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진보신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불가능한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했다는 점을 사과하고, 사업 백지화 발표를 2년 가까이 미루다 지역갈등만 조장한 점을 사과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은 국무총리에게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국민에게 잘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고 하는데 국무총리 뒤에 숨어 있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불가피한 선택의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박근혜 의원이 신공항 사업은 지금 당장은 경제성이 없지만 미래에는 필요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되지도 않을 일을 공약한 대통령도 문제고, 그것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하는 여당 차기 유력 대선 주자도 문제다. 동남권 신공항은 미래에 영남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012년 대선까지 박근혜 의원에게 필요하다는 말로 들린다.
영남지역 야권의 반응은 더 가관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시도민의 뜻을 받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허남식 부산시장이 독자적으로 가덕도 공항을 짓겠다고 한 것에 대해 원래 계획대로 국책사업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다 개발 포퓰리즘에 편승해 표 계산만 하고 있는 형국이다.
환경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고, 경제성도 공항운영과 사회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은 신공항 건설은 중단하는 것이 맞다. 대통령의 사과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발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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