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퇴직공무원들의 66.7%가 피감기관에 재취업해 감사, 상임이사, 고문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현 의원(한나라, 비례대표)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0년 6월말 현재까지 전체 57명의 재취업 퇴직공무원 중 38명이 피감기관에 취업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피감기관에 취업한 퇴직자는 단 2명뿐이었다. 그러다가 2008년 12명으로 갑자기 늘어나더니, 2009년에는 17명이 재취업했고, 2010년 6월말 현재까지는 9명으로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피감기관에 재취업한 퇴직공무원 38명 중 절반은 감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감사원 2차장실에서 근무하다 올 7월에 퇴직한 박모 차장은 금융감독원 감사로, 자치행정감사국장 출신인 김모 국장은 올 3월퇴직 후 KDB생명 감사로 자리로, 역시 자치행정감사국장을 역임하다 2009년 11월에 퇴직한 유모 국장도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감사로 각각 자리를 옮기는 등 총 19명이 피감기관의 감사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전직 감사원 고위공무원들이 감사로 앉아있는 피감기관을 제대로 감사할 수 있겠는가”라며, 감사원 감사의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며,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강화하는 등 제도개선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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