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 인(소설가)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인사파동에 대해서 우리 자체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은 또 극복하려는 노력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 국민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못듣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명박정부는 전적으로 책임 지겠다는 각오를 갖고있다.” 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 말에 대해 통합민주당은 즉각 반격을 하고 나섰다.
(그런말로) 실망하고 가슴 아파했던 국민을 위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 언어에 녹아있는 진정성이 무엇인가?...일말의 책임이라는데 그럼 나머지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는 얘기인가?”라고.
통합민주당의 반격은 사뭇 비장할 정도의 수사적(修辭的) 맵시가 돋보인다.
불과 사흘전에 나는 < MB를 마피아보스로 만들지 마라> 라는 장문의 글에서 이번 취임사의 공허함과 이번 인사파동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실책을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그 글에서 나는 통합 민주당이 지적한데로 이명박 정부의 허상적 실책에 대해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꼈다고 했다.
일종의 후회와 배신감과 절망으로 가슴이 미어졌던 유별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통합민주당의 대통령에 대한 비장한 반격에 대해 나름대로 대답하려 이 글을 쓴다.
첫째 . 위안이 되겠나?의 질문에서 나의 대답은 대통령의 통렬한 반성에 분명히 위안이 되었다.
둘째 . 대통령의 언어에 녹아있는 진정성에 대해 ?
역시 대통령의 말에 진정성을 느꼈다 라고 대답 할 수있다.
셋째 . 대통령의 말 중에 ‘일말의 책임’에 대해 그렇다면 나머지 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는 얘기인가? 라는 통합민주당의 반격에 대한 나의 대답은 굳이 나눈다면 나머지 책임은 바로 통합민주당 그대들에게 있지 않을까?
우리는 지난 세월 권력의 반성을 보지 못하고 살아 왔다.
대통령도 그 측근들도 신(神)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는 물론이고, 모든 부분에 미처 다 통달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에 대한 지적과 정당하고 논리적인 비판에 대해 솔직히 수긍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한다는건 자신의 삶에 대한 어느수준이상의 자신감과 함께 진정한 용기를 가진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못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질책하는 국민앞에 그 질책이 타당하자 지체하지 않고 그의 용기와 솔직한 반성을 보여 주었다.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국가의 내일을 위한 애국심과 열정,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그의 반성을 국민으로서 신뢰하고 싶다.
그래서 위에 기술한 대통령의 말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정성을 느꼈다. 그리고 그렇게 솔직하게 인정해 준 그 태도에 절망했던 상태에서 분명 아주 많은 위안이 되었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한 이 말들을 그의 전(全)생애와 명예를 걸고 지킬 것을 국민으로서 요구 한다는 전제 하(下)에서다.
대통령의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표현이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런데 모처럼 때를 만난 통합민주당은 그 말꼬리를 잡는 히스테리?를 국민의 이름을 팔아 부리는걸로 보인다.
그야말로 내면의 진정성보다는 표피적 말장난이다.
명색이 자칭 진보라는 통합민주당이 이번 대통령의 인사파동 문제에서 보여 준 것은 결과적으로 진보라는 용어가 무색한 꼴통수구적 정치계산이었다.
그것도 거의 스스로 자인한 궤멸 상태에서 스스로의 창의적 정책이나 능동적 상황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수와 약점을 딛고 겨우 회생한 사태에서였다.
그래도 새 야당으로서 새 내각 내정자들의 기가막힌 면면들이나 말솜씨들을 보면, 정치도의상으로나 온갖 위법적 사례등, 야당으로서 이명박정부를 공격 할 정치적 명분은 더없이 훌륭했다.
그러나 그 공격의 명분은 결국 정치협상이라는 구태적 타협으로 야당스스로의 발을 구정물통에 집어 넣는 야합으로 끝을 맺은 셈이다.
그런 행위는 국가나 사회정의에 대한 모욕이고, 정치권으로서 야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로 볼 수있다.
예견된 일이다. 물론 여당으로선 다행이겠지만, 야당인 통합민주당입장에서는 그래서는 안된다.
결국 그들 자체가 진심으로 국가의 내일을 위해 개혁하고, 법치를 세우고 새 내각내정자들의 도덕적으로 부당한 자격을 지적하고 정부나 정치권을 세정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 아니 애초부터 그럴 수 있는 능력이나 자질, 의지,혹은 내공 자체가 없었던 것일까?
자칭 진보라는 현 야당이 어느새 그들이 구태라고 손가락질하던 수구꼴통의 썩어빠진 옛정치논리, 야합과 계산이 마치 특권처럼 횡행하는 낡은 정치권으로 너무도 빨리 체질변화? 되어버린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국민은 시대의 변화를 앞서 가는데 정치권은 아직도 수구적 낡은 필름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것이다.
민주당이 그럴듯한 비장함을 담아 대통령을 공격하던 진정성이란건 오히려 그들에게서 더 눈딱고 찾아보기도 힘들 지경이라면 너무 심한 지적일까?
결국 실수를 하고도 이명박 정부가 솔직하고도 진정성있는 반성을 했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 처지에서도 야당을 간단히 이긴 셈이다.
자신들의 입지와 존재를 탄탄하게 받혀주고 새로이 거듭 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모처럼 야당으로서의 기막힌 명분을 얻은 통합 민주당은 그 명분을 살려서 정부의 새 내각을 세정 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거룩한 사명감을, 몇 명선에서 봐주자는둥, 정치계산과 협상이나 하는것에 내동댕이 쳐 버리고 끝낸, 야당답지 않은 야당으로 다시 지리멸렬한 도로민주당이 되어 버린 듯 싶다.
우리는 국민의 분에 넘친 기대와 여망에서 엄청난 지지세를 모아주면서 탄생시킨 어느당이 그 여망을 담아 낼 그릇이 못되어 다시 무능한 가신들과 이념의 잡탕들로 범벅이 된채, 지지세 다 까먹고 이삭줍기로 연명하려는 구차한 몰락을 이미 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그 곳에 간다고 찍어 줄 국민들이 과연 있을까?
그 곳이 그렇게 된 이유가 바로 그들 존재의 창당가치와 명분을 스스로 차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정치는 명분이다.
이번 일에서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절호의 공격명분은 퇴색되고 없어졌다.
야당은 야당답게 총리후보를 비롯헤서 몇명의 내정자가 정부각료로 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면 서릿발 같이 그 모두를 갈아치우도록 가는게 야당의 정도(正道)이다. 부도덕한 것은 부도덕 한 것이고 부적절한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닌가?
그런데 적당히 야합 해 준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계산해서 지레 겁을 먹은 야당의 이런 눈치보기식 타협은 이명박 정부로서는 그나마 다행이었지만,민주당으로서는 국민들에게 불신감만 심어준 셈이다.
이제 민주당은 인사문제에서 여당을 어떤식으로든 공격 할 자격도 없다는 얘기다. 뿐만아니라 어정쩡하게 타협해 준 민주당이 당연히 그 나머지의 책임을 떠 안아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여론조사를 보면 한총리 경우만해도 국민들의 요구는 70% 가까이가 문제점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는 쪽이었다. 국민들은 이제 정부의 높은 도덕심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변화한 국민들의 생각을 모르고 민주당이 지레 겁을 먹고 민심과 반대로 얼른 협상해 준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결국 애초부터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국가나 국민이나 정치권을 위해 최소한 도덕적으로라도 철저히 개혁 해 보겠다는 의지 자체가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걸로 보인다.
통합민주당은 이번의 이명박정부 인사파동에서 야당으로서의 명분과 탄력적 도약과 그나마 도덕적 우위에 설 수도 있다는 강력한 이미지 전략등 , 모든 것에서 실패이고 상대적으로 여당에 깨끗이 완패한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되지 않은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안정론에서 견제심리로 옮겨 갔다는건 한나라당의 전략적 과장일수도 있다. 야당이 겨우 이정도라면 한나라당은 어렵지 않게 희망하는 안정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 창당한 몇 개의 당들이 이미 있고, 그동안 꾸준히 준비 해 온 통일교도 총선에서 정치권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몇 개의 당이 결국 보수표를 분열시키는것 같지만 오히려 하나로 통합 되어 가거나 협조체재로 갈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
그 관계선이 민주당과 그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한나라당은 실질적으로 안정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 할 것이다.
건강한 민주주의국가라면 일방적 지나친 권력쏠림 현상보다는 적당한 견제세력이 필요한게 상식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야당은 너무 쉽게 저버리고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결과론적으로는 야당의 정치계산 헛발질로 이번의 인선 파동은 통렬하게 반성한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만 높여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거의 모두가 정치 구단정도는 일찌감치 졸업한 국민들은 아직도 열등반처럼 자기들이 하는짓을 남은 모른다고 깊이 믿고 얄팍한 정치계산에나 함몰된 구태의 정치꾼들을 가장 싫어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지지세가 다 떠나가고 몰락하는 정치인이 어디 한,둘인가?
어리석은 꿩은 사냥꾼에 쫓기다가 숨는다는게 작은 바위밑으로 얼굴만 처박는다고 한다.작은일에 일희 일비 하는 소인배일수록 더하다.
눈만 가리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화려한 깃털의 몸통은 그대로 다 들어나 있는것도 모른채. 그래서 새머리라고 하던가?
일말의 책임이라고 한 대통령의 말에 나머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라고 기세좋게 반격한 통합민주당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되돌려 묻고 싶다.
혹시 나머지의 책임은 바로 정치계산과 타협으로 정의와 야성(野性)을 쉽게내동댕이 친 통합민주당 바로 그대들에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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