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현오
백선엽 장군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감사하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지난 날 국가안보의 최 일선에서 자신의 청춘을 바쳐 국토방위에 매진해 온 청년 장교들이 이제는 세월의 무게에 어쩔 수 없이 초로의 노신사들이 되었음에도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고 신체적 힘은 약화되었다고 해도 오랜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의지와 기상은 오히려 2, 30년을 능가하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한 시절 군에서 부대 지휘와 병영관리 등 국방의 중추적인 관리자로 임무를 수행했던 영관장교들이 전역해 예비역 소령에서 대령이 참여해 친목단체를 구성한 예비역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회장 권오강, 이하 (예)영관장교 연합회)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워 왔듯이 앞으로도 국가안보를 위해 일익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1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열린 예비역 육해공군해병대 영관장교연합회 2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백선엽, 박세환, 채명신 장군. 왼쪽에 권오강 영관장교연합회 회장 등이 국기에 대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konas.net
(예)영관장교 연합회는 1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과 함께 이 날 다시 영관장교 연합회장으로 연임된 제11대 권오강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채명신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 최갑석 한국전쟁문학회장, 이수희 무공수훈자회장, 박보희 6·25한국전참전 16개국 보은 공연위원회 회장 등 3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된 이 날 행사에서는 특히 6·25한국전쟁의 영웅이자 살아 있는 우리 군의 전설로 전 국민적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는 백선엽 (예) 육군대장에게 6만 (예)영관장교 연합회원의 이름으로 명예원수 추대와 함께 추대 패를 증정하는 행사를 병행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백선엽 장군에 대한 원수 추대는 한 때 정부에서도 관심을 표명한 바 있고, 이명박 대통령도 언급을 한바 있으나 인사규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예)영관장교 연합회가 명예 원수추대와 함께 추대 패를 전하고 전체 회원들의 뜻이 담긴 추대 결의문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전달하겠다고 해 향후 추이도 주목된다.
이 날 영관장교 연합회는 백 장군에 대한 명예 5성장군 원수 추대 결의문에서, 6·25 전쟁 당시 낙동강방어전투, 칠곡 다부동전투 등 장군이 지휘한 주요 작전상황을 나열하면서 장군의 공로를 칭송하고는 "대한민국 국군의 중추 역할자 였던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 총회에서 결의하여 우리 국군의 명예 5성 장군 원수로 추대하니 우리들의 뜻을 국민의 뜻으로 여기시어 꼭 성취시켜 주기 바란"고 추대 이유를 밝혔다.
<사진>권오강(오른쪽)회장이 추대패를 백선엽 장군에게 증정하고 있다. ⓒkonas.net
11대 회장으로 연임된 권오강 회장은 취임인사를 통해 영관장교 연합회가 지난 20여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매진해온 주요한 활동들을 돌이키면서, 특히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10년 동안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응해 재향군인회와 연계된 각 친목단체들과 함께 안보궐기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한 사실을 적시하고 고무되기도 했다.
권 회장은 특히 이 단체가 지난 10년 동안 줄기차고 꾸준하게 추진해온 '반공소년 이승복' 추모제와 관련해 "이승복 역사 복원 사업은 매년 12월9일(이승복 어린이가 무장공비에게 무참히 살해된 기일)이승복 기념관에서 거행키로 하고 복원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작년말 그의 고장인 강원도 평창에서 이승복 선양회가 발족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 자신과 영관장교 연합회가 지난 2002년 군인연금법 개정 시 앞장서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비역들의 주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여한 사실을 언급하고는, "우리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군인연금을 공무원 연금과 동일시 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군인의 특수성을 인정케 해 공무원 연금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개최될 공청회 등에서도 전면에 서서 활동에 나설 것임도 암시케 하고는 "우리들이 조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왔듯이 앞으로도 국가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해 나가자"고 회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사진>권오강 회장. ⓒkonas.net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은 축사에서 "영관장교연합회는 어떤 친목단체보다도 끈끈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국민에게는 안보의식과 대북경각심 고취에 앞장서 왔다"고 격려하고 "다양한 안보활동은 북한의 핵무기 실험과 도발적 언동으로 안보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시기에 튼튼한 안보의 힘이 되고 있다"면서 "창립 20주년과 권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작지만 더 힘있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역량 있는 안보단체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고 치하했다.
<사진>박세환 향군회장. ⓒkonas.net
이어 단상에 오른 백선엽 장군은 90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다해 (예)영관단체의 창립기념식을 축하하면서 "영관급이야말로 우리 군의 중추"라며 "우리가 6.25전쟁을 겪어봤지만 영광급 장교의 보좌와 적극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전쟁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더불어 2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고는 본인이 현재 중앙 언론에 연재하고 있는 6·25전쟁 60주년 기념 '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 기고문과 관련해서 "저는 노구를 무릅쓰고 최근 한근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와 우리 군의 활동, 그리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일간지에 기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군이야말로 이 나라 지키는데 가장 큰 동력이었고, 중심에 영관장교 연합회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보 면에서 여러분들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5성장군 추대 기념패. ⓒkonas.net
이 날 백선엽 장군에 대한 명예 5성 장군 추대식은 이미 제기된 상황에 대해 지지부진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에 대해 후배 예비역 장교들이 나선 것으로 보이며, 예비역 영관장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및 한미연합사해체 반대를 촉구하는 행사가 아울러 열리고 향군 장학기금 100억 조성기금 모금에 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있었다. (konas)

<사진>1천만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회원들. ⓒkonas.net

<사진>백선엽장군과 기념촬영에 임하는 회원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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