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종교인, 현실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돼!
요즘 정치성향 종교인들이 정치 일선에 나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답시고 신자들이나 집회에서 왈가왈부, 따따부따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가 좋지 않다.
영성을 다루는 종교인이 현실정치에 영향을 끼치려고 발버둥치거나 또는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하는 현상은 매우 우려할만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중세 암흑기에 종교와 정치가 일체를 이루어 인권을 탄압하고, 온갖 죄악을 잉태한 것은 역사가 이를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집회나 신자들 앞에 연사나 강사로써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는 전 모 목사라는 분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듯 한 발언을 자주하곤 하지만 오히려 이명박 후보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을 제공하고 있어 적이 우려스럽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 모 목사는 “이명박 장로님, 나한테 약속했어. 개인적으로 꼭 청와대 들어가면 교회 짓기로…” 운운하며 “대선은 할 것 없어. 올해 12월 달 대선은 무조건 이명박이 하는 것이니까. 장로님이니까”라고 말한 것을 지난 4일 교계신문 ‘뉴스앤조이’가 동영상과 함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고 알려졌다.
전 모 목사는 또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 생명책에서 안 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 찍어. 알았지? 알았지?”라고 청교도영성훈련원이 주최한 지난 4월 마산 집회에서 말한 것으로 언론은 전한다.
이 정도까지 왔으면 종교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자발적인 선거운동원繭箚?밖에 볼 수 없다. 아니, 선거운동원이라고 보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에게 손해를 끼치는 종교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얼듯 떠오른다.
도와준다고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안 될 때가 이 세상에는 다반사다. 종교인들이 정치관련 특정후보를 지칭하여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후보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중 앞에서 영성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을 현실정치에 접목하려는 종교인의 공개적인 지지 태도는 특정후보 지지 마인드를 표현하는 그 순간, 이미 종교인의 滑寧?뛰어넘어 현실정치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정법상으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 모 목사의 발언에 대해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직접 한 말도 아닌데, 그게 기사화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극심한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집권할 경우에 이명박 후보가 청와대에다가 교회를 짓겠다고 말했다는 전 모 목사의 주장을 듣고, 이명박 후보나 한나라당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소수 정치성향 종교인들의 선거기간 중에 행한 경박한 지지표현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보는 쪽은 후보 쪽일 수밖에 없다.
섣불리 종교인들이 현실정치에 관련된 코멘트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종교인의 도덕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의 일부 종교인들에게 도덕성 회복과 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는 바로 일부 종교인들이 현실정치에 깊숙이 종교인 신분으로 개입하기 때문이다.
종교와 정치는 결코 합치될 수 없는, 그리고 합치되어서는 안 되는 ‘금단의 벽’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양영태 박사]dentime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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