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8일 오전 10시, 아직 열기가 충천한 늦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청와대 앞 분수대 인도에서 정태인 당 한미FTA저지사업본부장이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검역재개에 항의하며 전면수입중지와 한미FTA체결 반대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이번 1인 시위는 당과 한미FTA저지범국본이 공동진행하는 것으로 1인당 1시간씩 릴레이로 31일까지 이어진다.
그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정태인 본부장은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직접 약속해 준 것으로 정책적으로 막아서는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한미FTA 4대 선결조건으로 미국에게 뼈 없는 쇠고기 시장을 열어주었다면, 이번 법에도 없는 검역중단 후 재개조치로 뼈 있는 쇠고기 시장까지 개방하는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FTA저지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정 본부장은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수입저지를 전국민적인 불매운동 등으로 이뤄낸다면 그것은 한미FTA저지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이다. 미 의회는 한국의 쇠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의회에서 비준하지 않을 것이며, 이 문제는 한미FTA체결로 가는 길목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도 정 본부장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타 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재 민주노동당이 미국산 수입쇠고기 검역과 관련해 청구한 국정감사의 실시를 위해 필요한 75명의 의원서명을 조직하기도 했다.(28일 오전 현재 6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