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회찬 후보 사퇴압력 중단해야…단일화 속죄양은 심상정으로 족하다
전경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유시민 야권단일 후보를 지지하며 경기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경기지사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연결해 후보 사퇴의 이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심상정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심상정:
안녕하세요?
전경윤:
지난 겨울부터 달려온 선거 레이스를 중단하셨습니다. 고뇌가 담긴 결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후보 사퇴의 이유, 아침저널 청취자에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죠.
심상정:
이번에 저의 결단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염원, 그리고 진보 정치의 싹을 틔우고자 하는 그런 저희 당의 염원, 이 두 가지 과제에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한 겁니다. 사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정권이 천안함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이명박 정권 심판에 국민적 염원에도 굉장히 불투명 해졌고요. 저희 당은 당대로 단일화 압박으로 매우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경기도가 이번 선거의 핵이고, 또 제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뜻에 부합할 수 있는 것인가, 고민을 했고, 특히 당의 입장에서도 정말 속죄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런 판단을 했습니다.
전경윤:
후보 사퇴를 하면서 가장 마지막까지 결심을 힘들게 한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심상정:
아무래도 저를 사랑하고 또 제가 신뢰하는 우리 당원들께서는 제가 끝까지 완주해서 진보정치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랬기에 그 점이 가장 힘들었죠. 또 시기나 또 사안의 성격이 충분히 당원들과 토의하고 설득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에, 우리 당원들에게 더욱더 충격으로 다가간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이런 결단이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하기 위한 고뇌의 결단이라는 것을 알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전경윤:
말씀하신 것처럼 진보신당 내에서 이번 후보 사퇴에 대해서 반대한 사람도 있었다. 결국은 대표께서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데요. 힘든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이십니까?
심상정:
이제 당원들께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사실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리는 그런 목표와 당장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과제가 일정하게 긴장이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왜냐하면 단일화의 요구라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진행되는 단일화 방식이라는 것은 주로 거대정당, 유력 후보 중심으로 후보들이 사퇴하거나 또 출마를 안 하거나 그런것 이거든요? 그렇게 도면 결과적으로 새로운 정치, 그리고 진보정치의 발전은 어렵지 않느냐, 그런 충돌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진보정치의 상징적인 인물이기에 이번에 이 사퇴가 진보정치의 미래를 키워나가는 데 매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지 않느냐, 그건 당연한 걱정이시라고 보고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전체가 아니라 저의 제한된 결단이기 때문에 진보신당이나 또 앞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그런 기여를 할 거라고 믿고, 선거 이후에 당원들과 함께 이런 취지를 충분하게 토론해 나갈 것입니다.
전경윤:
심상정 전 대표가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는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는데요. 유 후보 지지를 직접 호소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경기도에서 유시민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심상정: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서릿발 같지 않습니까? 그런 국민의 염원을 우리 진보신당이 어떤 방식으로 받아 안을 것인가라는 고민 끝에 결정을 한 것이기에 저는 이번 이명박 정권의 심판의 핵심은 바로 경기도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에서 이겨야만 이명박 정권을 온전하게 심판했다고 볼 수 있기에 당연히 유시민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죠.
전경윤:
경기도 지사 선거 판세를 보면 북풍으로 인해 차이가 벌어지던 상황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심상정 전 대표님의 후보 사퇴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십니까?
심상정:
저는 이미 크게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한나라당 투표율이 매우 높았습니다만, 세 군데 다. 그런데 천안함 사태로 이미 꼭짓점에 올라서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 국민들께서 더 이상 이런 북풍으로 인한 흔들림은 저는 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현 한나라당 정권이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느냐의 질문에 많은 국민들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그런 점에서 막판의 저의 사퇴는 이명박 정권 심판에 확신을 못 가졌던, 그래서 투표장에 나오기를 주저했던 많은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낼 것이고, 특히 제 지지율을 보면 20대 지지가 매우 높습니다. 저의 사퇴가 20대 우리 청년들을 불러내는 효과도 매우 클 것이다, 이런 효과가 6월 2일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그런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전경윤:
유시민 후보 지지 유세를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하루 남았습니다만.
심상정:
저는 이미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했고요. 각종 인터뷰나 여러 국민들을 접하는 자리에서 그 뜻을 열심히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 진보신당 많은 후보들이 지금 고군분투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의 사퇴로 인해서 충격도 많이 컸습니다. 오늘 이 인터뷰가 끝나면 하루 종일 우리 후보들 지지하고, 또 성원하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고요. 유시민 후보 유세문제는 선거는 역동적인 것이니까요. 저는 지지유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상황에 따라서 그건 판단을 해볼 생각입니다.
전경윤:
심 전 대표님의 후보직 사퇴로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 하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노 후보는 끝까지 간다는 것이 진보신당의 공식 입장이죠?
심상정:
당연합니다. 우리 진보신당 후보들은 지금 소수정당 후보로서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꿋꿋하게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고요. 저의 사퇴에 영향받지 않고 광역단체장 후보를 포함해서 모든 후보들이 끝까지 선전할 수 있도록 잘 추슬러 달라고 제가 요청드린 사안입니다. 그런데 어제보니까 민주당이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장에 한나라당 심판 연대가 중요하다고는 해도, 민주당은 그럴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 역시 평가의 대상,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요. 후보 단일화의 속죄양은 심상정으로 족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경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 이번 선거 정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는데. 어제 군위의 조계종 소속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면서 분신, 소신 공양을 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불교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는데요. 이 사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심상정:
저도 아주 늦은 시간에 소식을 접했어요. 유세마치고 들어와서요. 참, 정치가 올바로 역할을 못함으로서 그동안에 불교계나 가톨릭이나 또 기독교나 많은 종교계에서 4대강 사업 중지를 위해서 아주 혼신의 힘을 다해오셨습니다. 저희 힘이 정치적인 역할이 매우 부족해서 우리 문수스님 소신공양까지 이르게 했다는 점에 참으로 송구스럽고 또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저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그 충분한 뜻을 이번 6월 2일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함으로서, 또 4대강 사업 중지의 희망을 만듦으로서 소명을 다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 여러분께서 문수스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전경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른바 북풍이 중대 변수가 되고 있는데,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인데,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심상정:
매우 유력하죠. 북풍이 모든 이슈를 한꺼번에 삼켜버렸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정몽준 대표가 북풍에 대한 전쟁을 중지하자고 제의하신 바 있는데. 저는 천안함 발 북풍으로 안보장사를 해온 한나라당이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은 아주 후안무치한 일이다, 그리고 북풍이 역풍으로 한나라당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한 그런 제안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국민들이 이번 6월2일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런 후안무치한 북풍, 정략적인 북풍에 대해서 심판을 하실 것이라고 확고히 믿고 있습니다.
전경윤:
북풍 때문에 복지 정책들을 많이 준비하신 진보신당의 경우 많이 알려지지 않아 손해를 본 게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심상정:
이번 선거는 완전히 정책 선거가 실종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도지사 후보로서 아주 착실하게 만든 여러 가지 정책들이 시민 사회 단체나, 또 언론사에서 최고점을 받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요.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뛰고 있는 노회찬 후보의 공약집이 한 때 베스트 셀러에 오르기도 했거든요. 그만큼 우리 도민들,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책과 비전이 완전히 단일화와 또 북풍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하는 점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것은 저희 진보신당의 손해일 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손해고, 앞으로 우리 정치발전에도 매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국민들께서 진보신당의 정책 선거에 충실했던 그런 노력을 잘 평가해서 이번에는 정당투표에서는 꼭 기호 7번에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경윤:
지방선거에 대한 투표율은 역대로 보면 50% 전후인데요.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이것도 큰 것 같습니다. 투표 행사가 갖는 의미, 설명해 주시죠.
심상정:
50% 이상이 사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경기도 전역을 다녀보니까, 정치에 대해서 말씀은 많이 하시는데, 최종적으로 권력 잡으면 다 똑같지 않냐는 이런 정치 불신이 그 핵심이라고 봐요. 그래서 조금전에 정책 선거 이야기도 하셨는데, 이런 분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것은 도지사가 바뀌면, 시장이 바뀌면 나의 삶에 어떤 희망이 있다는 것이 분명히 제시되는 그런 정책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부자 정치로 민생이 파탄나고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최근에는 전쟁 위기까지 고조되는 이런 크나큰 그런 고통을 주고 있기에,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주시고, 저희 진보신당을 포함해서 야당들이 이번 선거 이후에 많은 성찰을 통해서 국민들의 희망을 만드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성장하는 그런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서 정말 새장에 갇힌 새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저희 진보신당의 애정을 보내주시고요. 진보의 미래에 우리 유권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한 표를 정당 투표로 보태주실 것으로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전경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였습니다.
cbs 인터뷰
- 일방적 與 쏠림, 견제심리 살아나
- '유-심 단일화' 진보정치 밑거름 결단
- 노회찬 사퇴압력은 당 간판 내리라는 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심상정 진보신당 前 대표이번에는 야권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경기지사 유시민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엊그제 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그동안 선거 현장에서 많이 뛰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바닥 민심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지금 판세가 어떻게 흐르는 것 같습니까?
◆ 심상정> 천안함 북풍 몰이로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 심판이 불투명해지면서 무기력에 좀 빠지신 과정이 있었다고 봅니다. 최근에 이런 무기력에서 벗어나서 선거에 대한 결집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 과정에서 경기도 30개 시.군을 다 돌면서 많은 도민들을 만나봤는데. 사실 대기업 사장 출신 대통령 만들면 경제 좀 나아지지 않겠나, 좀 먹고 살만해지지 않겠나, 이런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이명박 정권 들어서 제일 먼저 한 게 부자감세이고, 지금 절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건세력에만 이익이 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우리 고귀한 아들들의 희생을 선거에 정략적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그런 후안무치한 행동들 때문에 저는 우리 국민들께서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분명한 판단을 투표를 앞두고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어제 스님 한 분께서 4대강 사업 반대하면서 분신을 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어요?
◆ 심상정> 저도 유세 끝나고 아주 늦은 시간에 그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실 4대강 사업을 막는 일은 정치권에서 책임 있게 했어야 되는 일입니다만, 그동안에 야당이 무능력하고, 또 국민들 뜻에 충분히 부흥하지 못한 그런 안타까움과 죄송스러움이 있습니다. 저희가 해야 될 일을 문수 스님께서 소신공양 하신 데 대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6월 2일 선거에서 반드시 한나라당을 심판해서 4대강 사업을 막겠다, 또 국민 여러분들이 그렇게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을 받아 안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이종훈> 네, 수도권과 관련해서 지금 한나라당은 세 곳 다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반전의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 심상정> 사실 어려운 선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민심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다르고 또 오늘 다르다고 봅니다. 또 선거를 앞두고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린다면 또 견제심리가 발동을 합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유시민 후보도 젊은 층들의 지지가 매우 높고요. 그래서 저의 사퇴가 20대 청년들을 투표장으로 대거 끌어내는 효과를 발휘할 거라고 보고, 이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세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조금 전에 홍준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이 나와서 정권견제론도 힘을 잃고 있고, 또 정부 여당이 실업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심상정> 그건 거꾸로죠. 북풍에 좀 위축이 됐었지만 이제는 정권심판에 자신감을 갖고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결집되고 있는 국면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북풍과 관련된 정쟁을 중지하자, 이렇게 제안이 있었는데, 천안함 사태를 오히려 정권안보와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한나라당의 그런 제안은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보고요, 오히려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판단을 많은 국민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풍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심 대표께서 후보사퇴를 하시고 유시민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셨는데. 그 배경에 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 심상정> 많은 분들이 단일화 압력 때문에 굴복한 거 아니냐, 또 낮은 지지율 때문에 사퇴를 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일부 있으신데요. 저는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의 발전과 이명박 정부의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단을 했습니다. 사실 진보신당은 진보의 씨앗을 키우는 과제와 또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는 국민의 염원, 이 두 가지를 다 짊어지고 그동안에 선거운동을 해왔는데요. 사실 선거 막판에 들어오면서, 아까도 지적했지만 북풍으로 인해서 이명박 정권을 우리가 과연 심판할 수 있느냐, 승리할 수 있느냐, 이런 점에 대해서 상황이 매우 불투명해졌던 게 사실이고. 또 진보신당은 단일화 압력으로 고립되어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가 이번 선거의 핵이고, 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제가 캐스팅보트를 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제가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저의 진보정치가 발전하는 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크게 기여한 거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 이종훈> 단일화 효과가 실제로 지금 나고 있다고 보십니까?
◆ 심상정> 이미 단일화 효과가 나고 있다고 봅니다. 네이버 등 포털검색에서도 계속 저의 사퇴가... 지금 사퇴 이후에 계속 1위를, 많은 관심을, 최고의 관심을 모으고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현장에 어제 다녀봤는데,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 심판의 희망을 갖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을 봤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특히 20대 청년들의 투표 동참이 저는 획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 이종훈>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야합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 심상정> 한나라당이 많이 급해서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보는데요. 저는 유시민 후보와 저와 그리고 저의 당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공동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자, 하는 그런 취지에서 단일화를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차이가 크다면 클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지금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부자정치, 민주주의 후퇴, 그리고 전쟁위기의 고조, 이런 것들은 정말 우리 사회를 독재정권시대로 후퇴시킬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강력한 우려가 우리 국민들 속에 있고, 국민들의 염원을 받드는 차원에서 제가 사퇴를 하고. “유시민 후보님을 꼭 도지사로 만들어주십시오” 호소하는 겁니다.
◇ 이종훈> 서울시장의 경우에도 지금 후보 단일화 압박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심상정> 저의 사퇴가 완주를 해서 진보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많은 당원들의 염원과는 대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원들의 충격이 매우 높습니다, 매우 큽니다. 그래서 노회찬 대표 만나서 저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우리 후보들은 끝까지 선전할 수 있도록 당을 잘 추슬러 달라, 이런 당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어제 민주당에서 노회찬 후보 사퇴 압박을 한 것으로 들었는데요. 아무리 지금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서 연대가 필요하다하더라도 민주당이 그런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노회찬 후보는 당의 대표이고, 노회찬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하는 것은 당의 간판을 내리라는 것과 다름없다, 단일화의 속죄양은 심상정으로 족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심상정> 그렇습니다.
◇ 이종훈> 후보 사퇴와 관련한 얘기 조금 더 나누고 싶은데요. 당에서 출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 심상정> 제가 사퇴한 것에 대한 충격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에 진보정치의 씨앗을 키우는 목표와 또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국민적 염원이 진보신당의 공이 갖고 있던 과제였지만 이 두 과제가 사실상 일정하게 긴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우리 정치 현실에서 단일화라는 게 거대정당 유력후보들을 위해서 군소정당 후보들이 다 양보하고 사퇴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정말 새로운 정치, 진보정당, 또 이런 군소정당들의 성장을 봉쇄하는 것이고.당장에 반 MB, 당장의 한나라당 정권심판은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한나라당을 진정으로 넘어서는 대안정치를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이 양자의 과제를 어떻게 잘 조화롭게 엮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냐, 이것이 저의 고민이었는데요. 그런 점에서 우리 당원들이 매우 지금 섭섭해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결단이 앞으로 진보정치를 더욱 크게, 또 강하게 벼르기 위한 고심에 찬 결단이었다는 점을 우리 당원들이 이해해 주실 걸로 믿고, 선거 이후에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토론과정에 임할 생각입니다.
◇ 이종훈>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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