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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 인사에서 대탕평 나올 수 있을 것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2일 새 정부의 초대 청와대 및 내각이 특정 대학 출신에 쏠려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차관 인사를 하면 대탕평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파인더]김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느 대학이 많고 적고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 양반도 정치적 배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수위 발족 47일 만에 이날 해단식을 마치고 위원장으로서 업무를 마친 김 위원장은 대통령 중심제에서 인사는 대통령이 자기 책임하에 하는 것”이라며 “조언은 할 수 있지만 누가 견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닷새 만에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선 “나는 살아온 과정이 정치와 친하지 않다. 처음부터 총리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문서 바인더에 적힌 “칼에 베인 상처는 일주일이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간다”는 문구를 내보였다.
그는 총리 후보를 사퇴한다고 했을 때 박 당선인은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박 당선인은) ‘왜 그만두느냐. 그만두지 마시라’고 하고 나는 ‘그만둬야겠습니다’라면서 뭐라고 뭐라고 했지…”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총리 후보를 사퇴하고 인수위원장직은 끝까지 수행한 것에 대해 “(처음에는) 다 그만두고 여행이나 가고 싶었다. 그 야단을 치고 매일 나와서 이 일을 하는 게 쉬웠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총리 후보와 인수위원장은 관계없는 것 아니냐. 그래서 당선인이 나를 처음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상태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중간에 총리 후보 사퇴했으니까 이것도 못하겠다고 나자빠지는 것은 내가 살아온 삶과 맞지 않는다. 오늘까지(끝까지)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을 두고 밀봉 인선 이니 깜깜이 인선 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말에 김 위원장은 (그런 비판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밀봉을 하지 않으면 어떡하란 말이냐. 행정 관료를 20년 넘게 한 대학 동창이 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대통령이 불러서 갔더니 너 무슨 장관해라’ 하면서 ‘당신 놀랐지?’ 하더란다. 장관이라는 게 그렇게 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검증한다고 100명의 이름을 붙여놓고 ‘이 중에서 써야지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말에 “그 양반이 살아온 과정이 순탄치 않지 않나. 어렸을 때는 귀하게 컸을 테고. 살아온 과정을 보면 상식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얘기하다 보면 전혀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 아주 상식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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