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에 대해 교황청 국무총리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 앞으로 조전을 보내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또 대통령을 대신해 김우식 비서실장과 정우성 외교보좌관이 이날 오후 종로구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 마련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를 발표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과 함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선종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요한 바오로 2세께서 1984년 방한하여 103인의 시성식을 주관하시고, 1989년에는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하시어 한국민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기도를 해주신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며 “세계 모든 인류와 함께 우리시대의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같이 하며, 사랑하는 길잡이를 잃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해찬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5일 로마 교황청에 파견한다. 조문단은 이 총리를 비롯해 한승수 전 외교부장관, 소설가 박완서 씨, 봉두완 천주교민족화해센터 회장, 이창복 전 의원, 박재일 한살림 회장, 손병두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