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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는 범여권 후보
기사등록 일시 : 2007-10-23 17:33:41   프린터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23일 오전 7시 30분 원음방송 ‘손석춘의 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문국현 후보를 범여권 후보로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국현-권영길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 후보는 그러나 “필요하다면 (100만 민중대회) 그 이전에라도 (문국현 후보를) 만날 것”이라고 말해 대화의 여지는 열어두었다.

권영길 후보는 현재 5일째 진행되고 있는 만인보 여정에 대해 “제가 만난 농민들, 노동자들, 서민들은 한마디로 죽겠다, 바꿔야 한다는 신음같은 말을 내뱉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현재 정치권은 한가한 구독경이나 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사진 찍으러 다니는 민생 투어가 아닌 진짜 민생 돌보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는 오는 11월 11일 개최될 100만 민중대회를 두고 “민중대회, 군중집회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최근 집권한 중남미 진보 정권의 모습도 그렇고 프랑스판 비정규직 악법을 무력화 시킨 힘도 국민들의 대규모 힘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들의 대규모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오히려 삶의 현장을 더욱더 충만하게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또 “거리에서나 농민에게서 ‘선거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저는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믿고 있고 지금 현지에서 실제로 피부로 감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인터뷰 전문

손석춘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만인보라는 이름의 민생투어를 나섰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민심 행군을 하고 있는 권영길 후보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생 탐방 하느라고 바쁘시죠?

▷ 권영길 후보
네 좀 바쁩니다.

손석춘
만인보 행군을 시작하셨는데요, 몇일 되셨습니까?

▷ 권영길
오늘로 5일째입니다. 순천, 광양, 해남, 영암, 목포, 장흥을 거쳐서 어제 밤늦게 화순에 와 있습니다.

손석춘
네 첫 출발을 순천으로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권영길
순천을 정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우선 순천에는 농민들도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있고 민주노동당이 중점적으로 펴고 있는 이랜드 뉴코아 투쟁의 현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순천을 택했습니다.

손석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현장, 상징적인 곳이 순천이군요. 그런데 만인보라는 이름은 고은 시인의 시집에서 따오신 건가요?

▷ 권영길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고은 시인께서 만 명의 사람을 만나고서 쓴 만인보 시집에서 이름을 빌려 왔습니다. 제가 그 이름을 빌린 것은 저도 길과 들판과 현장에서 만인의 삶을 만날 것이라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죠. 권영길 만인보 속에는 행정권을 완전히 빼앗긴 서민들의 울부짖음이 있을 겁니다. 그들을 만나서 대화하고 가슴 속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장에서 생생한 정책을 발표하겠다는 그런 뜻도 갖고 있습니다.

손석춘
길이나 들판, 현장에서 만난 울부짖음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사람들의 민심은 실제로 어떻습니까.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 권영길
제가 만난 농민들이라든지 노동자들, 서민들 한 마디로 죽겠다, 바꿔야 한다는 신음 같은 말을 내뱉었습니다. 특히 농민들은 비가 많이 와서 일조량이 줄어서 벼 수확량이 엄청 줄었거든요. 올해 벼가 벼멸구 병이라든지 그런 병충해 피해고 많이 입었고 그래서 수확량은 30%, 수입은 50% 줄어서 농민들의 정부에 대한 원망, 그리고 대책 촉구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5% 피해 보상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노동자들도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다 잘리고 일터에서 쫓겨나고 그래서 실제적으로 일터라고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현재 정치권은 한가한 구독경이나 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사진 찍으러 다니는 민생 투어가 아닌 진짜 민생 돌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석춘
그런데 사실 처음 출발한 전남은 어떻게 보면 여권의 아성이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상당히 높은 모양이죠?

▷ 권영길
그렇습니다. 농민들은 어디서든지 간에 현 정부의 정책은 농업을 완전히 죽이는 것이다. 또 한미 FTA를 몰고 와서 농업을 완전히 파탄 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이제 현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해서 절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고 도대체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정당 정치권은 어디에 있느냐 누가 농업을 살려 낼 것이냐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손석춘
네, 민생 탐방이 전남에서 시작으로 해서 지금 화순에 와계신다고 하셨는데요, 점점 북상 하시는 겁니까?

▷ 권영길
그렇습니다. 전남 지역을 앞으로도 5일 정도를 돌고요, 그리고 바로 서울로 가기 보다는 경남 부산 울산 지방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물론 그 쪽 농촌도 돌겠습니다만 그렇게 한 다음에 서울로 가기로 하겠습니다.

손석춘
네, 그리고 영남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이 있구요, 권영길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곳 아니겠어요? 만인보 민생 강행군하셔서 11월 11일이죠. 백만 민중대회를 서울에서 열 계획이시죠? 그런데 가능한 건지 많은 분들이 회의도 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 보세요?

▷ 권영길
가능한 것이구요, 가능하냐 안 하냐 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노동자, 농민들이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없다는 겁니다. 권력은 지금 시장과 보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은 권력과 시장의 이야기만 쓰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노동조합 농민들 서민들은 완전히 체념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체념 상태에서 이들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11월 11일 서울에서 민중 총 궐기를 갖겠다고 하는 것이고 저는 그것은 체념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11월 11일 하루 모여서 농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새로운 힘이 되지 않겠느냐 하고 보는 것이지요.

손석춘
네, 지금 말씀도 하셨지만 언론이 권 후보의 만인보 행군이나 백만 민중 대회에 대해서 사실 보도가 소홀하지 않습니까. 권영길 후보 자신이 언론계에서 상당한 관록을 쌓아 오셨는데 언론 보도의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 권영길
언론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한국 언론 자체가 실제적으로 완전히 보수화 되어 있고 기득권화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노동자들의 삶이나 농민의 삶에 대해서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언론을 바꿔내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 개혁을 바란다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언론 탓을 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인 저 스스로 현장 속에 들어가서 실제 농민과 대하면서 현장의 삶을 바꿔보자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겁니다.

손석춘
그런데 이제 보수적인 분들 가운데는 백만 민중 대회, 군중집회 이런 것에 대해서 시대를 역행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 하시겠어요.

▷ 권영길
저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습니다. 실제 다른 나라에서 보면 최근에는 노동자들의 직접적인 요구로 상황을 바꿔낸 예들이 많이 있거든요. 최근 집권한 중남미 진보 정권의 모습도 그렇고 프랑스판 비정규직 악법을 무력화 시킨 힘도 사실은 이런 것과 같았습니다. 국민들의 대규모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오히려 삶의 현장을 더욱더 충만하게 한다고 보기 때문에 군중집회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손석춘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께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한미 FTA, 그리고 비정규직 초점을 맞추고 있던데요, 그 이유가 어떤 것인지요?

▷ 권영길
말씀하신 대로 저는 한미 FTA와 비정규직 문제를 내 걸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한미 FTA 반대 세력 대 한미 FTA 찬성 세력, 비정규직 반대 세력 대 비정규직 양산 세력의 대결입니다. 실제로 앞으로 그렇게 가야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실제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중심적인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는 겁니다. 비정규직 문제 풀지 않고서는 경제 살려낼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한미 FTA와 비정규직 문제는 서민의 편과 부자의 편,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핵심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나라 서민을 살리는 편과 죽이는 편을 가르는 핵심적인 과제라는 것이죠.

손석춘
네, 사실 민주노동당도 그렇고 많은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우리 사회가 80대20 더 나아가서는 90대 10의 사회로 가고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80과 90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80대 10, 90대 10, 이렇게 80내지 90%가 신자유주의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그런데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어요. 그 원인은 어떤 데에 있다고 생각 하세요?

▷ 권영길
우선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 않고 있음은 솔직히 인정합니다. 민주노동당의 경선이 끝나고 난 뒤에 당의 지지율, 또 저 권영길의 개인의 지지율이 올라가다가 멈칫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 서민들이 워낙 어렵다 보니까 지금 완전히 체념 상태에 빠져 있는 겁니다. 그 전에는 어려워도 내일은 오늘보다는 낫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그 희망마저 버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될 대로 되라 하는 것이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체념 상태의 막연한 기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념 상태를 바꿔내지 않고서는 기본적인 정치의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지금 현장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

손석춘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보자면 2002년 대선 때 권 후보께서는 3.9%의 지지를 얻으셨죠? 백만 표 가까이 얻어서 그 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아졌지만 그러나 3.9%보다는 더 얻어야 하는 것이 2007년 대선이고, 또 집권을 목표로 하고 계신건데 아까 말씀도 하셨지만 여론 조사 결과는 당시 지지율보다는 낮게 나오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선거 전략이 미흡한 건 아닌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어떻게 생각 하세요?

▷ 권영길
여러 검토 끝에 그래서 실제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말대로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전남 지역을 거쳐서 현장과 들판을 누비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선거 전략과 앞으로 예상되는 것을 두고 말씀 드릴 부분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기는 사람이 실제적으로 대통령이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여권의 후보로는 그 어떤 후보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여권의 후보는 필패의 후보다 여권은 필패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실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90%가 우리 서민의 삶이 파탄이 나 있습니다. 한미 FTA는 더욱더 그러할 것이고 비정규직이 그러합니다. 그런데 바로 범여권은 실제 한나라당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양산하는 것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미 FTA를 같이 불러 왔고 그리고 비준을 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볼 때 범여권은 반드시 필패한다, 실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길이다 민주노동당 만이 한나라당과 대결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봅니다.

손석춘
네, 그것은 과거의 줄곧 따라 다니던 민주노동당을 찍으면 사표가 된라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시네요?

▷ 권영길
그렇습니다. 지금 전남 현장에 내려와서 거리에서나 농민들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이제 바뀌어야 한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즉 전라도 해남 끝에서 남풍이 불면 그것은 북풍이 되어서 우리 정치판을 바꿀 수 있다, 이번에는 선거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민주노동당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희망이다, 봐라 앞으로 틀림없이 선거혁명이 일어날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격려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저희들에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믿고 있고 지금 현지에서 실제로 피부로 감지하고 있습니다.

손석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범여권의 필패론과 관련해서 말씀 드리는 건데요,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발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서 인지 정동영 후보도 카지노식 한나라당 자본주의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구요, 특히 권영길 후보와 많은 진보적인 분들이 비슷하지 않느냐 생각하는 후보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권 후보께서도 문국현 후보와는 같이 연대를 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셨구요.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라고 보시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요. 문 후보에 대한 생각 마지막으로 얘기해 주시죠.

▷ 권영길
범여권 후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국현 후보와는 만나 보겠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만나자고 제안을 했었는데 그때는 문 후보께서 시간이 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며칠 전부터 전남을 내려와서 현장을 순회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시간을 내기 조금 어려워서 언제 만나야 하느냐 하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만나기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백만 민중대회가 11월 11일에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는 이전에 만나기 어렵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 이전에라도 만날 겁니다.

손석춘
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권영길
저는 문국현 후보를 범여권 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손석춘
분명히 선을 긋는 거는 있군요.

▷ 권영길
네.

석춘
네, 잘 알겠습니다. 민생탐방 잘 해나가시길 바라겠구요,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통령 후보 만나봤습니다.


정승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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