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가 자살 기도에 이어 단식농성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가족들은 곰즈 씨의 건강 상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 했다.

또 곰즈 씨가 자살 기도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은 데 대해 북한 당국에 감사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가족 대변인인 탈리아 슐레싱어 씨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곰즈 씨가 북한에서 자살을 기도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은 데 대해 북한 당국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그러나 곰즈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슐레싱어 씨는 덧붙였다.

슐레싱어 씨는 곰즈 씨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는지, 그리고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달 곰즈 씨가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영국 외무차관은 최근 의회 발언을 통해 곰즈 씨가 단식농성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슐레싱어 씨는 곰즈 씨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곰즈 씨를 석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슐레싱어 씨는 또 곰즈 씨가 자살 기도 이후 추가로 미국의 가족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자신이 아는 한 전화통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곰즈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곰즈 씨 건과 관련해 북한 당국과 직접 접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곰즈 씨 석방을 위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곰즈 씨 가족 대변인인 슐레싱어 씨도, 곰즈 씨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곰즈 씨를 접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