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얼마 전에 열린 ‘크리스천 연찬회’에 몇 차례 초청을 받았음에도 끝내 불참해 기독교 지도자들을 자극했다 하는데, 이 행사는 비록 종교행사라고는 하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행사로서 역대 대통령들은 다들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 일부 관계자들은 차기 대선이나 지자체 선거, 총선 등 굵직한 선거들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종교계와 등을 돌리게 되면 선거에 큰 타격을 받는다고 걱정하고 있다 함.
하지만 노 대통령 본인은 정치·언론개혁 등에 이어 종교개혁도 간과할 수 없는 시대적인 소명이라고 인식하면서 자신은 종교계로부터 부채가 없기 때문에 퇴임 전까지 종교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하자 종교계와 정권 주체들 간에 한판 대결이 멀지 않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기독교, 불교, 카톨릭 가리지 않고 모든 종교행사에는 불참하기로 결심했으며,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대통령의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종교행사 참석은 아예 스케줄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 인사들은 한미 갈등이나 국가보안법 철폐 논란 등에 있어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로 친미 행보 및 보수 세력들의 논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자 이에 노 대통령이 불만을 품고 멀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종교계와 친하게 지내면서 종교계의 내부비리나 민원, 이권 개입 등을 눈감아 주는 포용정책을 취했지만 노 대통령은 원리원칙대로 종교계를 상대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면 된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종교행사에는 불참할 것이며 無종교 입장을 확실히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 종교계와 상당히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