 것도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것을 탈피해서 본인의 진정성을 담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피력했고 저희들이 수용을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앵커 : 이해찬 당대표가 함께 가고자 했는데 문재인 후보가 거부했다는 보도를 제가 봤는데...
이상민 :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요. 당초에는 저희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의례적인, 통상적인 절차로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당 의원들이나 대표, 최고위원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후보가 경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밤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은 이렇다고 뜻을 피력해서 당도 의원들도 모두 수용을 한 겁니다.
앵커 : 지금의 모습은 너무 강하게 배어있는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하는 이미지 전략이 아닌가 이런 분석들이 있어서 드려본 질문입니다.
이상민 : 그것은 아닙니다.
앵커 : 대선기획단을 꾸리셔야 할 텐데, 이번 주 중으로는 완성이 돼야 되겠죠?
이상민 : 지금 최고위원회에서 자신들의 권한을 문 후보에게 위임한 그런 사정도 발생을 해서요. 이런 부분을 문 후보가 혼자 독단적으로 또는 문 캠프에서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무엇보다 결집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고려해야 될 사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대선 기획단을 이번 주 중에 할지, 아니면 좀 더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참여하에 이뤄낼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오늘 태풍 피해가 영남지역, 경북과 경남 지역에 있어서 문 후보는 그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앵커 : 용광로 선대위, 시점이 미뤄질 수는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큰 틀에서 어떻게 구성이 되는 것인지요?
이상민 : 무엇보다 당내 경선 절차를 거치면서 여러 갈등도 드러났고요. 그런 정서적인 괴리감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얼른 이를 결집할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서는 화합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또한 중요한 또 하나의 과제가 쇄신입니다. 지금의 민주통합당, 지금의 정치 모델로서는 국민의 신임을 얻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당내 개혁, 정치 개혁의 쇄신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화합과 쇄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문 후보가 소위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통해서 그 뜻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쇄신요구, 화합 요구 모두 중요한 건데, 어디에 방점이 찍힐까 싶은데, 경쟁자들과 관계를 어떻게 맺을까,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본데, 이 세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까?
이상민 : 세 분은 모두 우리 정치권의 큰 지도자이시고요. 저희 민주통합당에서는 큰 보배 같은 자산이십니다. 전면에 나서서 선거 과정을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고 있고 그분들의 협조, 공조가 절대적입니다. 그분 세분 모두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경선 과정에 갈등 과정을 넘어 서겠다,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다집하셨거든요. 잘 합쳐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러면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유리할까요, 조국 선대위원장이 유리할까요?
이상민 : 하하. 제가 대선 후보면 금방 말씀드리는데요. 제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가 후보이기 때문에 판단 사항은 문재인 후보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아직은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우신가요?
이상민 : 또 그 세 분들의 뜻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 문재인 후보가 최종적인 결심을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야당 진영에 민주당 후보가 나와서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은 다 알고 있어요. 내일 오후 3시에 안철수 원장이 출마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하는데, 어떻게 선대위 측에서는 이해하고 계십니까?
이상민 : 저는 특정인의 출마여부가 너무 오랫동안 뉴스에서 핫이슈로 다뤄지고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안철수 교수는 저희들과 가치나 방향성, 정책 이런 부분이 상당부분 겹쳐있고요. 또 지지기반도 겹쳐있기 때문에 반드시 대선을 두고서는 합쳐져야, 연합해야 된다, 그래야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여튼 안철수 교수의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표명과 그 이유에 대해서는 들어보고 판단하고 또 협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대선 출마여부를 밝히는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보시는 거죠?
이상민 : 가능하면 국민들에게 일찍 자신을 드러내서 국민들로부터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도리라고 생각됩니다. 갑작스럽게 임박해서 하는 것은 국민들의 판단을 흐릴 수 있고 검증 작업이 제대로 안 될 수 있는데요. 안철수 교수 나름의 생각이나 정치적 계산이 있겠지요.
앵커 : 안철수 교수가 나서서 3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야권은 필패다, 이건 정설이자 상식처럼 얘기되고 있거든요.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중요한 관전일텐데,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요? 또 독자 출마 가능성도 아주 없지가 않습니다.
이상민 : 가능성이야 각각 판단하고 결심하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러나 말씀하신 대로 안철수 교수와 만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나오게 되면 안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치나 정책이 거의 유사하게 겹쳐있고 정치적 기반도 같이 하고 있는데 이렇게 분열돼서는 막강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을 수가 없지요. 진정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세상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할 것이고, 연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설왕설래에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이상민 : 상대가 있기 때문에 협의를 해봐야 되겠지만 저는 역할분담, 또는 공동정부, 대선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의 국정을 제대로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역할분담이나 공동정부도 있을 수 있고요. 여러 가지 방법도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상대가 있기 때문에 협의를 긴밀하게 하고 서로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타결해야 되겠지요.
앵커 : 역할 분담이라면 한 분은 대통령 후보, 한 분은 책임총리 약속 이런 식의 구도가 되는 걸까요?
이상민 : 그게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저 개인 적으로는 우리나라는 소위 all or nothing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모든 게 승자독식으로 돼서 그로 인한 폐해가 큽니다. 유럽이나 선진국들을 타협과 연합을 잘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도 저는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거론되는 다양한 것들이 결국은 담판을 통해 실현되면 좋겠다는 게 문재인 캠프 측의 의견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이상민 :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경선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또다시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고 그렇게 되면 감정적 또는 여러 가지 대립 갈등이 유발될 수 있고 시간적, 물리적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경선은 너무 부대끼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고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담판이든 경선이든 또 다른 제 3의 방법이든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앵커 : 그런데 만약에 담판을 통한 후보 단일화가 안철수 원장으로 결정된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되는 거죠?
이상민 : 저희 민주통합당은 그야말로 제 2당이고요. 수권정당인만큼 반드시 후보를 내야지,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당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앵커 : 그러면 단일화나 담판이 아닌데요?
이상민 : 저희 요망사항은 안철수 교수가 민주통합당에 들어오시면 그런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데 또한 그런 부분이 안철수 교수 측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고 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저희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가 선재적으로 당 쇄신, 국민의 믿음을 받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을 한다면 누가 돼도 상관없는 겁니까?
이상민 : 우리 민주통합당 후보로 안철수 교수가 옹립이 된다면, 물론 여러 가지 방법이나 법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그것은 당이 일찍이 환영하는 분위기였죠.
앵커 : 어쨌든 당 밖에서 단일화 협상을 하게 된다면 해법이 복잡하고 민주당으로서는 후보자리 포기 안 하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이 아니라 양보해 달라는 압박이 아니냐는 얘기들을 해서요.
이상민 :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역할 분담이나 문재인 후보도 그렇고, 안철수 교수도 그렇고 대통령 자리에 집착하고 탐욕 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정치를 제대로 바꾸고 세상의 모든 문제점을 하나씩 풀어나가려면 결국 두 분의 공조가 필요하고 그에 대한 부분을 잘 인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 연대 상대가 안철수 교수만 있는 게 아니고요. 통합진보당이 이정희 전 대표는 대선후보로 나설 것 같은 분위기고요. 또 분당해 나간 새진추 측에서는 민주당과 협상을 강화하겠다는 얘긴데, 이런 진보 세력과는 어떤 입장을 정하고 있습니까?
이상민 : 소위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한 정파는 저희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또 한파는 탈당해서 다른 정치세력을 구축하고 있고 이 부분들이 대선을 앞두고 반 새누리당, 반 박근혜 전선을 형성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게 틀림없고요. 어쨌든 저희는 민주통합당이 최우선적으로 당 쇄신과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는 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나머지 변수들은 저희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국민들 지지를 절대적 기반으로 해서 국민적 신임을 얻고자 합니다.
앵커 : 이정희 전 대표 출마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이상민 : 그것은 저희들이 좌지우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다만 야권의 힘을 결집하는 데에는 그렇게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면 결국 분산이 될 것이고 반 새누리당, 반 박근혜 전선에 오히려 걸림돌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지난 총선 때와는 야권 연대 문제 양상이 사뭇 달라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상민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고요. 열심히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후보 측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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