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강치구
北 '화폐개혁' 실패로 주민들 불만, 노동당 박남기 부장에게 책임 물어 전가하려는 듯
北 당국에 의해 취해진 ‘화폐개혁’과 시장폐쇄 조치로 북한주민들은 굶어 죽는 등 극심한 상황을 맞았고 주민들 사이에서 反김정일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3일자 보도에 의하면, 국경지역 주민들이 과거 김정일에게 ‘장군님’이라고 호칭을 붙였으나 이제는 ‘김정일’이라고 부르며 “이젠 악밖에 남지 않았다. 이판사판 해볼 테면 해보자”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北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또, 함경북도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는 한국 내 탈북자들도 “화폐개혁 이전에는 장사를 해먹고 살던 가족들이 국가에서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장사를 못하게 자꾸 이랬다저랬다 들볶기만 해 사람들의 불만이 커진 것 같다”며 현지 분위기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다른 탈북자들도 북한 동해지구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으로 소문난 청진 수남 장마당에서는 쌀 판매를 단속하는 보안원, 규찰대들과 마찰을 빚는 주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대표 김흥광)는 “주민들의 복수테러가 심해지고 사회적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보안성과 입법기관 일꾼들은 무기착용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항상 실탄을 장착하고 있다”고 현지 통신원의 소식을 지난 1일 전했다.
이 통신원은 1월 21일 양강도 혜산시 농민시장에서도 시장단속에 나선 보안원(경찰)들과 주민들 사이의 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이 더 가열되어 한 주민은 보안원의 무기를 빼앗아 난사했고 최모 보안원이 중태에 빠졌다”1월 29일 함경북도 포항구역 남강1동에 사는 도보안국 감찰과에 근무하던 조모씨(47세)가 청진제강소 수산직장 노동자 정현덕(24) 주민에게 살해되었다”는 등 현지의 상황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예를 통해 “이번 화폐개혁으로 돈 잃고 한지에 내몰린 상인들과 보안성의 ‘50일 전투’로 ‘범인’으로 된 주민들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는 복수전을 하겠다’는 심산이어서 사회적 불안정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권력기관원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빈번해지자, 북한 당국은 전체 보안원들에게 전시상태에 버금가는 비상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한편, 북한 소식 전문지 데일리NK에서는, 내부 소식통이 2일 장마당 통제가 계속됐던 양강도와 함경도에서 2월 1일부터 통제가 완전히 풀렸다”며 北 당국이 2월 들어 전국적으로 시장 통제를 풀어 사실상 모든 물품에 대한 거래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데일리NK측은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국가 기관원을 상대로 폭력행위가 빈발하고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당국이 전격적으로 내린 조치로 분석했다.
또한, 데일리NK는 ‘화폐개혁’을 주도한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에게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전격 해임된 것으로 조선일보가 3일 보도한 내용을 지목하면서, 이번 박 부장 해임이 사실이라면 1990년대 중반 북한 식량난이 한창일 때 서관히 농업상을 '미제의 간첩'으로 몰아 처형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라고 밝혔다.(kon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