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MBC 대선 보도 개입 사건 외면한 언론, YTN 국정원 의혹엔 기다렸다는 듯 총공세

20일 보도중단으로 논란이 되고있는 YTN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2만 건 포착'리포트 ⓒYTN
[뉴스파인더]YTN 국정원 SNS 리포트와 관련해 좌파언론들이 국정원 개입 의혹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언론이 지난 대선 전 민주당의 MBC 대선 보도 개입 사건엔 침묵한 사실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본 매체는 문재인 대선 후보 동정보도 리포트가 방송도 되기 전 문 후보 측 캠프 인사가 기사를 작성한 MBC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리포트 내용을 시시콜콜히 따진 충격적 사건을 12월 15일 자로 단독보도한 바 있다.
당시 그 인사는 리포트 내용을 이미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사의 방향을 바꾸는 게 어떠냐는 제안까지 하는 등 개입 수준이 노골적이다 못해 통제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대선 정국에서 MBC 보도가 문재인 캠프 측에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있고, MBC 내부 정보가 야권에 유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강한 의심까지 낳았다.
이 과정에서 평소 MBC 보도에 대한 MBC 노조 측의 편집권 간섭도 도를 넘는 수준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MBC 보도국 김장겸 정치부장은 “문제는 민주당 문 후보 측 홍보기획단에서 어떻게 데스크가 보기도 전에 정확히 기사 내용을 알고, 기자에게 전화해서 그런 식으로 간섭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건 내부에서 기사를 실시간으로 밖으로 빼돌려 제공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선 정국에서 정치세력이 언론사에 이처럼 노골적인 압력을 넣은 사실은 대선에 큰 영향을 끼치며 핵폭탄급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언론의 철저한 침묵으로 묻히고 말았다. 그랬던 좌파언론들이 YTN SNS 보도 관련 국정원의 반론보도 요청 건에 대해선 ‘권언유착’ 등 온갖 의혹 제기와 비판에 나서고 있는 것.
미디어스는 3일 자 기사 <YTN의 권언유착 '흑역사'…내부정보 반복 유출>에서 “사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다. 유출될 때마다 회사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책임 당사자들은 징계를 받는 대신 승진한다. 언론사와 정치권력과의 유착. 바로, YTN의 얘기”라며 “타 방송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보 유출이 지난 5년 동안 YTN에서는 유독 잦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미디어스의 지적은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MBC 내부 정보가 민주당 측에 유출됐던 사건에 그대로 해당된다. 그러나 미디어스는 당시 이 사건에 침묵했다.
한겨레신문도 지난달 24일 자 기사 <국정원, YTN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파악> 등 다수 기사를 통해 YTN SNS 보도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이 밖에도 미디어오늘 등 좌파진영 매체들도 대동소이하다. YTN 관련 의혹 제기에 앞장서고 있는 YTN 노조 측 주장에 힘을 실어주며 여론전에 나선 형국이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YTN의 국정원 외압 관련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 수준의 차원일 뿐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 그러나 작년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이 MBC 보도에 개입한 것은 명확히 밝혀진 사실”이라며 “양심 있는 언론사와 언론인이라면 지난해 그 민감한 시기에 야당의 언론사 보도 개입 사실과 외압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도 지금 YTN에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는 언론매체 그 어느 한 곳도 보도하지 않았다. 참으로 이중적이고 파렴치한 태도”라며 “그래놓고 지금 언론의 소명, 언론 탄압 운운하며 YTN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 것은 마침 국정원 사건이 터진 시류에 올라타 이를 이용하려는 언론노조와 좌파진영의 일종의 정치공세와 여론선동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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