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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회장 MBN 뉴스특보 출연해 평론가들과 네가티브 정국 진단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지난 14일 MBN 뉴스특보에서 정치평론가들과 장장 2시간에 걸쳐 네가티브 공방이 치열한 대선정국 막판 판세분석과 토론에 나섰다. 이날 토론에는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을 비롯해 김성수 문화평론가,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정군기 정치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이 출연했다.

§ MBN 뉴스특보 방송화면 캡쳐
1부 토론에서 최근 국정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운동 의혹 등 각종 네가티브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양 회장은 네가티브의 개념부터 설명했다.
양 회장은 “네가티브는 팩트를 가지고 부정적 공세하는 것이고 마타도어는 근거도 없이 허위로 하는 흑색선전을 말한다”며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되면 치열한 네가티브전이 있게 되는 것이고 특별히 이번만 강하다고는 할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도 권력을 나누지 않는다고 하지 않나.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모든 게 네가티브라는 식의 논평은 건강한 민주주의에 도움이 안 된다”며 “네가티브도 전략이라면, 넓은 의미에서 흑색선전이 들어간다면 그걸 언론이 과도하게 폄하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 위원은 “네가티브는 부정적 검증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며 “깜깜이 선거다보니 부동층이 어둠에 약해 좌고우면하게 된다. 조금만 자극적인 말에도 판단이 흐려지고 쏠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영태 “나경원 1억 피부숍 대단한 네가티브 효과 봐” 황태순 “네가티브 후보가 이겨내야”
곽 교수는 “짚어야 할 것까지도 마타도어로 매도해선 안 된다”고 했고, 정 평론가는 “네가티브전과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섞여 혼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며 네가티브는 과거 아버지 부시가 상대후보 듀카키스 부인이 성조기를 불태웠다는 의혹을 제기해 효과를 본 적이 있는 등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네가티브 이 대목에서 특히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가 ‘1억 피부숍’ 네가티브의 최근 대표적인 희생양이라는 사례를 들었다. 양 회장은 “1억 피부숍 이건 대단한 네가티브 효과를 봤다.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1억을 들여 스킨케어를 했다고 할 때 서민들이 느끼는 억하심정 위화감 등을 이용하려는 것 이었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은 “마타도어를 앞세우는 것이 과학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면서 “그렇다고 네가티브 때문에 졌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과거 병풍 문제도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떨어졌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후보가 이겨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양 회장도 황 위원과 비슷한 맥락으로 “선거 국면에 있어 그것은 필요악이고, 마타도어는 절대악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며 “팩트가 있는 건 검증 단계에서 허용성 있는 범위 내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양영태 “불법선거운동 의혹 사실이면 책임 있는 당사자가 사과해야”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네가티브와의 전면전 선포 및 현재 공방이 오고가고 있는 각 후보간의 네가티브 공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양 회장은 “후보가 사과해야 할 부분은 아니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선대본부장 등 이런 일을 벌인 책임자가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 소장은 “막말보다 불법선거운동이 더 큰 문제”라며 박 후보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반론을 제기했다. 양 회장은 다시 “막말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것이고, 불법선거운동 의혹건은 선대조직의 문제니까 다른 차원”이라며 “조직 수장이 따로 있으니 선대본부장이든 누구든 책임있는 당사자가 사과하는 게 옳다”고 재반박했다.
정 평론가는 “본부장 타이틀 임명장만 해도 수만장 뿌렸다고 민주당이 공격했는데, (문제가 된) 사실 의미를 부여할만한 본부장이 아니다”고 지적했고, 곽 교수는 “SNS미디어본부장이라는 윤 목사 이분은 트위터에서 반성의 기색없이 ‘나는 당에 기여했다’ 이렇게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회장 “국정원에 대한 흑색선전은 국가기관에 대한 도전” 2부에서는 현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국정원 직원의 문 후보 댓글 비방 의혹 사건, 새누리당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자세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김 평론가는 “민주당이 관련 증거를 줄 수 있는 건 다 줬고, 더 주겠다고 하는데, 일각에선 소극적이지 않느냐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새누리당은 안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대로 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측을 옹호했다.
이에 양 회장은 “국정원 문제는 참으로 안타까운 얘기지만 과거 군사정권 때 중앙정보부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문민정부가 들어선 지 20여년이 흘렀고, 완전히 민주화된 상황에서 국정원은 신경조직이다. 정보에 관한 최고 권위 기간이 마비되면 대한민국이 마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직의 여직원 집 복도에서 진을 치고 있는 민주당원 모습 보고 경악했다”며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히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접근은 원시적이고 준파괴적 접근으로 제보를 받은 민주당이 한 일련의 행위들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확실한 팩트 없이 국정원 조직 자체를 발현시키는 것이고 흑색선전을 넘어 국가기관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곽 교수는 “초기 제대로 수사가 됐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고, 양 회장은 다시 “국정원이 마치 정치 공작한 것처럼 매도되는 경향이 있다. 위험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황태순 위원 “민주당이 제보 중 악성 댓글이라도 모아놓고 얘기했어야”황 위원은 “민주당이 뭔가 센 제보를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선관위 직원, 경찰에 현역 의원들까지 따라갔는데, 막상 들어가 봤더니 상상했던 것이랑 달랐던것”이라며 “열댓명의 사람이 앉아 있어 뭔가 하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여기서부터 일그러지게 된거다. 어쨌든 합리적 의심 가질 수 있으려면 하다못해 제보 내용 중 악의적 댓글이라도 모아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제시 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 회장님 말씀하신 부분이 중요한데, 국정원을 정치권이 건드리면 안 된다”며 “결과에 따라 당사자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민주당이 일처리 할 때 실수했다. 박용진 대변인이 국정원 직원에게 현행범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발언만 봐도 명예훼손감”이라며 “정치인들은 품격 있는 언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 역시 양 회장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양 회장님 말씀에 공감한다. 국가정보원 기구를 저렇게 근거 없이 만신창이를 만든다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그런 점을 인정하더라도 이 정부에서 민간인불법사찰이 있었지 않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사람의 심리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영태 “내가 안철수라면 ‘지지철회하고 떠나버릴까’ 이런 걸 던질 법도”네가티브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안철수 전 후보가 한마디 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점에 대해서도 평론가들은 의견을 달리 했다.
김 평론가는 “새정치 얘기했던 사람이니 뭔가 말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는 것 같은데, 안철수는 지금 지원자 아니냐”며 “지지유세 다니는 사람, 선거법 걱정돼 적정 수준에서 지지유세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링에서 지금 싸우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후보이고, 그런 사람들 놔두고 안철수에 묻는 건 상식적으로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양 회장은 “안철수 전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말하며 지지를 받는 사람이다. 민주당이 새정치를 공약했는데 지금은 헌정치 된 것이 아니냐”며 “만약 내가 안철수라면, 지지철회하고 떠나버릴까 이런 걸 던질법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 안 전 후보가 말한 얘기는 네가티브 하지 말자, 흑색선전하지 말자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각 평론가들은 3차 TV토론과 남은 변수에 대해 전망했다. 양 회장은 이정희 후보는 3차토론을 마치기 전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말 유세의 워딩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안 전 후보나 문 후보, 심상정 전 대표 등 모두가 한 곳에 모이는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적극적 합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생활과 교육에 관련된 여러 얘기로 3차 생활 이슈로 변별력 더 높아질 것 같다”고 했고, 김 평론가는 “여성유권자들이 민감한 이슈로 그분들이 꼭 봐야 할 토론”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평론가는 “남은 기간 정치지도자들과 사회리더, 공인들이 입조심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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