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성우회 회원들은 국가안보가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이를 당당히 밝히고 캠프에서 탈퇴해야

대한민국 성우회(星友會)는 24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은 국·내외 적으로 정국이 매우 불안정하고, 대통령 탄핵 사태로 국정 공백이 장기화 되어 안보 위기 상황에서 개최 되어 더욱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는 국민의례, 대통령권한대행 축하메시지 낭독, 성우회 약사 보고, 회장 기념사 및「국가 안위를 위한 예비역 장군들의 호소」성명문 낭독 및 결의, 국방부장관 축사, 국방부 정책 및 육군 정책 소개 순으로 진행했다. 창군 원로 장성, 역대 국방부장관·합참의장·참모총장·한미연합사부사령관·해병대사령관 등 예비역 장성 회원 320명이 참석하였다. 창립기념일은 2월 26일이었으나 26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24일 개최됐다.
대(對)국민 호소문인「국가안위를 위한 예비역 장군들의 호소」전문은 아래와 같다.
대한민국은 지금 ‘내우외환’(內憂外患)의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도발에 더하여 테러와 사이버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 종북(從北) 좌익 세력들도 북한의 주장과 노선에 동조하면서 국가의 혼란과 안보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반도 주변상황 또한 강대국들의 이해와 힘이 첨예하게 맞서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형국으로 다시 ‘조공국가로 전락’하거나 ‘19세기말 국권상실의 위기’가 도래하는 것 같아 이에 대처하기 위한 국론 결집이 화급한 과제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탄핵정국에 매몰되어 분열과 대립이 난무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걱정해야 할 지도층조차 개인적인 야심과 당리당략에 치중하고 나라의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장군들은 ‘우국충정’의 일념으로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하나.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따라 국가안보를 흔들지 말라.
모든 국민들은 나라의 안전과 영원한 번영을 염원하고 있다. 당리당략과 개인적인 야심으로 안보를 해치는 무분별한 주장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한미동맹의 근간을 해칠 수 있는 사드 배치 반대, 전투력의 심각한 저하를 초래하는 병(兵) 복무기간 단축, 군(軍) 지휘체계의 근본을 해치는 군 사법제도 폐지 등 주장을 반대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하나. 종북(從北) 좌익 세력을 척결하여야 한다.
북한의 주장과 노선에 동조하는 종북 좌익 세력들은 기회만 있으면 반국가적인 선전선동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미군 훈련 중 장갑차 사고와 광우병 파동에 이어 최근에는 탄핵사태를 이용하여 “사회주의가 답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그들의 목표를 공공연히 언급하며 혼란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종북 좌익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여야 한다.
하나. 편파 왜곡된 보도로 나라를 혼란케 하지 말라.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올바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사회적 등불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은 편파 왜곡된 보도로 국민들을 호도(糊塗)하고 여론을 분열시키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사실에 기초한 공정한 보도로 대한민국이 선진국가로 발전하는 사회적 기둥이 되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하나. 탄핵사태는 오직 법리적 판단과 합법적 절차에 따라 종결되어야 한다.
법치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이다.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법조인들이 법리에 근거하지 않고 잘못된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번 국가적 위기해결의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사실에 근거하여 올바른 판결을 함으로써 법치국가의 기틀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
하나. 군(軍)은 국방에만 전념하라.
군은 국가 안보의 최후의 보루임을 명심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하는 동시에 전쟁억제와 전승의 주축인 강력한 한미군사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당부한다.
평생 국가와 군에 헌신해온 대한민국 성우회 전 회원은 오늘날 나라가 처한 참담한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간절히 호소하면서, 조국 대한민국의 안위와 번영된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몸 바칠 것을 다짐한다.
2017년 2월 24일 대한민국 성우회 회원 일동
성우회가 이 같은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안보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기 위함이다. 성우회는 과거 2006년~2013년 NLL 사수 활동, 한미연합사 해체(전작권 전환) 반대 1천만 명 서명 달성, 전작권 전환 연기 건의 등을 추진하여 국가 안보를 지키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날(2017.2.24) 대통령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하 메시지에서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성우회 회원들의 애국충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그러한 성우회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전했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고의 원로 안보단체로서 성우회원들이 국론 결집의 구심점으로서 대한민국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정부는 북한의 국·내외의 어떠한 위협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며, 성우회 회원들도 이를 위해 힘써 달라고 했다.
그리고 국방부장관은 이순진 합참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성우회는 우리 안보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으며, 최고의 국가안보 자문 단체로 자리매김하였고, 앞으로도 오랜 경륜과 혜안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와 국방정책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안보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군(軍)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성우회는 평생을 국방과 국가안보를 위해 몸 바친 장성(장군, 제독)들로 구성된 친목 단체다. 국가안보 최고의 자문기구다. 따라서 정부와 국민은 금번 성우회 안보 성명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선 캠프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는 성우회 회원들은 국가안보가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이를 당당히 밝히고 캠프에서 탈퇴해야 할 것이다. (konas)
김성만 예, 해군중장. 재향군인회자문위원․안보칼럼니스트, 前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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