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보법 폐지안 등 4대 법안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당내 일부 인사들은 "10일도 안 남은 회기 동안 어떻게 처리한다는 거냐"며 강하게 불신을 드러내고 있어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당지도부가 최근 심야대책회의에서 4대 법안 연내 처리 방침을 표명한 것은 4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김원웅 이목희 의원 등 개혁파와 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형식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국보법 등 4대법안의 처리 연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4개 법안의 총대를 메고 있는 천정배 원내대표는 심야대책회의 전까지만 해도 야당과의 타협 을 주장하면서 국보법 폐지는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사립학교법,과거사진상규명법, 언론관계법 등은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내 소장 개혁파들은 지도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천정배 대표는 4대 법안의 연내 처리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정기국회가 9일로 폐회되는 만큼 회기 내에 4대 법안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당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어 비주류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4대 법안의 처리를 놓고 주류측과 비주류측이 맞서는 형국에 대해 내년 3월 전당대회의 당권을 겨냥한 각 후보 진영에서 주류인 천신정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개혁성 경쟁을 벌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한편 4대 법안 중 언론관계법이 국회 문화관광위에, 과거사 진상규명법이 행자위에 각각 상정된 정도여서 정기국회 회기 중 4대 법안 처리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열린당 지도부는 정기국회 폐회에 이어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4개 법안 중 일부라도 연내 처리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당, 국보법 등 4대법안 연내 처리 어려워지자 자중지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