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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버지는 너희들의 명예와 진실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기사등록 일시 : 2010-06-23 17:35:34   프린터

이 아버지는 너희들의 명예와 진실을 찿기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유족 호소문) 

           

국민여러분!, 이명박 대통령님, 김태영 국방부 장관님께 호소합니다.

 

저희는 2005년 6월 19일 중부전선인 연천 최전방 530GP에서 조국을 수호하다 사망한 고 김종명, 고 박의원, 고 조정웅, 고 전영철, 고 이태련, 고 김인창, 고 이건욱, 고 차유철의 유가족입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530GP 사건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우리 유가족들은 생업도 포기한 체, 꿈조차 펼쳐 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들의 명예 회복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유가족들은 진실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최전방 GP에서 조국 수호에 앞장서다 전사한 우리 아들들에게, 어찌 이러한 오명과 불명예를 안겨 주었는지, 참으로 억울하고 원통하여 눈물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명박 대통령님, 김태영 국방부 장관님!

 

한마디로 연천 최전방 비무장지대 내 530GP의 사건은 조작되었습니다. 당시 군은 사건의 진상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히겠다며 유가족들에게 사건 현장을 공개하고, 김동민 일병의 현장 검증에도 참여하게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국민들을 속이기 위한 쇼에 불과했습니다.

 

530GP 사건의 진실은 2005년 6월 19일 새벽, 하달된 차단작전 중 적의 미상화기 9발의 기습공격에 의해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는 당시 남북한의 우호적인 관계유지와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 관계자들이 김동민이라는 가상의 범인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것입니다.

 

그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유가족들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많은 증거와 증언들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또한 우리 유가족들은 피 눈물을 흘리며, 차마 눈조차 감지 못하고, 온 몸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성토하고 있는 우리 아들들의 시신 하나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우리 아들들의 상처는 김동민이 난사했다는 총상도, 김동민이 던졌다는 수류탄 파편상도 아닙니다.


저희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마치고 사랑스런 우리 아들들을 저 하늘나라에서 만났을 때, “이 아버지는 너희들의 명예와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그 말 한마디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존경하옵는 이명박 대통령님! 김태영 국방부 장관님!.

 

저희 늙은 아비들의 이 피 맺힌 한을 조금이나마 굽어 살피시어, 이 사건을 재조사하여, 우리 아들들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조작에 가담했던 국방부 관계자 및 생존사병들은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구천을 떠도는 8명의 넋을 위로하고, 자신들의 양심을 되찾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을 가진 모든 부모님께 호소합니다.

 

이 일은 우리 530GP 유가족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녀를 가진 대한민국 모든 부모님의 문제입니다. 다시는 저희와 같이 자식을 먼저 보내고, 피 눈물로 밤을 지세우는 부모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부모님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더운 날씨에도 참석하여 주신 많은 분들게 유가족을 대표하여 감사 말씀 드리며, 우리 아들들이 매일 같이 외치던  전우애가 느껴지는 구호를 한번 외쳐보겠습니다. 28사단 81연대 수색중대 1소대 구호입니다. <우리는 하나다>, 감사합니다. 송영인

 

2010년 6월 22일 국방부 앞에서

고 박의원 병장 父  박 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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