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전 대표 통합진보당이 힘을 찾으면 야권표 결집되고 총합 커진다.
■ 홍지명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부정 선거 논란으로 통합진보당을 파괴하려던 시도는 이제 실패했다. 이제 진보정치의 심장이 다시 뛴다고 밝혔는데요. 대선 출마 포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희
네, 안녕하세요.
■ 홍지명
오늘 예비 후보 등록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 이정희
네. 그렇습니다.
■ 홍지명
왜 출마를 결심했는지 그 배경부터 들려주시겠습니까?
■ 이정희
저희 통합진보당이 그동안 진보 정치의 결정체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비록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들, 농어민들 또 서민들 목소리를 저희가 내야하는 의무는 책임은 또 다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 출마했습니다.
■ 홍지명
다른 여러 예비후보들이 있습니다만, 굳이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 이정희
지금 야권 후보들께서 중도 유권자들 쪽으로 가려고만 지금 애쓰고 계십니다. 삶과 죽음의 위기에 몰린 노동자들 농어민들 말은 과연 누가 하겠습니까. 경제 민주화를 지금 유행처럼 말씀하시는데요. 경제민주화 헌법 99조 2항에 관련된 국가의 규제와 조정에 권한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한미 FTA입니다. 이것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은 지금 아무도 하지 않고 계십니다. 이제는 싸우지 말고 화합하자. 이렇게 말씀들 하시지만 싸우지 않아도 노동자 농어민 서민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은 과연 누가 줄 것이냐. 아무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민중들이 힘을 가져야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홍지명
당선 가능성은 있다고 보십니까.
■ 이정희
당연히 저희는 이런 민중들이 힘을 가지게 하려고 이번 대선에 나서는 것입니다. 저 개인이나 당을 구하려고 나선 것이 아니고요. 그래서 정면승부를 하려고 나섰습니다. 민중의 삶을 가로막고 있는 한미 FTA 폐기시키기 위해서 미국과 정면승부 하겠다. 백악관 주인 바뀌면 합의가, 남북 간의 합의, 또 북미간의 합의가 파기되고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의 쳇바퀴는 더 이상 돌리지 않도록 미국과 정면승부 하겠다. 이런 생각으로 미 대사관 앞에서 출마선언 했고요. 민중의 힘을 키우려고 나서는 것입니다.
■ 홍지명
대통령 선거에 나서시면서 한미 FTA 폐기, 미국과 정면승부 하겠다. 이것만으로는 좀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다른 공약은 없습니까?
■ 이정희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노동 3권 보장, 그리고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로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공약(두가지)을 제가 첫 번째로 말씀 드렸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농어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공약이 농축수산물에 대한 가격결정을 바로 생산하시는 분들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기초농산물 수매에 대한 국가 수준의 제도 도입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농축산 하시는 분들께 중요한 것이 역시 한미 FTA 폐기, 그리고 한중 FTA 중단하는 것입니다.
또한 4대강의 보를 폭파하겠다는 이야기는 제가 민주노동당 대표를 할 때부터 가장 처음 말씀드렸고요. 탈핵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현하겠다. 이것도 저희의 중요한 공약 중 하나입니다.
■ 홍지명
알겠습니다.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출마에 대해서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무슨 뭐 한풀이를 위해서 출마하느냐, 당을 그 모양으로 만들어놓고 너무 염치가 없다든지, 또는 국가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다, 그런 얘기들 들어보셨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 이정희
통합진보당이 아무것도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서 선거 과정에 있었던 범죄를 덮기 위해서, 그리고 모함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당을 깨고 나가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언론에 제대로 사실관계가, 진실이 보도되지 않아서 국민들께서 아직 통합진보당이 마치 부정 경선당인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그것은 차차 저희가 진실을 말씀드려가면서 당 차원에서 이 문제는 풀어나갈 것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요. 불편함 들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불편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후보께서 과거사 사과를 하시는데 다른 야권 후보들처럼 저는 잘한 일입니다. 이렇게 칭찬을 못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너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는 이른바 인혁당 사건의 유족들 말에 저는 더 훨씬 공감합니다.
박근혜 후보께서 100% 대한민국 이렇게 슬로건을 내셨는데요, 이것이 사실상 유신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박근혜 후보 자신을 포함하는 사실상 1%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말이라는 것을 제가 계속 말을 할 거니까 불편 하실 겁니다.
아마 문재인 후보 쪽도 불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문제, 동시다발 FTA 정책 재검토 의지, 전혀 지금 말씀 안하고 계신데요, 노동자들이 손해배상 가압류 당해서 죽어가는 것, 말씀 안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영부영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는 분명히 이 문제는 말씀드릴 것이고 불편 하실 겁니다. 이런 불편함의 표현으로 봅니다.
■ 홍지명
또 다른 시각에서는 여야가 박빙으로 갈 가능성이 많으니까 통합진보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려는 게 아니냐, 그래서 출마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그런 측면도 있습니까.
■ 이정희
캐스팅 보트라는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그것은 제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고 또는 야권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그 편을 제가 들어줄 수도 있다는 말인데 제가 그동안 이명박 정부,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대해서 가장 강경하게 반대해 왔던 사람입니다. 눈꼽만큼이라도 박근혜 후보 편을 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선거부정 관련해서 입장을 간단히 밝혀 주셨는데, 조금 더 언급해 본다면, 4.11 총선에 관악을 야권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 혐의, 그 다음에 또 통합 진보당 내 비례 대표 부정 선거 문제, 여기에 대한 입장, 정말 결백하다고 믿는 겁니까?
■ 이정희
관악을의 경우는 검찰이 4개월 동안 제 주변 수십 여 명을 완전히 다 털었습니다. 어떠한 증거가 나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개입 된 바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못 찾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전혀 증거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한 사건에서 의혹만 가지고 저를 공격하다가 끝나는 무렵까지 기소조치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증거 혐의가 없다고 불기소 처분을 하면서도 계속 저를 상처 내는 검찰이 정치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 홍지명
그런데 이후에 전 보좌진 4명이 검찰에 구속되고 24명이 기소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있는데도 물론 이후로 본인은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지만 국민들의 법 감정도 완전히 무죄라고 생각할지는 좀 미지수입니다.
■ 이정희
과도한 수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지역에 대해서만, 또 저에 대해서만 수사를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정치적인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제가 후보에서 사퇴함으로써,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국민들께 사죄드림으로써 이미 책임을 모두 졌습니다.
■ 홍지명
알겠습니다. 그리고 당의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대리, 중복 투표, 뭉텅이 투표용지 이런 선거 부정이 드러났는데, 조금 전에 다 이게 진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부정 선거 의혹이 외부에서 제기 된 게 아니고 당 내에서 제기된 것 아닙니까?
■ 이정희
아까 뭉텅이 투표를 말씀 하셨는데요, 저도 설마 그건 부정이겠지 라고 한 번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내에서 6월 말에 2차 진상조사를 하면서 진상조사 위원들이 뭉텅이 투표 용지를 보니까 이것이 처음부터 붙어져서 투표까지 다 이루어 졌던 그런 진짜 뭉텅이 투표가 아니라 개표를 하고 나서 나중에 표를 차곡차곡 놓다 보니까 접착제가 다시 살아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표의 접착 부분이 삐뚤빼뚤 해져 있어서 이것은 잘못 진상조사보고서에서 오해하고 낸 거다 이렇게 6월 말에 이미 당시 비상대책위, 혁신 비상 대책위가 있을 때 당에서 결말을 내린 건데요. 어떤 언론도 정정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부정선거 당이라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구요.
인터넷 투표에서 관해서도 역시 민주당의 모바일 투표에 의혹 문제를 정확하게 정리하신 김인선 교수님께서 그 두 달 전에 저희 로그 기록을 다 보셨습니다. 그래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건이다. 오히려 조직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죄를 무고한 사람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탈당했다, 이렇게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입증하셨습니다.
■ 홍지명
자, 그러면 부정 선거 의혹에다가 폭력 사태에다가 당이 깨져버린 이 모든 책임은 통합진보당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데 있다, 이런 얘기입니까?
■ 이정희
통합 진보당 내부에서 의혹의 불씨를 키워서 보수 언론을 끌어들여서 그리고 검찰을 끌어들여서 당권을 장악하려한, 이른바 내부의 심각한 분열 행위를 한 이들에게 책임이 있고요, 그런 빌미를 제공했던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깊이 성찰하고,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키워 나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홍지명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 침묵의 형벌 기간은 다 끝난 모양이죠?
■ 이정희
진실이 밝혀졌고요,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당을 다시 화합과 단결로 이끌지 않고 오히려 당을 무너뜨리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생기셨고. 이분들이 통합진보당이 민중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못 하게 하시려고 했기 때문에, 여기에 또 언론과 보수 정당, 민주당까지도 계속 편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말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 홍지명
네, 이 전 대표께서 그간 정치 행보에서 야권연대를 상당히 강조해 왔습니다. 대선출마하시면서도 야권연대는 원점으로 돌아가 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 이정희
야권연대가 무너진 것이 정확한 현실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말씀 드린 겁니다. 야권연대의 기본은 서로의 존재에 대한 인정, 그리고 존중, 정책에 대한 합의, 이것을 지키려는 공동의 실천에 대한 의지입니다.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무너졌습니다. 민주당이 국회 개원 합의를 하면서 몇 번이나 새누리당과 야합을 하면서 통합진보당의 의원들을 자격심사의 제물로 삼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의 매관매직에 대해서는 어떤 자격심사 이야기도 꺼내지 않으면서 말이죠. 이것이 바로 야합이고 야권 연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정확한 증명이지요.
■ 홍지명
완주는 하시는 거죠?
■ 이정희
저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습니다.
■ 홍지명
그러면, 예를 들어서 이정희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야권에 불리한 상황이 초래 되면은 물러 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까?
■ 이정희
진보 유권자들이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하고 활력을 찾게 된다면 자연히 야권이 유리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완주할 경우에 또는 제 지지율이 높아 질 경우에 여권 후보가 유리해 질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왜냐하면 진보 유권자들은 가령 투표 의욕을 안 내는, 내기 어려운 무관심 층이라든가 또는 정치혐오증 이런 분들을 한 분 한 분 설득 해 가거든요, 그리고 진보 유권자들까지 힘을 내고 진보당이 힘을 찾으면 야권의 총합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커진 총합으로 야권이 이기는 것이지, 고정된 야권 표를 어느 당과 어느 당, 그리고 어느 후보와 어느 후보가 갈라서 갖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제 지지율이 높아지면, 진보당이 힘을 찾으면 야권 전체가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인식하는 것이 맞습니다.
■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정희
네, 감사합니다.
■ 홍지명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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