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야권인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은 야당 세가 강한 노원병 대신에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영도에서 출마를 해야 한다, 이렇게 압박에 나섰는데요,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당과 안철수 전 후보 측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민주통합당 이동섭 노원병지역위원장 연결해봅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동섭 : 네, 안녕하세요? 이동섭입니다.
송정애: 위원장님은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에게 후보를 양보하셨고, 이번에도 공천 후보군으로 거론이 되고 계시던데요. 안철수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에 반대하는 입장이시죠?
이동섭 : 네, 그럼요. 반대하죠.
송정애 : 왜 그렇습까?
이동섭 :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안 후보님은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고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분이고 그러므로 정치에 있어서도, 그러므로 모범을 보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당하고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셔야지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참 잘 못된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부산 영도에 출마하는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어떻게 보면 정권의 2인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상징적 인물이고 거물 정치인입니다. 대권 후보를 하시겠다는 분이 당당히 그런 거물 정치인과 한 판을 벌여서 승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요. 그 곳이, 부산이 자기 고향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의민주주의에서 부산이 대표성이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정치합의인 지역갈등이라든지 박근혜 대통령 정권을 견제하고 민주통합 계획을 수행할 역할을 해야 될 그런 의무가 있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그 곳에 당당히 당선되어야지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차기 대선 후보에 유력한 그런 위치를 겸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출마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그러니까 별로 모범적이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동섭 : 네, 그렇게 생각됩니다.
송정애 : 그런데 안 전 후보 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라는 입장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동섭 :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노원병이라는 곳이 원래 야도(野都)입니다. 야도이고요. 저희들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보면 동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동지들의 그런 밥상을 뺏을게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개척해 나가는 그런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정말 큰 정치인답게 부산에서 일전을 겨뤄야지, 그게 맞는 것이지 그게 우리가 쉽게 말하면 초등학생하고 대학생하고 이렇게 겨루면 누가 이기겠습니까? 그런 걸 봐서 안철수 교수가.. 제가 갑자기 안철수 후보하고 같은 동급이 된 것 같아서 아주 좋기는 합니다만 안철수 후보가 당당하고 대담하게 큰 정치인으로서 영도에 출마해서 한 판 겨루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네, 동지적 정신을 발휘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부산에 출마할 경우, 민주통합당과 ‘제2의 야권단일화’ 반복할 수 있다는 이것을 우려해서 피하기 위한 것이다, 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동섭 : 그건 제가 볼 때는 부산 영도의 경우 지난 4.11 총선 때 보면 새누리당 이재균 후보가 43.8%를 득표했거든요?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민병렬 후보가 37.64%를 득표했는데요. 진보신당 그러니까 야권의 진보신당을 합치면 40%를 넘게 득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서 후보님의 네임밸류도 있고 또 그 지역사람이고 또 이번 대선을 통해서 완전히 거물 정치인으로 모든 사람이 인정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열심히 하면 저는 안철수 후보가 승산 있다고 보고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지금 당 차원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박기춘 원내대표가 후보 공천을 하겠다고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노원병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십니까?
이동섭 : 네, 저는 공천은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4.11 총선때 무분별한 야권 연대를 통해서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종북세력으로 오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정당인데요. 그렇게 오인을 받게 돼서 우리가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127석으로 머무는데 그쳤습니다. 그런 안 좋은 추억도 있고 그래서 이건 반드시 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우리 당이 완전히 사람들이 볼 때 식물정당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60년의 정통성, 정체성, 역사성을 이어온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그런 위대한 정당이 우리 민주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는 더욱 더 당당한 모습으로 치고 나가서 우리가 당선되어서 제1야당답게 정말 승리해야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승리를 통해서 이것을 회생계기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꼭 후보를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송정애 :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좀 더 영향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고요. 진보정의당 같은 경우도 지역구를 지킬 것이다 라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렇게 뿔뿔이 각자의 길을 간다면 승리를 할 수 있을까요?
이동섭 : 언론에서 민주통합당 이동섭 위원장, 그러니까 제가 네임밸류가 없기 때문에 도매를 안 해준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하면 민주당의 텃밭이 노원병입니다. 지금 진보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제가 야권연대를 통해서 양보를 해서 국회의원이 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생각하실 때는 이 곳이 진보정의당의 텃밭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입니다. 왜냐면요, 이 곳은 노원병은 4선 의원을 임채정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이고요. 그 이후에 제가 계속 지역위원장을 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 구청장도 민주당이고요. 또 저희 소속 시의원 두 명도 민주당이고 부위원 4명도 민주당이고요. 그 동안의 모든 정서가, 이 곳 정서가 민주당의 정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에서 공천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봅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동섭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이동섭 노원병지역위원장이었고요. 이번엔 정기남 전 안철수 후보 캠프 비서실 부실장 연결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정기남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지금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출마 논란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남 : 논란이라기보다는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4월 재보선에, 조기에 안철수 전 후보께서 출마하시는 것 아니냐, 예상 밖이다. 이런 데서 출발하는 것 같고요. 저는 그런 전체적인 상황적 논리가 국민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나면서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우선 일차적으로 저는 이번 4월 재보선에 출마를 결정하게 된 것은 현재의 정치 상황, 이런 부분이 안철수 전 원장의 어떤 조기 등판을 끌어낸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송정애 : 그런데 이제 왜 지역이 부산영도가 아니라 노원병이냐.. 왜 노원병을 택했다고 보세요?
정기남 : 이번 선거 세 군데, 충청도, 서울 부산.. 이렇게 있습니다만 안철수 후보께서 지난 대선에서도 누누이 밝힌 바와 같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과 대안 제시를 통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게 더욱 중요하단 말씀을 쭉 하셨었는데요. 전국적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역시 서울 아니겠습니까? 서울에서 전국적 민심을 체크하고 거기에 대해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던 거죠.
송정애 : 네, 부산 영도에 출마하면 민주당 쪽 문재인 의원 측과 손잡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던데 그렇습니까?
정기남 : 글쎄요, 부산 영도.. 한 나라의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치지도자에게 고향에서 출마해라 이것도 약간은, 얼른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지역구도 화합하라고 하는 측면에서 부산영도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지나치게 야권연대나 또 어떤 정치 공학적인 논리 측면에서만 보는 게 아니냐,.. 오히려 우리 국민들에게 요구 되는 것은 어떤 기성정치권에 변화와 자극을 주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과 열망을 통해서 대안세력에 대한 정치를 보여주길 원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과거의 프레임으로 후보 출마지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이번에는 독자노선을 걸어서 안철수의 색을 분명히 내겠다 라고 하는 의지로 봐도 되겠습니까?
정기남 : 그렇습니다. 독자노선이라기보다는 기존의 대선 때도 이미 평가가 나와있습니다만 단순한 세력변화, 단일화 프레임만으로는 국민적 신뢰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 각자의 어떤, 정치세력의 입장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중심의 민생정치, 탈이념정치, 탈계보정치, 탈지역주의정치.. 어쨌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그런 것들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어제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니까요.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 에 찬성이 34%, 반대가 46%.. 반대표가 더 많았습니다. 여론이 그렇게 썩 좋아보이질 않는데요. 혹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정기남 : 지금 현시점에서 입장 번복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요. 여론이라 하는 것은 중요한 참고자료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부정적인 여론도 있습니다만 역시 또 찬성여론이 높은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론을 예의주시하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출마지역의 문제를 가지고 입장을 번복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여집니다.
송정애 : 네, 그러면 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정기남 : 선거는 현실이란 말이 있거든요. 현 시점에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또한 노원병 지역이라고 하는 곳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조직세가 강한 곳이거든요. 새누리당 후보가 나오고 제 1야당인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은 금물이다, 대단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고 저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앞서 이 위원장님과 같은 질문이 되겠습니다만 새누리당에서는 홍정욱 전의원이나 안대희 전위원장같이 영향력 있는 후보가 나올 것이라 예상이 되고 있고요. 진보정의당도 아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요. 민주당도 꼭 내겠다, 우리 텃밭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연대 없이 이길 수 있겠습니까?
정기남 : 야권연대라고 하는 것이 지금 현재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지금은 각자의 정치세력, 출마하고자 하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들로부터 그것을 인정받고 국민들로부터 선택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선거 시작도 전부터 야권연대와 어떤 정치공학적 논리로 모든 것을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적절치 않은 접근법이라고 보는 것이죠.
송정애 : 지금 정 전 부실장님 비롯해서 몇몇 대선 캠프 인사 중심으로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안 전 후보가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정기남 : 우선 노원병 출마라고 하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세력화 라는 것이 물론 동시에 추진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우선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실 것으로 보고요. 그러나 역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세력화에 대한 국민적 여망, 이런 부분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준비하게 되지 않겠나 판단하고요. 저도 이번 노원병 선거에서 안철수 전 원장이 당선되는 결과를 예상한다면 그 과정이 정치세력화의 극적계기가 되는 측면이 있겠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 의원들의 일부 이탈? 이런 것도 일찌감치 예견이 되 왔었는데 지금 그런 움직임이 혹시 있습니까?
정기남 : 글쎄요. 구체적인 민주당 내 움직임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요. 야권에 어떤 세력개편이 불가피하다고 하는 관점, 이런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꿈틀거릴 것이라고 보고요. 그러나 역시 민주당의 어떤 움직임이라고 하는 것이 안철수 원장과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겠지만 저는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대단히 민주당이 위기상황인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민주당 스스로의 핵심 노력에 치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보고있습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기남 : 네 ,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정기남 前안철수캠프 비서실 부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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