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습니다.
당 대표 후보 3명, 최고위원 후보 7명이죠. 지난 주말 부산ㆍ경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경선 일정에 돌입했는데요, 당 대표의 경우, 범주류 후보 간에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고,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주류-비주류로 구도로 나뉘면서 세대결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인터뷰 이 시간에는 이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안민석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안민석 : 네, 안민석 의원입니다.
송정애 : 최고위원 출마 선언 이후, 저희 방송엔 처음 나오신 건데요. 출마의 변을 먼저 말씀해주실까요?
안민석 : 지금까지 저는 민주당 개혁을 위해서 쇄신운동을 열심히 해왔는데요. 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저처럼 40대의 젊고 개혁성향의 최고위원으로 당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세대교체, 계파해체.. 이런 것들을 통해서 민주당을 뼛속까지 바꾸기 위해서 저는 출마를 했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지금 민주당이 상실했습니다. 민주당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새로운 물줄기와 샘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보고요. 이런 흐름에 따라서 부족하지만 젊고 개혁적인 저 같은 후보가 당원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맞춤형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송정애 : “대대적인 계파해체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셨는데요. 민주당의 계파 문제는 사실 계속 되는 문제 제기에도 그동안 해결에는 별 진전이 없었는데요. 왜 그랬다고 보십니까?
안민석 : 민주당 계파해체 문제는 슈퍼맨이 나타나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계파는 민주당 만악의 근원입니다. 계파가 틀리면 밥도 안 먹을 만큼 심각하거든요. 당의 이익보다 계파 이익을 우선 하는 이 내부에 잘못된 문화가 아주 오랫동안 깊이 뿌리 박혀 있고요. 따라서 저는 지난해부터 계파 해체를 주장을 해왔어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 저는 이제 신임 지도부가 구성이 되면 각 계파별로 모여서 계파 해체 선언을 요청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민주당 모든 당 내외 활동에서 당직 안배라든지 상임위 배분, 또 공천 과정에서 계파 안배라는 아주 잘 못된 용어 자체를 추방하는데 앞장서려고 합니다. 다시는 민주당 내에서 계파 안배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대선 패배 이후에 민주당이 속앓이를 심하게 앓고 있고 계파갈동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들 입으셨어요. 신임지도부가 구성되는 즉시 3박4일 동안 민주당 힐링 워크샵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걸어 잠그고 핸드폰도 맡기고 3박 4일 동안 계파간의 상처, 또 대선패배의 상처를 씻어주고 치유하고 보듬고 그리고 화합과 단결을 통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런 힐링 워크샵을 실시해야 된다고 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말씀해 주신 것이 계파해체의 로드맵이 되겠네요?
안민석 :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관건은 선거에 진 쪽이 얼마나 잘 참여를 해주냐.. 이것이겠습니다?
안민석 : 네, 선거 책임 관련해서요. 제가 일주일 전에 도올 김용옥 선생님께서 제가 최고위원 출마한다고 하니까 저에게 전화를 주셔서 “최고위원출마를 하는 건 좋은데 대선패배에 대해서 네 탓, 내 탓 하지 마라.. 책임 하지 마라.. 안 의원 자네부터 반성하는 마음으로 출발하라” 그런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서로가 반성하는 마음으로부터 이 어려운 시국을, 상황을 이끌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당권을 당원에게 돌려 드리겠다”는 말씀도 언급하셨습니다. 당원 당권을 새삼 강조하는 이유가 있으실 텐데?
안민석 : 네, 이번에 대표 후보에 출발하신 김한길 대표께서 저희 당원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말씀을 하셨는데 뭐냐 그러면 당원 당헌 1조 2항에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이 조항이 지난 해 삭제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삭제된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것이죠. 그리고 김한길 후보께서는 삭제된 조항을 대표가 되시면 반드시 부활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김한길 후보와 정확한 생각을 똑같이 하고 있고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당원이 중심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어야 민주당의 외연 확장도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모바일 투표 도입으로 축소됐던 당원의 권리, 바닥에 떨어졌던 당원의 가치를 다시 되살리겠습니다.
송정애 : 네,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선거도 그렇고요. 주류-비주류 구도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우선 ‘범주류-비주류’ ‘김한길-반김한길’이라는 당 대표 구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안민석 : 저는 우선적으로 언론에 의하면 저의 출마를 두고선 비주류의 핵심이 출마했다고 그렇게 평가를 하던데요. 저는 사실 주류, 비주류 상관없이 그동안 소신 있고 쓴 소리를 해왔고 그런 것이 비주류라면 저는 비주류의 길을 계속 걸을 텐데요. 그런데 이제 보면 정치 순리에 따라서 항상 주류가 비주류 되고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것이 정치의 순리고요. 이번에는 이제 비주류로 바뀌어서 민주당을 확 바꿔야한다는 그런 흐름이 있죠. 그런데 자꾸 이번 전대를 주류- 비주류 이런 구도, 김한길 - 반 김한길 이런 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 순리에 역행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대선 패배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자제했어야 되는 게 맞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강하게 하고요. 다행히 그동안 당의 아주 핵심주류였던 소위 말하는 친노에 계셨던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출마하지 않으셨는데 그 언저리에 함께 가셨던 분들 중에 일부가 출마를 한 것은 사실 저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번에는 비주류. 그동안 당의 쇄신을 외쳤던, 비주류 의원들에게 모든 당의 책임과 권한을 한 번 주고, 힘을 몰아줘서 당 내 화합 과 단결을 만들어 가는 그런 여유가 아쉽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신계륜의원이 탈락했죠.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안민석 : 모두들 놀라워하시는데요. 그러나 저는 이것이 지금 현 2013년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은 좀 뒤로 물러서 계시라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세력들이 당을 뼛속까지 바꿔라, 그러한 당심이 지난 금요일에 중앙 대의원 대회를 통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범주류 후보들의 단일화는 예비경선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이용섭, 강기정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안민석 : 주류가 기득권과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합하는 것은 소위말해서 단합이라 그러죠. 그렇게 되면 계파주의 폐해가 재연되어서 자칫하면 이번 전대가 또다시 계파간의 전쟁터로 변질 되거든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이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지난 해 총선과 대선의 책임론에 연결 지어 비유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셨는데 어떠셨어요?
안민석 : 저도 이제 그게 울산 합동연설위원회에서 그런 말씀을 하셔서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지난해 대선 패배의 원인은 대선평가 보고서를 보면 9가지로 나와 있는데요. 대선 평가 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스스로 몸을 던지신 것하고는 별개의 것이라고 보고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이르게 된 사항들은 저는 순전히 MB 정권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보고 있고 지난 대선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생각을 달리하시고요. 지난 주 발표된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안민석 : 저는 시기의 문제와 내용의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요. 첫째는 너무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8.15 해방이 되었는데 8월 16일날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그런 쌩뚱맞은 격이라고 보는데요. 지난 1월 달에 평가가 끝났어야 되는 문제죠. 겨울 지나고 벚꽃피고 개나리 피는 지금 시점에 대선평가 보고서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시기의 문제가 저는 유감스럽고요. 그리고 내용의 문제에 있어서도 대선 패배 요인을 아홉 가지로 분석했어요. 그것은 저는 대단히 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굳이 직시할 필요까지 있었느냐, 책임이 있다고 하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책임의 경중을 따져서 이것을 서류로, 보고서로 직시할 그럴 필요가 있었는가.. 좀 가혹하지 않은가, 이것은 또다시 당 내 세력싸움을 계파전쟁을 촉발 할 수 있는 그런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서 대단히 우려스러운 느낌이고요. 단지 저희 민주당이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을 어렵게 모시지 않았습니까? 외부의 시선에서 객관적 시선을 받았고 그를 토대로 민주당의 항해 기류를 모색 하자는 뜻이죠. 그런데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폄하하고 부정한다면 그럼 앞으로 과연 누가 나서서 민주당에게 쓴 소리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평가에 대해서 아쉽고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외부의 평가를 겸허히 인정해야 되고 그리고 앞으로 이런 문제점을 고민해야한다고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박근혜 대통령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대통령 국정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임명에 동의하겠다는 이야기로 봐야할까요?
안민석 : 글쎄요, 저는 여당과 야당 역할이 있는데요. 여당의 집권세력에 야당이 무조건 반대해선 안 되지만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지 또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건강한 야당은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정부, 여당에 대해서 비판과 감시의 건강한 기능이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과연 국민들이 지금까지 이번 인사를 포함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 얼마만큼 후한 점수를 주시고 있는가 이것을 저는 겸허히 반성을 하고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와 욕구에 맞는 그런 인사를 기대합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안민석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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