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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를 영산강에 묻은 가족의 마음을 아느냐
기사등록 일시 : 2010-10-08 14:28:47   프린터

written by. 이현오

 

저의 집은 나주 영산강 유역이었어요. 오빠 둘에 조카까지 하면 네 명을 영산강에서 잃었습니다. 그 마음을 아시겠어요?

 

지난 6일 빛고을 광주를 다녀왔다. 지겹도록 내리던 비로 우중충하던 하늘이 모처럼 청명한 가을 날씨로 몸과 마음이 산뜻하기만 한 날이었다. 평소 아는 지인을 만나 함께 택시를 탔다.

 

마침 지나는 길이 광주천 변이었다. 간혹 오가는 길이기도 했지만 이날 따라 유심히 광주천으로 눈길이 간 것은 천(川)으로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이 수량도 풍부하게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말로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저 흐르는 천이 광주천이죠. 참 물도 맑고 깨끗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네요. 현재 추진하는 4대강 정비사업도 잘 되어서 모두가 깨끗하고 가뭄걱정 없는 그런 강이 되게 하면 좋겠는데..."하고 말끝을 흐리자 이내 기사 아저씨의 답변이 돌아왔다.

 

왜 정부가 그토록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기를 써가면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다 인기전술이고 자기 임기 내에 무언가 해놓으려고 하는 치적 중심이지 않겠어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너무 독선적이잖아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다시 대꾸를 했다. "글쎄요. 그게 독선적일까요? 얼마나 많은 국민이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4대강 유역의 주민들은 찬성을 하는 것 아닐까요?"하면서 오래 전 필자가 경남 창령 지역에서 보고 느꼈던 생각을 털어놨다.

 

그 당시는 여름 가뭄이 극심했었다. 차량을 타고 가다보면 드넓은 강은 완전히 배를 드러낸 채 작은 물길마저도 끊기고 바닥은 마치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져 하늘을 원망하고 기우제(祈雨祭)를 생각할 정도였다.

 

해서 강바닥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왜 저토록 될 때까지 그대로 놔두고 방치하는 것일까. 이 시기에 바닥을 파내 준설한다면 나중에 많은 비가 내린다해도 크게 염려 걱정하지 않아도 될텐데, 왜 그냥 놔둘까"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대로 놔둬 나중 큰비가 내리면 또 상류에서 흘러내린 토사 등으로 다시 바닥은 그 높이를 더해가고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저수량은 갈수록 적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강바닥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그로부터 15년여가 흐른 지금에서야 당시 가졌던 강바닥 준설을 포함한 4대강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말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는 표현이 있듯이 처음 대운하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그 비용이나 환경 파괴 운운하는 반대론자들의 반대에 앞서 나는 산뜻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강을 연해 생활하는 사람은 아니라 해도 가뭄을 겪을 때마다 한여름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물을 저장하지 못하고 그저 바다로 흘려보내 버리고 마는 현실과 함께 강을 보는 느낌이 절실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사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계속 필자의 말을 꺾었다. 그러자 잠자코 우리의 말을 듣고 있던 옆자리의 지인이 나섰다. "아저씨, 광주시장은 잘못하는 것 같아요. 시장께서 무얼 알고 하는 말인지 저는 이해가 안 가요. 거기에 비하면 박준영 (전남)지사는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민심 동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믿음이 가고요.

 

갑자기 차안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말이 분위기를 돌변시켰다. "아저씨는 형제를 영산강에 묻어야 했던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본 적 있어요"였다. 전혀 뜻밖이다.

 

저의 집은 나주 영산강 유역이었어요. 어려서 오빠 둘을 영산강에서 잃었습니다. 조카들까지 하면 네 명이 움푹 움푹 패어진 강바닥에 빠져 목숨을 잃었어요. 그 마음을 헤아려 보시겠어요? 자갈 모래 등을 채취한다고 제멋대로 강을 만들어 놓은 게 결국 한 가정을 비극으로 몰아간 것 아닙니까.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제대로 강을 유지했다면 그런 엄청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또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강물이 넘쳐 그 피해 또한 말할 수 없었고요.

 

그런 아픔이 있었던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기사는 그제 서야 "그렇죠. 강을 끼고 사는 근처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요. 가족을 그렇게 묻은 사람의 마음에 어찌 근접이나 할 수 있겠어요"하며 입을 다물었다.

 

지역주민보다 외부에서 개입된 소위  꾼들에 의한 반대 투쟁과 정부의 공청회, 홍보 부족 등으로 극심한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탄력을 받아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얼마 전 한 포럼에서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도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다"고 수긍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국토해양부는 공정률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보 50%, 준설 3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8억톤의 물을 저장할 16개 보의 평균 공정률은 51.3%이며 특히 낙동강 낙단보(75.9%), 금강 금남보(70.8%), 영산강 승촌보(70.1%) 등 3개 보는 70%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평균 공정률을 60%로 끌어올린 후 내년 6월까지 완공해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요일  심야 뉴스 프로그램에 나온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은 일부 지역에서 외부 사람들에 의한 반대도 있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예정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으면서 설득하고 여의치 않는 곳은 배제하면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가와 우리의 후손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는 이 사업이 전 국민 속으로 파급돼 훗날 참으로 잘한 위대한 사업이었다"는 결과로 새 역사가 창출되기를 소망해 본다.

 

다시는 내 지인의 가족사와 같은 그런 슬픈 역사가 이어지지 않기를 염원하면서.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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