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 3주년·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설립 1주년,
더 이상 노동자 희생으로 노동조합 하는 시대는 끝나야”
14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2일, 삼성에버랜드 노조도 설립 3주년을 맞았다. 1977년 제일제당 미풍공장의 노조 결성 투쟁을 시작으로 무노조 경영은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전을 받아왔다. 삼성에 노조를 만들기 위한 투쟁의 역사는 삼성 무노조 경영과 맞서 싸운 역사다.
삼성 계열사 30개 중 9개 사업장에 있는 노조들은 복수노조가 금지되었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난 해 삼성코닝 정밀소재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1962년 삼성생명 노조가 만들어진 이후로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될 때까지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노조설립을 막는데 그치지 않았고, 오히려 노조를 만들어 노조를 막았다.
하지만“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는 안 된다”던 이병철 전 회장의 그릇된 신념에서 출발한 무노조 경영은 이제 유통기한을 다했다. 2011년 7월, 복수노조 금지가 폐지되고 민주노조 설립투쟁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삼성에버랜드 노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됐다. 최근 초기업별 노조인 삼성일반노조도 법원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초기업 단위 노동조합으로 인정해,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는 모두 부적법하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갖은 탄압과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삼성 에버랜드 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윤보다 헌법상 보장된 노동기본권과 노동인권이 앞서야 한다는 시대정신이 승리한 결과다. 무노조 경영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품위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이미 낡은 것이 되었다. 삼성은 이제 무노조 경영과 결별해야 한다. 삼성의 노사관계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 3주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아울러 노조 설립 과정에서, 그리고 노동조합 활동 과정에서 희생하신 노동자들을 잊지 않겠다. 삼성의 노사관계 개혁이 곧 대한민국의 개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기며, 저와 정의당은 선두에서 노동권을 지키는 첨병이 될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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