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봉은사 외압 사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9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 이어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개입 의혹이 불거지더니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루되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김영국 거사에게 기자회견 취소를 종용한 청와대 출신 인사가 김 거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동관 수석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김효재, 조해진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보고 했다고 한다.

이동관 수석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두 의원 역시 전화 보고는 받았으나 김 거사와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기자회견 취소 협박으로까지 느껴지는 자리에서 집권당의 의원, 청와대 실세와 통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압박이 됐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하고 남음이다.

사태의 진원지인 안상수 원내대표와 청와대와 이동관 수석은 잇따른 의혹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물타기 기대는 버려야 할 것이다.

집권여당과 청와대가 종교탄압 종교장악에 혈안이 되어 조직적으로 정권에 비판적인 스님을 협박하고 탄압하는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정치로부터 가장 자유로워야 할 성역인 종교계마저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오만함, 그것도 모자라 진실마저 가리고 덮으려는 파렴치함, 더불어 불리하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국민 무시에 대한 국민 심판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