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통폐합 관련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국무회의 심의확정 당일 저녁 조사보다 반대 의견이 늘고, 찬성의견이 줄어들었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브리핑실 통폐합 조치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48.1%(6.7%p)였으며, ‘취재 시스템 개선 차원에서 찬성한다’는 의견은 21.6%(7.3%p)로 격차가 27% 정도로 늘어났다.
더욱이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CBS-리얼미터 조사의 치명적 결점’ 발언이 있은 후에, 국정홍보처에서 그동안 국민의 여론이라고 인용한 네이버의 인터넷 조사와 설문 문구를 완전히 동일하게 시행해 얻은 결과로, 오히려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난 것. 사실 CBS-리얼미터의 지난주 전화 여론조사는 설문 문구가 청와대의 입장이 오히려 더 반영된 문항이었으나, 조사결과 반대여론이 더 높게 나오자 김 처장은 국회 문광위에서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 조사였다고 독설을 내뱉은 바 있다.
오히려 인터넷 조사는 자발적인 참여조사이기 때문에 인구통계학적으로 전체 국민의 성, 연령, 지역별 비율을 반영하지 못해 조사대상자가 많더라도 국민여론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이러한 이유로 최근 야후-갤럽은 인터넷으로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박근혜 전 대표 1위, 이명박 전 시장 2위)를 결국 발표하지 못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처장은 CBS-리얼미터의 전화조사 보다, 네이버, 다음의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인용해 왔다.
한편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55.9%가 기자실 통폐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았고, 지난번 조사에서 찬성의견이 더 높았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조차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의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44.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 지지자들은 38.2%가, 민주당 지지자들은 36.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찬성하는 의견보다 반대의견이 모두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3.5%가 반대해 가장 높았고, 전북이 57.5%, 대구/경북이 46.6%, 대전/충청이 44.7%, 부산/경남이 43.3%로 뒤를 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4.2%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대 의견이 가장 높았고, 50대이상이 48.1%, 40대가 46.9%, 30대가 44.1%로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 국무회의 심의 당일 저녁조사보다 전체적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졌고, 특히 20대 연령층의 반대 의견이 대폭 증가했다. 젊은 연령층이 언론보도에 그만큼 민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51.7%, 여성이 44.6%가 반대해 남성의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이 조사는 5월 29일 저녁,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