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박희태 대표, 殺身成仁(?)해 보시라!
여의도 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이 친이계라는 이유로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식의 박희태 대표 측의 사고방식은 납득도 안 되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보도에 의하면 여의도 연구소 조사에서는 박대표가 상당한 차이로 김양수 전 의원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희태 대표 측은 박대표가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민간 여론조사를 인용해서 친이 측이 소장인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 했다는 것이다.
지난 4·29 재보선 때에도 친이·친박 간의 공천경쟁 때문에 당의 최고 연구 기관인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갈등을 빚은 것과 같은 유형의 불신을 박대표 측이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연’조사 못 믿어 공천에 낭패 보았던 한나라당이 또 실패를 재연해서야 되겠나?
문제는 박희태 대표의 끈질긴 국회의원 입성을 향한 집념이 한나라당의 10월 재보선 공천 시야를 매우 흐리게 하고 있다는 분명한 점이다. 박희태 대표도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처럼 존경받을 수 있는 한국 국회의원 입장에 지금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을 돌아보며 진퇴를 분명히 하는 것도 생애의 축복된 결단 과정중의 하나이다.
지난 25일 77세를 일기로 영면한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케네디 의원은 가지지 못한 자들의 대변인이었으며, 개인적인 비극을 극복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운 전사(戰士)였다”고 추모했다는 외신이 우리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연상(聯想) 대비시켜 준다.
우리도 이렇게 대통령이 직접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추모사를 받을 수 있는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국회에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멘토 라고까지 칭송한 케네디 의원을 떠올리며, ‘공천’가지고 그토록 복선을 깔고 갈등하며 당의 공식 최고 연구 기관인 ‘여연’의 여론 조사 결과조차도 믿지 않겠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한나라당 박희태 당대표 측을 생각해보며, 이제 박희태 대표도 한나라당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살신성인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 조사’가 틀려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고 보면, 이제 다가올 10월 재보선에서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 조사 결과를 당의 공식여론 모델로 삼아 공천에 적합 시켰으면 하는 생각은 비록 필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좀 멋들어진 국회의원들이 많이 생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연’의 조사결과를 못 믿었던 결과로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여연’을 못 믿고 이상한 공천을 한다면 분명 선거결과는 보나마나 게임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계 은퇴도 정계 입문만큼이나 소중한 자기 혁신의 시간이다. 박희태 대표는 살신성인 하라!
살신성인의 기회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닌 축복의 기회다.
자유언론인협회장·인터넷 타임스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 초빙교수·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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