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현오
향군, 6·25전적지 답사 대학생 국토대장정' 소감문 작성 우수자 시상식, 발표회 가져
6월25일 60주년을 맞는 6·25전쟁 기념식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에게 출정신고를 마치고 서울-부산 636km의 '6·25전적지 답사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그 날의 주역들이 다시 한자리에 뭉쳤다.
발은 부르트고 어깨에 맨 배낭은 천근만근 내리 눌러왔지만 여기서 지면 제가 진다는 마음으로 이를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제 자신에 자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걷고 있잖아요." "아, 너무 너무 아파요. 온 몸이 퉁퉁 부었어요. 그래도 팀원들의 있기에 힘차게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엄마가 제일 보고 싶어요. 엄마 저 해 냈어요. 자랑스럽죠, 파이팅!"
동영상의 화면에 나타난 대학생 대원들의 얼굴은 어느새 구리 빛으로 검게 변해 있었다. 휴식시간이면 널부러져 양말을 벗고 치료하기에 바쁜 모습이지만 얼굴에는 굳은 의지가 배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자부심이 강하게 담겨 있다.


▲ 19일 오후 향군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세환 회장이 3사관학교 박재영 생도에게 상장을 전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하)위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박 회장에게 경례를 하는 장면. ⓒkonas.net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재향군인회관에서 '대학생 전적지 답사 소감문' 작성 우수자에 대한 시상 및 발표회를 가졌다.
박세환 회장을 비롯한 본부 회장단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이 날 시상식은 지난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에 대한 격려와 이들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 대한 믿음이 함께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날 행사는 우수상인 호국상 수상자인 이정화(경남대학교)양과 장려상(보국상)의 한송이(공주대학교)양 등 수상자 9명을 포함한 25명이 참석해 국민의례, 학생들의 전적지 답사과정을 담은 동영상 시청, 수상자에 대한 시상 및 소감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격려사를 하고 있는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박 회장은 이 날 이들 대학생들에게 젊은이 다운 패기와 열정을 강조했다. ⓒkonas.net
시상식에 이어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부산에서의 해단식 이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된 학생들에게 반가움과 환영의 뜻을 하면서 "몸의 피로를 풀고 쉬고 싶은 시간인데도 성의껏 소감문을 작성한 학생들의 열정을 높이 치하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러분들은 이번 전적지 답사를 통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며 "우선 어떠한 역경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격려한 뒤 "반만년 역사를 통해서 수많은 외부의 침략에 맞서 피로써 나라를 지켜온 애국선열들의 충정을 절절하게 깨달았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 나라의 장래를 알고자 한다면 그 나라의 청년을 보라'는 말이 있다"며 "이 나라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선진일류 대한민국을 건설해 나가는데 주역이 되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소감문을 발표하는 미 워싱턴대 이화선양. ⓒkonas.net
간담회는 제복을 차려입은 사관생도도 특유의 늠름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생도 훈련 중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1년 동안 휴학을 해야 했다는 박재영 생도(3사관학교 4학년)는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 "군에서 하는 전술적인 행군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우리 땅을 밟으면서 또래의 대학생들과 함께 교류의 장을 펼치면서 하나된 마음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했다.
오는 9월2일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는 박 생도는 박세환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군대생활을 하게 되는 만큼 선배전우들이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쳤듯이 국토대장정을 통해 곳곳에서 배우고 익혔던 체험들을 잊지 않고 생활속에 적용해 앞으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소감문 발표에 나선 이화선(워싱던대) 양은 이국생활을 통해 고국을 향한 향수와 더불어 스스로가 대장정을 통해 느꼈던 생각을 미국에서 학창생활을 하면서 국가에 대해 느꼈던 소감을 밝혀 참석자들에게 찡한 감동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이 양은 소감문에서 특히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프랑스군 참전비에서 느낀 점을 "치열했던 전투속에서 비록 겉모습은 우리와 달랐지만 마음만은 하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공산주의 침략전쟁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장렬하게 싸우시다 돌아가신 프랑스군을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아팠다"고 유학생다운 넉넉한 마음을 담기도 했다.
이번 '6·25전적지 답사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자 108명은 지난 6월25일 오전 10시 정부 주관으로 6·25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636km 대장정을 시작해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전원이 완주했다.
한편 3기까지 진행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 크게 자리매김 된 것으로 알려진 재향군인회의 내년도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은 예년과는 다르게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금년과 마찬가지 11박12일로 6월25일 6·25행사가 열리는 서울의 중앙 행사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군내-전국-김화-강원도 화천-동면-원통-고성에 이르기까지 휴전선 155마일을 걸으며, 판문점과 백마고지, 제2땅굴, 승리 전망대, 금성지구 전투, 도솔산 전투지역, 제4땅굴과 통일전망대 등 격전지 일대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소감문 발표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우수(호국상) 이정화(경남대학교) 장려(보국상) 박재영(육군3사관학교), 권혜정(한국교원대학교), 한송이(공주대학교), 이동엽(원광대 대학원), 이화선(워싱턴대학교), 김유나(에모리대학교), 천은정(한국해양대학교), 정다이(숙명여자대학교).
향군은 앞으로 이들이 작성한 우수작품을 엮어 한권의 소감문집으로 출판, 배포할 예정이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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