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하다. 역시 김무성이다!

[윤창중 칼럼세상]어제 새누리당에서 열린 대선필승결의 사무처 월례조회’에 참석한 김무성이 앞자리가 비어있는 걸 보고 국장들 다 앞으로 나와라. 이런 분위기로 필승할 수 있겠나?라고 호통 치면서 폭탄주 금주령을 내렸다.
내 원래 술 잘 먹는 거 알지요? 술 먹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체력이 약해진다. 내가 본부장에 내정된 이후 지금까지 술 한 방울도 안 먹었다.” 골프 금지령에 이은 제2탄.
당사에 불이 꺼지면 안 된다. 오늘부터 24시간 비상체제 근무로 전환한다. 여성들은 일찍 들여보내되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남자들은 나하고 같이 찜질방에서 자자.
여의도 당사 근처에서 빈둥빈둥 놀고 지내다가 박근혜가 나타나면 ‘눈도장’ 찍으러 구름처럼 달려들면서 정권 재창출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현실!
보수우파 지지층은 정권 재창출이 되지 못할 것 같은 위기감 속에서 밤 잠 못자는데, 정작 새누리당은 이러고 있다. 기가 막히는 보수우파 정당의 현실!
대선 캠프 명함 요란하게 찍어 갖고 여의도 주변에서 폼이나 잡으면서 박근혜가 큰 일 났다”고 패배주의나 늘어놓는 걸 놓고 요즘 여의도에서는 ‘새누리당 재야세력’이라는 유행어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다가 주말이 오면 누구누구 중요한 사람 접대한다며 골프장으로 몰려다니고, 점심부터 앉기만 하면 대뜸 “섞어마시자”며 폭탄주로 대취하는 게 새누리당의 자화상.
이회창이 1997년, 2002년 연패배할 때와 어쩜 똑같은지.
눈도장, 골프, 그리고 폭탄주!
중앙당 사무실에 야전침대 갖다놓은 김무성, 국장급 들 군기 잡는 데 그치지 말고 국회의원들을 확실히 군기 잡아야 한다.
박근혜한테 눈도장 찍으려고 중앙당 근처에서 맴돌고 있는 금배지들부터 모조리 지역구로 내쫓아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한 표 한 표 눈물겹게 호소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새누리당 금배지들은 이미 공천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대선이 코앞에 닥쳐왔는데도 대선을 박근혜의 일’처럼 대하고 있다.
정권 빼앗겨도 의원님, 의원님 하는 소리 들으며 살 수 있으니까!
김무성은 지금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그런 군기반장의 악역(惡役)을 해도 남을 정통성이 있다.
지난번 총선에서 누가 봐도 친박계 보복으로 공천 탈락했을 때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한 세력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해 공천 갈등을 일거에 잠재워 새누리당의 승리 기반을 마련한 김무성!
거듭 강조하건대, 새누리당은 당장
①박근혜가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옥쇄(玉碎)한다는 결의를 거듭 당내 외에 천명하고
②선대본부 전원은 공수특전사 5분 대기조’처럼 적진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주저하지 않고 날아가 낙하산 타고 뛰어내려 쏘아대는 ‘즉각 대응팀’으로 전면 전환하고
③선제공격형 전면전(全面戰)에 전광석화처럼 즉각 돌입하라! 지금처럼 수동적인 수비형으로는 미래가 없다. 선거는 공격하는 쪽에 주도권이 가게 돼 있고, 결국 공격적인 진영이 승리한다.
④문·안 모두를 상대로 가혹한 쌍포(雙砲) 검증’을 처절히 벌여야만 국민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대선캠프의 슬로건은 수비가 아니라 ‘공격하라!’가 돼야한다.
이런 공격형 전면전을 김무성이 진두지휘하라!
악역에 쏟아지게 될 비난을 추호도 두려워하지 말라!
김무성은 5년 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가 MB에게 패배하자 하염없이 통곡했다.
그때 그 장면을 지켜봤던 한 친박캠프 여성은 “남자가 그토록 서글프게 엉~엉 소리 내며 눈물바다라고 할 만큼 땅을 치며 통곡하는 건 처음 봤다”고 술회했다.
바로 김무성이 그 전면전을 알리는 뇌관(雷管)을 터뜨려야 한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새누리당은 지금 나약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코 앞인데도!
그걸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식은 사생결단의 전면전 전개!
돌아온 김무성, 여전히 체통을 중시하는 ‘여자 박근혜’의 팔을 남자의 뚝심과 완력(腕力)으로 꺾어 일을 저질러야 한다.
박근혜가 하자는대로 따라가면 틀림없이 진다.
김무성이 박근혜를 밟고 넘어서서 일을 저질러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
뚝심과 완력으로 밀어붙여라!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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