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어느 일간지에 큰 광고가 하나 실렸습니다. “전교조 교사 담임 거부 국민운동을 시작합시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런 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그 단체가 반국가교육을 일삼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각 급 학교의 교사는 공무원 또는 준공무원이기 때문에 어떤 교원단체가 반국가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 긴장해야 할 사람들은 정부 당국자들이지 학부모들은 아닙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지를 예의주시해야 할 사람들은 대통령을 비롯,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입니다. 이런 반국가단체를 합법적으로 활동하도록 만들어준 대통령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와서 학부모와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그런 반국가단체를 해체하는 작업의 선두에 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학부모들이 나서서, “저 선생은 전교조에 속한 교사이니 담임을 맡지 못하게 해 주세요”라고 누구에게 부탁을 하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부모들이 담임 배정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니, 대통령이나 국회의장에게, 전교조는 반국가단체이니 인가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는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전교조는 뭘 하는 단체입니까. 가뜩이나 소란한 우리 사회를 더욱 어지럽게 만드는 잘못된 단체라고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칼자루 쥔 사람들이 판단을 조속히 내려 주셔야겠습니다. 너무 혼란해서 국민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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