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박근혜 正道, 政黨 아닌 國家 기준 되어야

정도(正道)를 걸으면서 경선에 승복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한동안 칩거에 들어갔다가 이명박 후보의 유세를 돕기로 했다고 한 후, 정치권의 풍향이 요동치고 있다.
그만큼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경선 중에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요지로 국민들에게 이명박 후보를 공개리에 비판한 바가 있다.
박 후보는 “나보고 만만한 후보라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가 만만한 후보 아니냐(8월1일)”면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일갈한 바도 있다.
또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를 향해 ‘부도덕한 후보’, ‘땅떼기당 후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KBS의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는 경제 지도자를 주장하지만, 본인이 차린 회사는 1년 만에 망했다. 동업한 김경준 씨 주장대로라면 투자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주가 조작 사건을 일으켰다"고 말하면서 은연중에 이명박 후보가 경제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암시했다.
이토록 냉철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정도(正道)를 지향함으로써 경선에 승복하여 걸어간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경선 중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정의 내렸던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이 되도록 돕겠다고 나섰으니, 국민들은 참으로 해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부터 ‘박근혜 식 정도(正道)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의 유세행보를 국민들이 예의주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그 어느 누구보다 정치력이 강한 정치인이다.
왜냐하면, 20대 때 퍼스트레디로써 국가 경영 상태를 줄 곳 보아왔었고, 또 선친이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필하며 한국정치의 구석구석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정치적 혜안(慧眼)을 가졌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서거 후, 갖은 수난 끝에 한나라당 대표가 되어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했고, 그래서 큰 정치인의 덕목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주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의 유세에 동참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판단이리라.
그러나 확실한 것은 박 전 대표가 ‘부도덕한 후보’라고 경선 중에 외쳐왔던 당사자를 지원할 목적으로 유세하는 바로 그 순간,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와 공동운명체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박근혜 전 대표가 홀로 창조해왔던 멋있는 정치인의 그 독특한 덕목은 이명박 후보 권력의 급물살 속에 함께 용해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이명박 후보의 운명에 의해 박 전 대표의 운명이 좌지우지 될 것이 명확관화(明確觀火)하다.
그렇게 되면, 박근혜 전 대표만의 내일의 꿈은 사라질 것이며, 국민들의 아름다운 대상 속에 펼쳐진 박 전 대표의 청아한 이미지는 대한민국의 아리따운 장면에서 명백히 사라질 공산이 크다. 아니 절대적으로 사라지고야 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사랑하는 모임인 박사모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언론은 전한다.
박 전 대표가 항상 본인의 주변을 의식하며 버릇처럼 말하는 ‘상황논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나에게는 가족도 없고, 자식도 없다. 나는 대한민국과 결혼했고, 국민이 내 가족이다”라는 말이며, 이는 박근혜 전 대표의 무욕(無慾)을 나타내는 정치지표로써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다면 박근혜 식 정도(正道)는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며, 기회주의자나 기회주의 정당에 분연히 맞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해 끝없이 투쟁하며 걸어가는 바로 그 길이 박근혜 식 정치의 정도(正道)가 아닐까.
박근혜 전 대표가 갑자기 ‘이명박 후보 유세’에 동참하겠다는 정치적 동기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할 것이고, 그렇다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역설해 왔던 이명박 후보의 유세에 가담할 리는 없다고 많은 국민들은 확고하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엄청난 ‘만성병’에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이 있기 8월 전에는 조그마한 비리, 예컨대 세금탈루, 위장전입 등의 과거력만 있어도 ‘장관청문회’, ‘총리청문회’에서 비토를 당해왔었다.
그만큼 국가 최고위 정무직 공무원들은 사생활과 과거력이 청결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하물며 대통령 직위에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국회청문회에서 이토록 좋지 않은 과거력을 지닌 장관후보, 총리후보를 적극적으로 비토한 정당이 바로 한나라당이 아니었던가?
언제부터 세금탈루 좀 있으면 어떻고, 위장전입 좀 하면 어떻고, 사용인감이 가짜라고 했다가 진짜로 판명되면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로 강변하는 정당이 되었는가. 언제부터 한나라당이 BBK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가.
급변한 한나라당의 모습에 가히 ‘놀라움’을 넘어 이제는 이해할 수 없는 ‘권력에의 집념’이 낳은 ‘만성 만만데’병이 한나라당에 만연하고 있음을 씁쓸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dentime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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