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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방송이‘촛불 끄기’에 동참”또 불만
기사등록 일시 : 2013-07-26 17:33:32   프린터

부제목 :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 “반민주 촛불보도 방송사 외면은 당연”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좌파진영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신문이 26일 기사를 통해 “지상파 방송들은 철저히 외면해 결과적으로 ‘촛불 끄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뉴스파인더]한겨레는 이날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촛불집회 외면하는 지상파 방송들> 기사에서 6월 21일 국정원 관련 촛불집회 첫 개최 이후 지상파 방송사들이 저녁 메인뉴스에서 내보낸 보도가 4건의 단신 보도에 불과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겨레신문 기사 캡쳐  

 

한겨레는 “한국방송은 6월 22일과 7월 6일 ‘간추린 뉴스’로 ‘진보와 보수단체 집회가 잇따랐다’는 식으로 촛불집회 소식을 짧게 전했다”며 “에스비에스는 6월 22일과 28일 ‘진보와 보수의 시위 대립’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고, 문화방송은 관련 소식을 한 건도 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일어난 촛불집회에 견줄 때 눈에 띄게 소극적인 보도 태도”라며 “사안의 성격은 다른 면이 있지만, 정권 초기에 일어난 대대적 정부 비판 집회라는 점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쟁점이라는 점에서 두 사건은 자주 비교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한겨레 입장에 따르면 MBC PD수첩이 촉발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가 민주주의 가치를 위한 집회였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한겨레는 “당시 지상파 방송들은 참여 인원이 5000-1만 명가량인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보도했다”며 “2008년 5월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처음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 한국방송은 중계차를 보내 취재했고, 이날 <뉴스9>에서 8번째 꼭지로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당시 집회 참여자는 1만 명 정도였다. 문화방송은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정치권 공방을 다루며 촛불집회 장면을 영상으로 내보내고, 이튿날부터는 4번째 꼭지로 집회 현장을 보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에스비에스도 3번째 꼭지에서 촛불집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고, ‘온라인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며 당시 방송사들의 보도행태를 추억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정원 관련 촛불집회 보도에 소극적인 방송사들을 비판하며 “방송사 내부에서도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태도에 대해 ‘전방위적 정권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방송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서울 도심에서 2만 여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리는데도 한국방송은 촬영조차 나가지 않았다. 보도본부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내세우지만, 신중한 접근이 보도를 안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방송사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는 민주주의 가치 훼손한 정권불복 사건

 

2008년 방송사들의 촛불보도가 활발했던 건 민주주의 가치 때문이라는 한겨레 주장과 달리 합법적 정권교체를 부정하는 좌파진영이 민주주의 가치를 내팽개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노무현 정권 입맛에 맞춘 방송을 하던 친야 성향의 사장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등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야권의 반발심이 팽배한 상황에서 광우병 왜곡보도와 뉴스·시사 보도를 통해 연일 촛불에 기름을 부어 민심을 자극하고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런 방송이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방송사가 광우병 촛불집회를 과잉보도한 데 조직의 문제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당시 KBS 사장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지낸 정연주 씨였고, MBC는 엄기영 사장이었다. 정 전 사장은 KBS를 노무현 정권 홍보·이념투쟁 기관으로 전락시킨 주인공이라는 비판이 거셌고, 엄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지 갓 2달여밖에 안 돼 MBC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노조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는 것이다.

 

자유언론인협회 김승근 미디어위원장은 “한겨레신문은 광우병 보도가 민주주의 가치를 위한 보도였다고 강변하지만, 당시 촛불은 정권이 교체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좌파진영이 광우병 조작방송을 만들어 여론을 선동해 일으킨 대선 불복 사건이었다”며 “당시 PD수첩 작가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러 방송을 만들었다는 발언에서 보듯, 정권을 들어 엎기 위한 촛불이었다. 이런 촛불을 밤낮으로 방송에 내보냈던 당시 방송사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앞장서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방송사의 촛불보도가 좌우 균형을 맞추거나 소극적인 이유는 현재 방송사 수장들이 정권의 앞잡이 노릇하던 정연주 씨나 노조에 끌려 다니던 엄기영 씨와 같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고 촛불집회가 순수하지 못한 정권 불복 촛불이라는 것을 국민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라며 “한겨레가 아무리 촛불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방송사를 공격해도 이번 촛불이 민주주의 가치를 파괴하는 정권 불복 심리에서 나온 이상 기대처럼 활활 타오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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