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는 참 이상한 나라다. 나라가 분단된 지 거의 70여 년이 불원하고, 양쪽이 휴전선을 마주하고 무장한 군인이 무려 200여 만 명이 대치해 있고, 게다가 북한은 남한이 준 돈과 물자로 핵무기를 만들어 남한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남북한을 오고갔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이다.
유용근(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중앙위의장)그는 특히 남한의 속사정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공산주의자라면 치를 떨만한 남한에서 내놓고 친북·종북주의자들이 버젓이 행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그는 북한공산주의자들과 그들의 사주에 의해 남한에서 암약하는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든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법이 있는 데도 친북주의자들이 활약하는 것은 남한이 터무니없이 관대하거나 무정부나 다름없는 나라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꼬집는다.
벽안의 이방인이 ‘이해할 수 없는 남한’을 걱정할 만큼 대한민국의 안보현실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린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 올 연말이면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정치, 경제 특히 남북한간 첨예하고 심각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차제에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을 위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임해야 하는가를 따져 봐야한다. 그 일환으로 원로의 고견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한국인에게 6·25는 살아있는 역사인 동시에 비참한 진실입니다. 처참했던 전쟁의 악몽이 생생한데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임을 웅변하는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안보현실을 진단해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신임 유용근 의장(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중앙위원회)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연평도 피격, 천안함 피침, 금강산 민간인 피살 등 최근 북한의 만행은 우리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 정권 10년 동안 이른바 햇볕정책으로 일컫는 대북 퍼주기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거죠. 게다가 최근에는 국경선과 다름없는 NLL(북방한계선)을 남북한공동어로구역으로 하자는 밀약설까지 대두되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잠시 숨을 고른 유 의장은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이후 최근처럼 안보상황이 심각한 시기는 없다. 반공이 국시의 제1이던 시절에는 소위 이념문제가 선거의 주요이슈로 작용했죠. 이념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단 말이다.
80년대 이후 이념문제를 선거에 이용한 예는 별로 없다. 설혹 이용하려고 했다 해도 오히려 역풍을 맞아 손해를 보곤 했을 정도였죠. 그런데 오늘날에는 아예 종북주의자 임을 숨기지 않는 세력이 횡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망국지경이다.
북괴가 남침을 감행,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학생의 신분으로 펜 대신 총을 들고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던 학도의용군 출신인 유용근 의장은 지난 11월 14일 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중앙위원회의에서 의장에 당선됐다.
나라를 수호하고, 신의를 생명처럼 여기고, 후손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학도의용군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어른으로서 작금의 안보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를 이렇게 표명했다.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작금의 안보현실에 대해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도 문제지만 선거이후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 동지들의 심장이 걷잡을 수 없다.
노병의 걱정은 단 한가지다. 나라가 또다시 북한에 의해 질질 끌려 다니는 상황이 전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 중에는 당선만 되면 당장 북한과 대화를 하고, 하물며 북한의 사절단을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저지른 그간의 만행으로 숨진 우리 장병들의 숨결이 아직도 국민들 가슴에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얼빠진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심각합니다. 더구나 세대 간 안보관과 의식에 엄청난 괴리가 생긴 것은 좌파정권이 남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말끝마다 편 가르기로 일관했지요. 빈부격차, 교육격차, 세대격차 하물며 의식격차를 빌미로 이념격차를 부채질했지요.”
전 정권의 이분법적 논리로 대한민국을 양극화사회로 만들고, 나가서는 민주주의가 다양화속에서 발전한다는 그럴 듯한 궤변으로 북한에 동조하는 좌경구도를 만들어 갔다는 것이다.
민주화가 절체절명인 때가 있었죠. 선진국을 향한 통과의례의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주역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임무는 거기까지로 족했는데, 그들이 정권을 운영하면서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나든 게 문제의 본질입니다. 북한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었다는 겁니다. 북한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식의 통일방식이 아닙니다. 너는 죽고 나는 살겠다는 식의 한반도 통일을 끝까지 고수하겠는 무리들입니다.”
유 의장은 전후세대는 그것을 간과하고 그간 대한민국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우리사회가 겪는 갈등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는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집권하는 정권이 어떤 생각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국가의 장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앞서 지적한대로 대한민국을 적화통일 하겠다는 자들과 짝짜꿍 하겠다는 것은 뭘 의미합니까? 나라 넘겨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공산치하가 얼마나 비참하고, 자유의 가치가 무엇인지 겪어보지 못한 인간들의 피상적인 통일만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정말 철부지 같은 생각이지요.”
그렇다고 반공 방첩을 국가적 현안으로 삼아 저들과 대화마저 끊자는 주장이 아니다. 상식이 통하는 차원에서 상호 호혜적, 민족적 동질성 회복과 나아가 결국 함께 살수밖에 없는 겨레임을 추구하는 노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유 의장의 이른바 건전한 통일관이다.
오죽하면 구국애국단 같은 비밀조직을 만들어 빨갱이를 처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겠습니까. 뜻을 같이하는 30여명 우리 학도의용군 동지들이 단결해서 나라의 안위를 해치는 무리들을 제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요즘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팔십 늙은이가 나라를 위해할 수 있는 일이 뭐겠습니까!
열혈청년! 유 의장의 기개는 하늘을 찌를 정도이다.
우리 같은 늙은이가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스럽다는 걸 말하는 거죠. 이번 대통령선거 정말 정신차려 해야합니다.원로의 마지막 충고가 귓전에 맴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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