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안철수 해프닝은 요컨대는 뭐였나?
그는 문재인으로부터 이젠 됐지 않았나? 그러니 단일화 협상 재개하자는 양보(?)를 받아냈다. 이젠 됐지 않았나?는 물론 이해찬 등의 사퇴를 말한다.
[류근일 언론인] 그러나 따져 보자. 이해찬 우상호 추미애 등의 최고위원 사퇴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그야 기득권 포기 낡은 행태 쇄신‘ 등의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상징적‘ 의미’ 말고 또 뭐가 있단 말인가?
그들이 백의종군 한다고 쇄신’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안철수는 그 정도를 ‘쇄신’의 징표라고 받아들였지만, 그들이 직함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제 할 일을 그만 두는 것일 리는 없다. 그들의 가슴팍에서 금배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정치활동과 '사회변혁운동'에서 은퇴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젠가는 다시 적당한 계기기 있으면 얼마든지 또 지도적인 위치로 복귀할 수 있다.
더군다나 그들이 안철수가 말한 ‘낡은 행태’의 유일무이한 대표선수들도 아니다. 그들 말고도 그들과 생각과 행태가 똑같은 사람들이 민주당 안팎에는 삼태기로 퍼 나를 정도로 지천이다.
그들만 쏙 솎아내면 안철수가 말한 ‘낡은 행태’가 발본색원 되는 것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낡은 행태가 있다면 그것은 어느 누구의 개인적인 품성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은 486 운동권 출신들과 ’노빠‘들 세상 자체에 정형화(定型化) 돼있는 집단 이데올로기, 집단문화, 집단의식, 집단행태이지, 이해찬 우상호 추미애 개인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의 이해찬 등의 사퇴, 문재인의 “이젠 됐지 않으냐?” 그리고 안철수의 "그래, 그만 하면 됐다“ 운운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만 보인다.
어쩌면, 기자회견 시간까지 고렇게 차례차례 몇 분 간격으로 정렬시켜 앞서거니 뒤서거니, 작위적 연속 드라마를 상영하는지...참.
안철수는 그러면 단일 후보가 되는가?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문재인이 후보가 되던 안철수가 후보가 되던, 그래서 그 중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확실한 것은, 그렇게 해서 생길 세상은 안철수의 시대라기보다는 김대중-노무현-486, 그 이후를 관통하는 NL(민족해방) 운동권 판이 될 것이란 사실이다.
안철수는 자기가 꽤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인데, 그를 바라보는 NL의 타산은 이런 식일 것이다.
아, 저 친구 인기가 있으니 할 수 없지 않은가? 누구라도 당선 될 만한 친구를 밀고 업어서 어떻게든 우리 세상을 만들면 그만 아닌가?
노무현도 그래서 밀었던 거고.”
안철수는 협상의 입지를 높였다.
그러나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그가 단일 후보가 되어도, 아니, 그가 대통령이 되어도 그 시대의 실세는 그를 에워쌀 NL(민족해방) 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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