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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불교계 정부여당의 부당함 알리겠다-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
강지원(이하 앵커) : YTN 94.5 인터뷰입니다.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불교계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불교계의 갈등 조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조계종 화쟁위원회 마저 정부, 여당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신 도법 스님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이하 도법 스님)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네,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이것 먼저 여쭤봐야겠습니다. 조계종의 화쟁위원회라고 하셨죠?
☎도법 스님 : 예.
앵커 : 화쟁이라는 말씀이 원효 대사의 말씀이시죠?
☎도법 스님 : 예, 예.
앵커 : 그런데 화쟁위원회가 뭔지 이것부터 설명을 해 주시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도법 스님 : 말 그대로 다툼을 화해시키는 일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충분하게 대화하고 합의를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활동을 하는 기구가 화쟁위원횝니다.
앵커 : 이 위원회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인가요?
☎도법 스님 : 불교계 내부적으로도 소통하고 화합하는 종단으로 가야되고, 사회적으로도 소통하고 화합하는 사회적으로 가는게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해서 6개월 전에 조계종단에서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 그렇죠? 주로 4대강 문제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으셨나요?
☎도법 스님 : 첫 의제로는 불교계 내부 사안인 봉은사 문제를 다루어서 매듭을 지었고요, 사회적 의제로는 4대강 문제를 다루다가 현재 중단된 상탭니다.
앵커 : 그렇군요. 지난 금요일 날 기자회견을 하셨더라고요? 여기에서 말씀하시길, 정부 여당의 부당을 알리는 활동을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무슨 뜻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도법 스님 : 화쟁위원회가 직접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어쨌든간에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니까 국민의 의견들을 충분하게 파악하고 반영해서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4대강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그래서 정부 여당과 민주당, 시민단체, 종교계가 함께해서 국민 논의 위원회를 만들어서 논의를 진행 했었습니다.
앵커 : 4대강 사업 국민 논의 위원회 말씀하시는 거죠?
☎도법 스님 : 그렇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쨌든간에 뭔가 절충하고 합의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도출해서 그런 것들을 정책이나 예산에 반영하도록 해 보자. 그렇게 진행이 됐는데 한나라당이 정말로 예상 밖에 그런 국민들의 뜻들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예산을 처리함으로써 국민 논의 위원회 활동이 필요 없게 만들어져 버린 거죠. 그래서 결국은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고, 종교계의 순수한 노력들을 함부로 취급하는 처사기 때문에 이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그건 너무나 부당하다. 이런 것들을 저희들이 범 불교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계속 해야 된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조금 전에 예산 말씀을 하셨는데요, 원래 국민 논의 위원회라는 것이 4대강 사업 국민 논의 위원회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서 예산을 강행처리 했다고 하는 것은 4대강 관련 예산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도법 스님 : 물론 그게 핵심이고요, 기타도 사실은 다 연결이 되죠.
앵커 : 예를 들면 템플스테이 예산, 그 문제도 관련이 되는 건가요?
☎도법 스님 : 그거하고는 관계 없습니다.
앵커 : 그거하고는 관련 없다.
☎도법 스님 : 예, 예.
앵커 : 아~ 예, 예. 그래서 4대강 관련 예산을 종교계가 나서서 여러 가지로 국민 논의하는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서둘러서 통과시켰다. 이 점에 대해서 잘못됐다는 말씀이시죠?
☎도법 스님 : 그렇습니다.
앵커 :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종단에 대해서도 요구를 하신 사안이 있더라고요? 종단 차원에서도 4대강 반대를 천명하지 않았습니까? 종단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는 건가요?
☎도법 스님 : 결국은 종단이 자체적으로 정부의 그런 부당함에 대해서 각 논의 기구에서 결의도 하고, 또 각 사찰에서 법회도 하고 강연도 하고, 또는 기고도 하고 좌담도 하고, 문화행사도 하고, 이러면서 국민의 뜻. 그런 종교계의 노력들을 가볍게 취급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부당함들을 범 불교도적으로 각성하고 거기에 맞는 책임을 묻고 따지는 이런 행동을 하도록 계속 활동을 해갔으면 좋겠다고 저희들이 종단에 기대하는, 주문하는 바이기도 하고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 네, 종단에서도 그렇게 활동을 해 달라. 그런 말씀이시죠?
☎도법 스님 : 네.
앵커 : 그러니까 4대강 사업에 관해서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화쟁의 차원에서 여러 가지 중재를 서시고,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노력을 왜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느냐. 이런데 제일 큰 불만이시군요?
☎도법 스님 : 그게 가장 핵심이죠.
앵커 : 네, 알겠습니다. 그 다음에 템플스테이 관계도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 문제로 인해서 한나라당에서는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하고요, 또 김무성 원내대표가 부산의 범어사 화재로 인해서 찾아가서 사죄도 하고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해요? 알고 계시죠?
☎도법 스님 : 예.
앵커 : 그런데 불교계에서는 현 정권 하에서는 템플스테이 예산 지원 안 받겠다. 이렇게 까지 종단에서도 발표했고요, 이런 입장은 화쟁위원회도 같은 겁니까?
☎도법 스님 : 이번 조계종단이 정부의 부당함에 대해서 강력하게 나온 것이 단순하게 템플스테이 예산 문제라고 한다면 정부가 그렇게 책임지고 정책위의장이 사퇴도 하고, 사과도 하고, 또 예산도 별도 조치해서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해결 될 수가 있죠.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거든요? 저희들이 지금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전체 예산의 약 3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연간 100조의 손실이 나타나는 거죠. 또 그 내용을 보면 그것이 곧 국민간의 분열, 불신, 갈등, 분노, 증오, 원망. 이렇게 삶을 심각하게 피폐하게 만드는 아주 나쁜 기운들을 확대, 증폭시키는 일들이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치유되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선진 사회로, 희망적인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이런 문제 의집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4대강 문제를 그렇게 국민이 화합하고 사회가 통합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한 번 해 보자. 그렇게 해서 그 일을 진행했던 것인데 그런 것들이 너무나 함부로 가볍게 취급됐기 때문에 이건 정말 옳지 않다. 부당하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럴 수 있느냐. 이것은 바로 잡아야 된다. 이런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정책위의장이 사퇴하고, 사과하고, 이런 정도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죠.
앵커 : 네, 알겠습니다. 그러나 배 떨어지자 뭐 어쩐다고 참 고약하게 된 것이, 예산안이 강행 처리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템플 스테이 예산이 누락됐단 말이죠, 그게 보도가 됐어요. 그러자 그 다음날 바로 4대강 사업 전면적으로 반대한다고 종단에서 발표를 하니까 마치 실례의 말씀이지만 템플스테이 예산 안 주기로 했다 그래서 반대로 돌아선 것처럼 이런 인상을 줄 수가 있게 되어버린 겁니다. 참 고약한 일이죠. 그죠?
☎도법 스님 : 사실 도화선이 된 건 사실입니다. 도화선이 된 건 사실이고요, 또 순간적으로 그런 것들이 짜증스럽과 하가 나니까 거칠고 서툴게 의사 표출들이 혼란스럽게 막 나타난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그런 오해나 그런 오해를 받게 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데요, 냉정을 찾으면서 차차 정리가 되고, 그리고 분명한 방향과 중심들이 잘 잡혀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오늘 말씀을 자세히 듣다 보니 이번에 화쟁 위원회 입장 명이나 이런 것은 물론이고 이 앞에 종단의 입장 표명의 취지가 단순히 템플스테이 예산에 관한 것이 아니고, 4대강 예산. 4대강 예산이 그렇게 강행 통과된데 대해서 불만이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맞습니까?
☎도법 스님 : 저희들이 4대강 문제를 다루면서 크게 두 가지 물음을 던졌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생명인데, 이 생명의 강이 왜 이렇게 가볍게 함부로 취급되는 것일까. 하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왜 이 일로 해서 국민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대립이 첨예하게 나타나야 되는 것일까. 그 두 가지 물음을 갖고 4대강 문제를 다루었을 때, 저희들의 결론은 이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작동하지, 굳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가고 있다. 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불교계가 적어도 모든 국민이 희망하는 민주적인 삶이 가능하고, 민주적인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불교가 좀 해 보자. 사실은 그런 충정으로 이루어진 일이거든요. 그런 취지에서 했던 것인데 이게 함부로 취급되니까 이번 만큼은 이런 것들을 바로 잡도록 불교계가 역할을 해야 되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 예, 알겠습니다. 간단히 한 두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정부 여당에서는 불심을 잡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범어사를 찾아간다던가, 정책위의장이 사퇴한다던가 말이죠? 이런 움직임, 이론 노력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이런 입장이신가요?
☎도법 스님 : 그렇죠. 당연히. 저는, 우리는 두 가집니다. 하나는 불교계가 그동안 자주적으로 또는 자립적으로 자기 길을 가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자기 길을 제대로 찾겠다고 하는 부분이고요, 다른 하나는 정부와 사회를 상대로 해서 뭔가 불교계가 국민적 의견들이 충분하게 반영되고 존중되지 않는 부당함에 대해서는 이런 것을 바로잡기 위한 역할들을 분명히 하겠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 여당이 기존에 했던 방식의 그런 접근은 오히려 불교계를 더 자극하고, 불교계를 더 뭐라고 할까, 가볍게 생각한다고 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요, 김무성 원내대표 등 여러 사람들이 부산 범어사를 찾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원래 출입금지 해 놨던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문제를 제기 했고, 정여 스님이 사과를 한 것 같네요.
☎도법 스님 : 네, 사과 했습니다.
앵커 : 아, 사과가 된 거로군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른 시간에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한 가지만 더 여쭤봐도 되겠죠?
☎도법 스님 : 예.
앵커 : 천주교 이야긴데요, 잘 아시고 계시죠?
☎도법 스님 : 소문 들었습니다.
앵커 :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가요?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도법 스님 : 글쎄요, 그것을 저희들이 어떻게 보냐고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고요, 역시 그것도 결국은 4대강 문제 때문에 천주교 내부가 또한 그런 갈등들이 생기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놓고 보더라도 당연히 정부 여당이 4대강 문제를 국민적 의견들을 종합해서 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 예, 정부 쪽에서 이런 문제를 풀어 나가야 종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수습이 되지 않겠냐. 이런 말씀이시군요. 예,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 감사합니다.
☎도법 스님 : 예, 예. 수고하세요.
앵커 : 예,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죠. 도법 스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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